3월까지만 해도 쌀쌀해 봄이 빨리 오기를 바랐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4월 캠퍼스에는 봄기운이 흘러넘친다. 벚꽃이 활짝 핀 진달래 동산에는 춘풍을 즐기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캠퍼스 곳곳에는 봄을 맞이하며 친구, 선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행복한 모습이 가득하다.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벚꽃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축제는 즐겁지만 축제 후의 광경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매년 축제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 더미가 쌓인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무개념이 하나 둘 모여 만든 결과다. 이러한 광경은 캠퍼스 안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진달래 동산에서 벚꽃을 꺾거나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버린다. 심지어 쓰레기통이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데나 팽개치는 학생들도 있다. 또 청소부 아주머니가 쓰레기통 옆에서 청소 중인데도 불구하고 쓰레기통이 농구골대인 것처럼 쓰레기를 던지는 몰지각한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캠퍼스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공장소이다. 왜 일부 학생들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만의 편리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일까.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이외에도 국제어학원, 웅지관 앞 등에서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위는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담배 존’이라고 불리는 캠퍼스 내 장소들에는 땅바닥에 내뱉어진 침과 담배꽁초로 인해 지나가는 학생들의 눈살이 찌푸려진다. 수많은 학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학교인 만큼 정해진 흡연구역 외 장소에서 담배를 피거나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배려하며 사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것이다”라는 일차원적인 말을 어렸을 적부터 귀에 박히듯 듣고 살아왔는데 왜 우리는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웹툰 ‘네가 없는 세상’을 보면 제목 그대로 ‘네’가 없는 삶을 사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배려하는 것을 잊고 서로를 헐뜯고 공격을 한다. 하지만 이내 곧 사람들은 ‘우리’라는 공동체를 깨달으며 다시 삭막했던 사회는 원상태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이 웹툰이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만화는 아니지만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공공장소인 캠퍼스 안에서 ‘내’가 중심이 아닌 ‘우리’가 중심으로 생각하고 쓰레기 무단투기,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는 행위 같은 무개념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많은 학우와 교직원의 공간인 캠퍼스 안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예의범절을 항상 지키는 성숙한 대학생 의식이 필요하다.

이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