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자

채성원(체육과학3, 좌)
박지영(운동재활복지2, 중)
조윤수(의공1, 우)

 거제시는 일운면 지세포항 일원에 돌고래 체험장인 ‘돌핀파크’ 개장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고 규모를 자랑하며 돌고래 관련 시설로는 국내에서 8번째, 체험형 시설로는 울산에 이어 2번째다.
 

 이 돌핀파크는 애초에 돌고래 공연장으로 계획됐지만,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로 체험장으로 변경됐다. 현재 동물보호단체는 사업 취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체험이 쇼보다 돌고래에 더 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주는 반환경적, 반생태적, 반인도적 행위라는 입장이다. 또한,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다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반면 거제시와 사업자, 지세포 인근 주민들은 관강객 유치를 통한 주변 지역 경기부양 및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특히 상업용으로 쓰이는 동물은 동물원에도 많다며 반대 측의 주장이 억지라고 지적한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절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생태설명회는 돌고래의 묘기가 위주가 되는 공연장과 달리 조련사가 돌고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논란이 계속되는 거제 돌고래 체험장. 학우들의 입장은 어떤지 의견을 들어본다.
 

 - 거제 돌고래 체험장에 대한 입장은
조 : 거제 돌고래 체험장을 좋거나 나쁘다고 평가하기에 앞서 그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축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이 부분부터 잘못됐다. 개장도 하기 전에 과정이 깨끗하지 않은데 앞으로 체험장 운영이 원활하게 될까? 벌써부터 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또 다른 위법 행위가 있지는 않은지 의심스럽다.
채 : 체험장 구축이 나오기에 앞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돌고래 쇼는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체험장을 구축하는 것은 지역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체험장이라고 해서 꼭 동물학대와 연관 짓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박 : 뉴스를 통해서도 알다시피 세계적으로 돌고래 보호가 강해지는 추세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아직까지 활발하게 돌고래 쇼가 열리고 있다지만 경제 활성화에 급급해서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돌고래도 하나의 생명인 만큼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
 

 - 관객의 입장에서 돌고래 쇼를 어떻게 생각하나
조 : 돌고래 공연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돌고래 쇼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것만 보고 나쁜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관객은 좋은 구경을 할 권리도 있지만 잘못된 일을 알아야 할 의무도 있다.
채 : 해양생물이 있는 수족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돌고래 수족관이다. 돌고래 쇼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재미와 설렘을 준다. 관객들은 돌고래의 재주를 보고 탄성을 지르고 박수갈채를 보낸다. 돌고래 쇼를 폐지한다면 관객들은 수족관에 오는 가장 큰 이유를 상실하는 것은 아닐까?
박 : 돌고래가 사육되는 방식이나 수족관 안에서의 돌고래의 삶을 알지 못했을 때는 돌고래 쇼는 재미있는 공연 중 하나였다. 하지만, 돌고래가 겪는 고통을 알게 된 후 더 이상 돌고래 쇼를 마냥 재미있어 할 수는 없었다. 재미가 우선되기에 앞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훗날 우리 후손들은 돌고래의 존재를 역사책을 통해 배울지도 모른다.
 

 - 돌고래 쇼의 절충안으로 떠오른 생태설명회에 대한 의견은
조 : 돌고래 쇼가 묘기 위주의 공연이었다면 생태설명회는 돌고래의 종류나 생태적 특성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생태설명회는 돌고래 쇼와 달리 사육사와 돌고래 간의 교감을 보여준다. 돌고래를 보러오는 주된 관객인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시간이 될 것이다. 단지 짧은 시간동안 재미를 주는 것이 아니라 훗날 돌고래의 멸종까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 : 돌고래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돌고래의 묘기를 보고 싶어 한다. 생태설명회에서는 관객들이 돌고래를 20분 정도밖에 볼 수 없고 돌고래의 생태적 특성에 관한 조련사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 취지는 좋지만 주 관객인 아이들의 즐거움을 뺏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박 : 돌고래 생태설명회가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관객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 돌고래 쇼에서 돌고래가 받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깨닫고 재미보다는 돌고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돌고래 생태설명회에 미흡한 점이 있으니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돌고래의 묘기 대신 돌고래를 보여주며 재미있게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한기, 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