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우주선처럼 생긴 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ddp는 과거 국내에서 첫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던 동대문운동장이 있던 곳에 세워졌다. 이후에는 패션의 중심지가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곳에 이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라는 새로운 역사가 등장했다. 외관만 살펴보면 첨단적이고 현대적인 생김새다. 하지만 곳곳에 동대문운동장의 역사가 남아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어울림광장, 동대문역사문화공원으로 모두 5가지의 볼거리가 있다. 새롭게 변화한 동대문의 모습과 예전의 흔적이 공존하고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곳곳의 볼거리들을 살펴본다.

김다름·윤원섭·주정하·최경회 수습기자

  알림터

 알림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ddp)건물 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물이다. 알림터에서 전시 혹은 행사를 개최하는 곳은 지하 2층이다. 들어가자마자 곡선의 벽을 따라 알림1관, 국제회의장, 알림2관이 위치한다. 행사장 맞은편에는 ddp의 구조를 한 눈에 알기 쉽게 되어있어 처음 찾아온 관광객도 어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알림 1,2관에서 G-SEOUL 14 국제예술박람회가 진행됐다. 500여점의 다채로운 전시품과 미술품들을 비롯해 9일에는 사라 콘리 오덴커크가 세계화된 미술시장에서의 국내외 미술품 법제도 현황에 대해 강연했다. 그녀의 강연은 미술품들에 대해 관람하는 자세뿐만 아니라 여가 생활 속의 미술품 관련한 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4월 5일부터 전시된 2014 나이키 위너 스테이는 지난 5월초 성황리에 마감됐다. 4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건축가이자 크리에이터인 자하하디드의 작품 53점이 전시되는‘ZAHA HADID 360°’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다. 또한 알림1관에서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IT/CT 컨퍼런스‘beLAUNCH2014’가 오는 14일부터 15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배움터

지하 3층, 지상 4층의 배움터는 디자인놀이터와 디자인박물관, 디자인전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어린이부터 학생, 어른까지 다양한 관객이 아름다운 공간을 보며 좋은 추억을 쌓고 다양한 창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배움의 장이다.
조형계단은 배움터 지하 2층에서 4층까지 연결된 유선형 계단이다. 각층마다 다른 형태의 유려한 곡선미가 압권이다. 건축기술자들은 고난도의 혹독한 작업으로 비정형 구조의 조형 계단을 만들어냈다고 전한다. 특히 4층 복도에서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면 뱀의 꼬리처럼 끝이 보이지 않아서 아찔한 스릴이 느껴진다.
배움터 2층 스포츠디자인 전시전은 스포츠 정신을 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전에는 인간동력항공기, 모터바이크, 서핑보드, 자동차, 스포츠 신발 등이 독특한 자태를 뽐내며 전시돼있다. 유명한 선수들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스포츠 용품들도 있어 가슴이 벅차오른다.

살림터

 살림터의 1층에 위치한  살림1관은 일반 대중적 디자인의 책가 안에 책을 비롯하여 여러 물건들을 진열해 놓은 모습을 그린 책가도라 컨셉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전시 방법을 책가도라라고 말하는데,모든 공간을 책(BOOK)과 컨셉(Concept)+디자인(Design)을 가지고 꾸미는 것이다.
 또 주목해야할 곳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한 스타디움이다. SM소속 연예인들의 싸인이 담긴 가방과 옷, 신발 등을 즉석에서 만들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살림1관 곳곳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있다. 원한다면 얼마든지 비매품으로 구비돼 있는 책들을 읽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는데 바로 아이카페다. 아이카페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있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살림2관은 살림1관과 비교 했을 때, 신선한 아이디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기존의 인테리어와 의상, 소품들을 색다른 재료를 활용해서 만들었다. 예를 들어 벨트로 만든 의자와 넥타이로 만든 화분 등이 있다.
 살림관을 구경하고 나온 박보람씨는 “살림관에 들어서자마자 책가도라에 시선을 뺐겼다. 고객들이 무료로 책을 볼 수 있게 구비해놓은 것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라고 전했다.

야경과 ‘타요’버스 

 ddp 건물의 진가는 야경에서 드러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랜드마크에서 화려한 불빛에 휘감긴 건물은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 번쯤 돌아보게 한다. 빛이 수놓은 외벽을 비롯해 밑에서 조명이 비추는 계단까지, 이러한 설계를 한 사람은 이라크 태생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이다. 그녀는‘환유의 풍경’이라는 컨셉을 잡아 건물의 외부와 내부에 직선이나 벽이 없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디자인과 수많은 불빛이 만나 ddp에 놀러온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ddp 어울림광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제작된 타요버스가 전시되어있다. ddp에서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된 타요버스는 비행접시 모양의 ddp만의 매력을 좀 더 부각시켰다. 타요버스는 어린이들에게는 순수한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자극을 줬다. 아이들이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타요버스는 ddp 건물 내부의 전시품들만큼이나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