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배드민턴 동아리실(즐배) 옆 게시판에 동아리 홍보포스터들이 붙어있다.                               사진 이다희기자

 과거 대학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자유롭고 열정 가득했던 동아리, 오늘날은 어떤 모습일까? 
동아리에 대한 기대로 동아리실을 기웃거리는 신입생들이 가득 찬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의 동아리실은 활기 대신 정적만 감돈다.
 또한 취업을 위해 스펙을 중요시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져 학업과 관련되지 않은 동아리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교의 동아리 현황과 동아리 활동을 바라보는 학우들의 시선을 알아보자.

스펙에 밀려난 순수 동아리

현재 전국 대학에서 동아리의 개수가 감소하고 있다. 전북대에 따르면 전체 동아리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동아리 가입자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단국대에서는 신입회원 모집을 하지 못한 동아리 4곳이 문을 닫았다. 본교 문화창작동아리 SIMA의 회장 김태현(화학3)은“스펙을 중시하는 사회로 자기의 스펙을 쌓는데 급급한 학우가 많아 취미위주의 동아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고 있어 안타깝다”이렇듯 대학생들이 입학을 하면서부터 스펙을 쌓는데 여념이 없다는 현실이 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본교 글로벌캠퍼스에는 59개의 동아리 중 전년도에 비해 1개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본교의 동아리 부원인 최 학우의 말을 들어보면 실질적으로 동아리의 감소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최 학우는 “20명이상의 부원이 있어야 동아리로 승인해주기 때문에 신입지원자가 수가 적은 동아리에서는 지인의 재학증명서를 빌려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동아리 감소 중 특히 학업에 관련되지 않은 운동, 종교, 전시창작, 음악 같은 취미로 하는 몇몇 순수 동아리들은 학생들의 관심 저조로 동아리 운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순수동아리가 학우들의 관심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비순수동아리, 즉 스펙이나 학업에 관련된 동아리들은 어떠할까.
이에 대하여 창업동아리인 VIP 부원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VIP의 한 부원은 “비순수동아리와 순수동아리가 별로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스펙에 대한 관심은 많아져 동아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동아리는 결국 친목도모의 목적이고 판단의 기준이 각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간만 낭비해 불필요 VS 인맥형성·자기계발의 기회

학우들이 순수 동아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영은(화공생명1)학우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 동아리 가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동아리를 들다보면 개인시간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스펙을 쌓으려는 학생들이 순수 취미보다는 영어 스터디 그룹에 가입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전했다. 이렇듯 취미로 하는 순수 동아리보다 학업에 도움이 되는 영어 학술동아리나 사회과학분야의 동아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해성(소방방재2)학우는 “아무래도 순수 동아리는 학업과 관련이 없어 스펙을 쌓을 순 없을뿐더러 단순히 친목도모만 하고 시간낭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펙을 쌓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는 학우들에게, 순수 동아리활동은 시간낭비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는 긍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실제로 동아리활동을 살려 리더십이나 소극적인 성격을 개선 할 수 있다. 다양한 분야와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인맥형성을 통해 일생에 도움을 줄 수 도 있다.
연극 동아리 ‘아름’ 활동을 했던 이경석(컴퓨터미디어융합2)학우는 동아리 활동을 했을 때 리더쉽을 가질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동아리활동을 통해 인맥형성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의 기회가 많아지고 특별 분야의 동아리에서 같은 부류의 사람들끼리 만나 더욱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동아리 활동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사진 동아리인 ‘스냅샷’에 가입한 이경은(산업경영1)학우는 “다른 과의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특정 동아리에 속해있다는 소속감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순수 동아리 홍보해야

이렇듯 신입부원이 줄고 있어 취미위주의 순수 동아리의 운영은 어렵다. 따라서 현실을 탓하기보다 대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찾아야하며 학우들에게 취미위주의 동아리가 단점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지난해부터 원하는 학생에 한해 성적표에 동아리와 봉사활동 내용을 첨부하는 제도를 마련해 비교과활동 분야의 참여를 유도했다. 순수 동아리들의 쇠퇴를 막으려면  대회 동아리 공간 활용도를 증가하거나 소속감과 책임감을 길러주어 사회에 나갔을 시 도움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교 동아리연합회에서도 1학년 1학기 동아리홍보전을 열거나 페이스북에 동아리를 소개하는 등 재학생들에게 동아리를 홍보하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미현(소방방재2)학우는 “동아리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면 기존에는 동아리연합회 클럽에 가입을 해야 했지만 동아리 페이스북이 개설되어 예전보다 쉽게 동아리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이 동아리연합회 페이스북이 일시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꾸준히 운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동아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동아리연합회회장 장세훈(전기4)학우는 “현재 동아리 연합회가 이름 형식으로만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활동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있어 섭섭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이러한 시선을 개선하기 위해 간식 이벤트나 페이스북에서 동아리에 관한 정보를 올리고 홍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학우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취미 동아리도 취업에 도움 돼”

인터뷰- 최 용 석 무사태부 동아리 회장

순수 동아리에 대한 관심저조 현상에 대해 본교 태권도 동아리인 무사태부의 회장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무사태부는 1985년부터 올까지 역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1년에 1번 열리는 전국 대학동아리 태권도 시합에서도 수상을 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이다. 하지만 취업과 무관한 동아리인 무사태부는 어느 대학가 순수 동아리처럼 최근 2년동안 신입부원의 부족으로 현재 10명만 활동을 하고 있어 동아리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무사태부 회장 최용석(관광경영4)학우는 “아무래도 학생들이 스펙을 쌓으려는 현상이 심하고 학점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취미로 하는 운동동아리 같은 순수 동아리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서 “하지만 동아리에서 운동을 하면서 부원들과 소통할 수 있어 인맥을 쌓을 수 있을뿐더러 이번에 졸업한 학우 중에도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좋은 곳에 취직한 사례도 있을 만큼 충분히 함께하며 즐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로 하는 순수 동아리 활동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