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창 동문이 인터뷰를 하고있다.                                                                            김수진 기자

 본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성악전공 송기창 동문(90)이 지난달 21일부터 평화방송(PBC) 라디오에서 클래식 음악프로그램 ‘FM 음악공감’의 DJ를 맡았다. 방송은 매일 아침 9시 05분부터 2시간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바리톤 송기창 동문은 프랑스 파리 에꼴노르말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국비장학생으로 프랑스 국립오페라단에 유학했다. 아울러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바 있으며 제1회,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신인상 및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예술비평가협회 Leader’s Artist로 선정됐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및 본교 성악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오페라 해설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송기창 동문을 만났다.

“예술인의 삶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 학창시절 때 어떻게 미래를 이뤄나갔나.

허황된 꿈을 꾸기보다 가시권에 있는 꿈들을 꿨다. 나의 소속인 본교, 좀 더 나아가 서울 시내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1등은 아니어도 상위 그룹에 속하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공 실기 학점은 A를 놓친 적이 없었다. 굳이 ‘어떤 성악가가 되자’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요즘 학생들이 스펙을 위해 많이 하는 대외활동은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매우 제한적이다. 그래서 학창시절 대외 활동보다 전공과 내 개인 연습에 집중했다.

 - 어떻게 FM 음악공간을 진행하게 됐는가.

 대학교 시절, 주위 사람들이 ‘목소리가 좋으니 나중에 클래식 라디오 DJ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했다. 몇 년 전부터 내 이름을 건 토크콘서트를 많이 해왔는데 그걸 본 한 방송PD가 라디오를 같이 하자고 제안해서 하게 됐다. ‘FM 음악공간’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음악으로 위로와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특히 세월호 사건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클래식은 내 곡 중의 ‘내 영혼 바람되어’라는 곡이다. 이 곡은 YTN 저녁 9시 뉴스 생방송에서 150명의 성악인들이 불렀던 곡이며 라디오 애청자들의 요청도 많았던 곡이다.  

 - 과거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목표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교외활동을 했었고 가족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분위기라 음악에 젖어들었다. 반대가 심해서 부모님 몰래 음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모님께서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또 그 당시에는 내 미래의 확신보다 즐거운 일을 하면 후회 없이 잘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이뤄왔지만 현재는 교단에 있다 보니 좋은 교수가 되어 좋은 제자들을 길러내고 싶은 마음이다. ‘송기창’하면 ‘그 사람의 노래를 듣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끔 이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하고 있는 방송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음반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성악과 후배와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예술인의 삶은 각고의 노력이란 말이 있듯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부단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 성악인의 삶과 비슷한 김연아의 스케이트 무대를 보고 많은 공감을 했다. 피와 땀을 흘려 10년 또는 그 이상을 준비해서 3~4분정도 나의 모습을 보여 인생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를 믿는다.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을 했고 꿈을 입으로 뱉으면 주변에서 누군가가 내 말을 듣고 도와주기 마련이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내 주변에서 리더 그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어느덧 자부심이 생기고 마음가짐과 행동가지가 바뀌게 돼 자신이 원하는 위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자신에게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