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써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버킷 리스트’라 부른다. 우리는 죽기 전에 도전해 보고 싶은 일도 있고 배우고 싶은 일도 있다. 거창한 항목으로 버킷 리스트를 채울 수도 있지만 소박한 일도 리스트에 포함될 수 있다. 버킷 리스트에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에 대해 써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나라의 음식을 한번쯤은 먹어보고 싶지 않은가? 경제적인 여건으로 해외여행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길거리 음식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의 음식을 꼭 한번은 맛보고 싶은 이들이여 자신의 버킷을 맛있게 채워보자. 

강수연 기자

멕시코

 ‘하바네로’

 홍대 거리의 마스코트였던 노란 트럭 ‘하바네로’. 세상에서 제일 매운 고추를 뜻하는 하바네로를 이름으로 내세운 것은 하바네로표 특제 소스가 눈물, 콧물 쏙 빼는 매운맛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바네로는 저렴한 가격대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홍대에 제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바네로의 베스트 메뉴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살사 비빔밥과 계란 소시지 부리또다. 특히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토마토와, 야채, 달걀, 소시지를 넣은 계란 소시지 부리또는 단골들 사이에서 ‘계소부’라는 앙증맞은 애칭까지 얻었다. 하바네로의 최신 메뉴는 삼겹살 타코다. 바싹 구워 기름기를 쏙 뺀 고소한 삼겹살과 멕시코 향신료의 오묘한 향이 어우러진 삼겹살 타코는 한번 먹으면 자꾸만 생각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멕시코 음식의 매콤함에 빠져보지 않겠는가?

 위　　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7-13

 영업시간 OPEN 11:00 CLOSE 22:30(월요일 휴무)

 ‘타코벨’

 정열의 나라 멕시코의 전통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그것, 타코. 타코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로 동그랗고 얇게 만든 멕시코산 빵인 토르티아에 다진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소시지, 토마토, 양배추, 치즈 등을 올려놓은 뒤 반으로 접어서 먹는 일종의 샌드위치다. 토르티아는 부드럽게 할 수도 있고 바삭하게 만들 수도 있다.

 ‘타코벨’은 멕시코의 정열을 이어받아 다양한 종류의 타코와 브리또, 퀘사딜라 등을 제공한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타코 수프림과 퀘사딜라다. 타코를 선택하면 비프와 스테이크, 치킨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비프는 다진 상태의 고기고 스테이크는 덩어리 형태의 고기다. 소스에는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세 가지가 있다. 타코와 매운 맛 소스로 멕시코의 정열을 느껴보자.

 위　　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6-2 승문빌딩 1층

 영업시간 OPEN 10:00 CLOSE 22:00

 일본

 ‘타코몽’

 이웃나라 일본의 대표 간식인 타코야키는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타코야키는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를 넣고 구워 가쓰오부시와 마요네즈 등을 뿌려서 먹는 음식이다. 타코야키와 함께 일본의 대표 간식인 오코노미야키는 한국의 전과 비슷하다. 밀가루에 고기, 야채 등을 넣고 지진 요리이다.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제대로 맛보러 ‘타코몽’을 찾아가보자. 타코몽의 타코야키는 직접한 반죽에 진짜 문어를 넣어 타코몽만의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코노미야키는 푸짐한 양으로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를 음미하며 일본의 간식을 즐겨보는 것을 어떨까?

 위　　치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112-14

 영업시간 OPEN 06:00 CLOSE 24:00

 중국

 ‘복래춘’

 중국에서 공갈빵은 속이 텅 비고 겉만 부풀게 구운 빵을 일컫는다. 바삭한 겉과 달콤하고 고소한 속의 조화로움이 일품인 공갈빵은 손가락으로 콕 찌르면 푹 꺼진다.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하는 월병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 반죽으로 껍질을 만들고 팥과 말린 과일을 넣어 구운 과자다. 중국에서 명절 때에만 만들어지는 경향이 강해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전통 과자다. 전통 공갈빵과 월병을 찾아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가보자. 특히 북방식 월병을 만드는 ‘복래춘’은 전통적인 팥 월병부터 바나나, 메론, 딸기 등 단 맛이 들어간 월병도 있다. 가게 외관도 중국식을 따라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위　　치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10-2

 영업시간 OPEN 09:00 CLOSE 21:00

 그리스

 ‘그릭 온 더 그릴’

 파란 지붕, 새하얀 벽이 그리스 산토리니를 연상하게 하는 ‘그릭 온 더 그릴’은 그리스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인 수블라키 피타와 꼬치, 신선한 샐러드를 제공한다. 수블라키 피타는 매력적인 맛과 향의 꼬치구이인 수블라키와 상큼한 요거트 맛의 차지키 소스, 각종야채가 피타빵 위에 함께 올려 진다. 수블라키 꼬치는 양, 닭, 돼지고기를 양념에 숙성시켰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구워주기 때문에 육질이 매우 탄탄하고 쫄깃하다.

 그릭 온 더 그릴은 신선한 야채와 칼라마타 올리브, 페타치즈에 담백하고 상큼한 드레싱이 함께 어우러진 그리스식 전통 샐러드도 제공한다. 훈제향이 가득한 꼬치와 수빌라키 피타를 먹으며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상상해보자.

 위　　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64-67

 영업시간 OPEN 11:00 CLOSE 21:00

 터키

 ‘스테이 위드 쿰피르’

 터키 젊은이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쿰피르는 터키의 국민 간식이다. 쿰피르는 오븐에 구운 통감자를 치즈와 버무려 각종 토핑, 소스와 함께 먹는 웰빙 감자요리다. ‘스테이 위드 쿰피르’의 쿰피르는 통감자를 반으로 툭 자른 무뚝뚝한 오리지널 쿰피르와는 달리 친절하게 으깨져 있어 한결 먹기 편리하다.

 기본 소스로는 터키식 바질요거트와, BBQ, 데리야키, 고르곤졸라치즈 등이 있고 추가 토핑으로 베이컨, 스파이스치킨, 쉬림프, 비프스테이크 등이 있다. 기호에 따라 고르는 토핑과 소스로 나만의 음식을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처음 쿰피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고르곤졸라치즈에 비프스테이크를 곁들일 것을 추천한다. 쿰피르를 먹으며 잠시나마 터키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위　　치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56-2

 영업시간 OPEN 12:00 CLOSE 23:00

 스페인

 ‘스트릿 츄러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츄러스가 떠오른다면 ‘스트릿츄러스’로 찾아가보자. 스페인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 츄러스를 자랑하는 이곳은 50cm 길이의 츄러스에 시나몬 가루와 설탕을 듬뿍 묻혔다. 츄러스의 본고장인 스페인에서처럼 갓 튀긴 따끈한 츄러스를 먹을 수 있다. 주문을 받으면 하얀 반죽을 기계로 뽑아 기름에 바로 튀겨낸다. 스페인 사람들은 츄러스를 진한 핫초콜릿에 찍어 먹는데, 이곳의 쇼콜라 소스는 프랑스 산 초콜릿 퐁듀이다. 츄러스와 함께 레드와인에 과일과 향신료를 넣고 함께 끓인 뱅쇼를 마시는 것도 좋다. 시원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츄러스와 함께 먹어도 별미다. 달콤한 츄러스를 들고 길을 걸으면 스페인 골목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위　　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557

 영업시간 평일 OPEN 09:00 CLOSE 23:00  주말 OPEN 09:00 CLOSE 24:00

 이탈리아

 ‘트레비아’

 피자의 고향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로마에서는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는 조각 피자를 판매하는 곳이 즐비하다. 언제 어디서나 캐주얼하게 조각 피자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이 서울 이태원에도 있다.

 트레비아(Trevia)’에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그란 피자가 아니라 길쭉한 모양의 피자를 굽는다. 로마에서 즐겨 먹는다는 ‘팔라 도우’피자는 도우를 먼저 한 번 굽고 토핑을 올려 다시 한 번 구워내기 때문에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중심부는 떡처럼 쫄깃하다. 팔로네 양송이와 후레쉬 마르게리따, 4종류의 덩어리치즈 피자가 이곳의 베스트 메뉴이다. 테이크아웃을 원하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포장해준다.

 위　　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557

 영업시간 OPEN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