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쬐는 햇볕이 한여름 날씨 같은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오랜 시간 부담 없이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만큼 적합한 곳이 없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을 위해 색다른 카페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음료도 마시고 얘기도 하면서 나만의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33기 수습기자 일동

족욕을 통해 힐링하는 ‘토토로의 숲’

 대화하는 곳,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생각되는 평범한 카페와 달리 음료를 마시며 족욕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판교동에 위치한 ‘토토로의 숲’은 가구전문점, 카페 그리고 족욕을 접목시킨 곳으로 음료를 구매하면 몸에 좋은 족욕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또한 카페 안의 가구들은 편백나무 등 친환경소재들로 만들어진 것이며 구매가 가능하다.
 가구전문점, 족욕과 카페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온 시민 한 분은 “편백나무 향이 너무 좋고 한번에 일석이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다른 곳에서는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족욕을 겨울에는 몸을 따뜻하게, 여름에는 차가운 음료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동심이 가득한 레고 천국‘Get&Show’

  합정역에 위치한 이 레고카페는 음료와 함께 다양한 레고를 구매할 수 있으며 조립할 수도 있다.
 레고는 어린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카페 안에서 레고를 조립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피규어와 열쇠고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놀아봤을 레고. 나이가 먹을수록 장난감과 멀어지게 되지만 이곳에서 마음만은 아이가 되어 놀 수 있다.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레고카페에서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아날로그 감성으로 되돌아가는‘PUZZLE’

 시끌벅적한 홍대 구석에 자리 잡은 퍼즐카페를 소개한다. 카페를 올라가는 계단에 위치한 팻말에는 아기자기한 곰돌이 그림과 환영문구가 적혀있어 퍼즐카페를 방문한 손님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으로 집에 온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잔잔한 배경음악과 푹신한 소파가 편안함을 더한다. 음료를 구매시 100조각부터 1500조각까지 취향에 따라 퍼즐을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그림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간다. 유약을 바르면 자신이 완성한 퍼즐을 가지고 갈 수 있다.
 연인과 함께 온 최진아(21) 대학생은 “애인이랑 와서 수다만 떠는 게 아니라 퍼즐도 맞추면서 집중도 하고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에요”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화가들의 그림을 퍼즐로 즐길 수 있는 퍼즐카페에 방문해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여성들을 위한 ‘에이티폭스(a;t fox)’

 자칫 뷰티매장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카페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해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뷰티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각종 메이크업 제품들이 가득하다. 음료를 구매하면 파우더 룸이 따로 마련돼 있어서 전시돼 있는 제품들로 편하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고, 쉽게 제품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 테스트도 가능하다.
 홍차와 자소엽차, 귤피차를 중심으로 한 제품과 차가 있다. 특히 유기농 비누와 핸드크림이 순하고 저렴해 많은 학생들이 찾고, 선물용으로도 포장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도 관심을 갖는다.
 매장은 홍대 외에도 수서와 의정부에 있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아늑한 수제 컵들의 향연, ‘Cafe Jool’

 하루에도 몇 번을 보게 되는 컵이 내가 만든 컵이라면 마실 때마다 뿌듯하지 않을까. 내가 직접 쓰거나 선물해줄 컵을 내 손으로 직접 꾸밀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한다.
 카페를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놓인 컵들이 이목을 끈다. 작은 찻잔부터 한 손 크기를 넘기는 잔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컵이 구비돼있다. 컵의 종류를 선택하면 직원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초벌구이 된 컵과 미술용품을 받는다. 음료를 따로 시켜 컵을 꾸미는 중간에 입이 심심하지 않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로의 얼굴을 캐리커처로 그리는 연인들부터 각자의 개성을 담는 친구들까지 다양한 그림과 글귀가 컵 속에 담겼다. 친구와 놀러온 조예진(20) 대학생은 “매일 쓰는 컵을 내가 직접 꾸밀 수 있어서 재밌었다. 친구들과 카페에서 떠들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집중해서 컵을 만드는 게 정말 보람됐다”라고 말했다.

정성을 가득 담은 ‘반지 만들기’

 ‘은’은 항균 및 항생작용이 있어 널리 쓰여 왔고 인체에는 독성이 거의 없다. 연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커플링, 친구끼리 나눠 끼는 우정반지를 은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어떨까.
 분당선 서현역 근처의 ‘반지 만들기’카페에서는 직접 순은으로 반지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카페는 저렴한 커피 값과 직접 반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사이즈를 재고 사포작업, 열처리, 땜작업, 망치작업, 사포작업을 차례로 한다. 다음 핸드피스작업, 큐빅 조각(개당 10,000원 추가) 및 레이저각인을 통해 마무리를 한다.
 가격은 50,000원이며 반지를 만들면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반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은가루는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 컴패션을 통해 어려운 나라의 어린이를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