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후 2년이 흐르고 가천대신문은 500호를 맞이했다. 그동안 가천대신문은 수많은 변신을 했다.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신문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의지였다. 가천대신문사의 구호인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처럼 기자들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가천대신문이 걸어온 500걸음을 살펴본다.

김재승·신유미·연제성·이다희 기자

  가천대신문 제작과정 

 가천대신문은 학기 중 대략 2주에 한번씩, 1년에 12번 발행한다.

 1.모니터링 및 가안 회의

 신문을 만드는 과정 중 가장 첫 번째 과정은 가안 작성이다. 가안 작성이란 신문에 어떤 내용을 실을지를 각 코너별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각 기자들이 작성한 가안들은 가안 회의를 통해 기사화 여부가 가려진다. 모니터링은 지난 호 신문을 점검하는 시간이다. 모니터링은 실수를 바로잡아 다음 호에서는 이를 방지하고 더 나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토의하는 시간이다.

 2.취재 및 인터뷰

 가안 회의 이후 최종 편집회의를 통해 기사에 실릴 가안이 확정되면 기사 배분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각 기자는 취재 및 인터뷰를 하고 지면의 레이아웃을 작성한다. 각자 맡은 기사에 따라 학교자료, 설문조사, 인터뷰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학우 및 교수, 교직원을 인터뷰하기도 한다. 기사 작성에 있어 취재와 인터뷰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3.기사 마감

 마감 날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고 피드백을 보는 시간이다. 기자들은 취재와 인터뷰를 마치고 마감 시간까지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마감 전날까지 기사 초안을 2학년 기자에게 피드백 받고 마감시간에는 기사를 데스크진에게 피드백 받거나 추가로 조사한 자료를 기사에 추가한다. 취재 및 인터뷰가 기사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면 마감 날은 기사를 최종 작성하고 정리한다.

 4.조판

 마감 후 기자들은 충정로에 있는 조판소에서 마지막 제작 과정을 거친다. 조판은 완성된 기사를 지면에 얹히는 것으로 신문제작 과정에서 최종 단계이다. 레이아웃대로 기사와 사진을 얹히고 부족하거나 넘치는 내용은 수정하기도 한다. 활자의 오탈자부터 지면의 구성까지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시간이다. 조판이 모두 끝나면 주말동안 신문이 인쇄돼 월요일에 학교로 배부된다.

  축사

  백종연 인하대신문 편집국장

 가천대신문의 500호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각종 미디어가 범람하는 정보 과잉의 시대에 건강한 학생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교의 소리를 균형있게 전달하는 공정한 언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보사는 학내의 컴퍼스 같은 기구라 생각합니다. 학보사의 중심을 잡고 학내 구성원들에게 올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랍니다.

 아울러 그간 학교 내의 사건 사고를 담아내려고 노력하며 정론직필을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편집국장님과 학생기자님들의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바르고 건강한 학내 소식을 전해주는 가천대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주현지 상명대학보사 편집장

 안녕하세요. 상명대학보사 편집장 주현지입니다.

 일단 상명대학보사는 가천대신문사와 같은 장소에서 발행 작업을 진행할 때가 많아 가천대 기자들의 바쁜 모습을 자주 본 적이 있습니다. 때문에 가천대신문 역시 여러 기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보의 역사가 곧 학교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선임 기자들이 오래전부터 학교의 역사를 채워 온 만큼 후임 기자들 역시 더욱 노력하여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가천대신문사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가천대신문의 5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아라 중대신문 편집장

 축하합니다!

 가천대신문 5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천대신문은 그간 가천대학교의 성장과 역사를 함께 호흡해온 하나의 매개체로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500호를 계기로 가천대신문의 무궁무진한 성장을 바라며 학내 언론으로서 정론직필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앞으로 500호를 발판삼아 가천대신문만의 날카로운 시선과 분석을 통해 소통의 장이 되는 대학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가천대신문 500호 발간을 축하하면서 가천대학교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대학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학신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한전진 강릉원주대신문 편집장

 열정으로 빚은 신문은 깨지지 않는다.

 요즘 ‘대학신문의 위기’라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가천대신문이 500호를 맞이했다는 것에, 학교는 다르지만 같은 학생 기자로서 깊은 감동과 기쁨을 받았습니다. 신문 한 호, 한 호 발행하는 일이 정말 소중하고도 힘든 작업임을 저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환경과, 바쁜 학업, 그 속에 수없는 기획회의와 녹록지 않은 취재, 그리고 머리를 쥐어짜는 기사 쓰기, 여러분의 열정이 어땠을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축하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으로 만든 신문은 대학역사에 남아 모두가 기억할 것입니다.

 가천대신문의 무궁한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퇴임기자의 말

 우아인(22기)

  -통합되서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가천대라는 하나의 대학교로 통합됐지만 글로벌캠퍼스와 메디컬캠퍼스는 물리적으로 너무 멀다. 그래서 아무리 같은 학교지만 만날 일이 없고 교류할 일이 없었는데 신문을 같이 만들다보니까 서로 교류도 많아지고 친목도 다질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정말 좋다. 그리고 기자들에 대한 복지들도 많이 좋아져서 부럽다. 메디컬캠퍼스에 다니던 내 입장에서 볼 때 보건계열 학우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예전 활동하면서 뿌듯했던 때는.

 “우리가 쓴 기사를 학우들과 교수들이 관심 있게 보고 피드백을 해줬다. 우리가 실수를 하면 틀렸다고 알려주거나 제보도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내는 신문에 관심이 많다고 느껴지고 뿌듯했다. 그리고 내 힘으로 쓴 기사들이 여러 작업들을 거쳐서 신문으로 나오면 그 누구보다 가장 먼저 신문을 읽을 때 가슴이 벅찼다.”

 -현역 기자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은.

 “밤 늦게까지 고생하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하나의 추억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들이 남들은 가지지 못하는 소중한 자산이니까 이 시간을 충분히 즐겨보는 건 어떨까?”

 주선영(30기)

 -신문사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학생기자로 학업과 신문사활동을 병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겨울 때가 많았다. 기사 작성을 할 때, 선후배간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학업과 신문사 활동을 병행할 때 등의 상황에서 느끼는 한계는 나를 많이 힘들게 했지만 그만큼 어렸던 나를 많이 성장시켰던 것 같다.

 처음 데스크가 되었을 때는 조언을 해 주는 선배님이 없고 신문사와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신문사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신문사 활동과 신문사 사람들이 주는 매력 때문이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아직도 퇴임선배라는 것이 낯설기만 하다. 신문사활동과 신문사 사람들을 통해서 나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공동체 생활, 사람과의 소통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후배들도 신문사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웠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학생과 학교의 통로될터”

 가천대신문이 500호를 맞이해 학우 300명을 대상으로 신문에 관한 인식 및 의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교신문은 어떤 역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 ‘대학생에게 유용한 정보 및 다양한 읽을거리 제공’이 34%(190명)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학교행사 및 학과소식 전달’이 32%(176명), ‘학생들과 학교의 소통의 장’에는 19%(106명)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학교를 감시하는 감시견 역할’에는 14%(78명)의 대답이 나왔다.

 ‘가천대신문에 어떤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위의 질문과 비슷한 결과로 ‘대학생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 기사’가 41%(204명)로 1위를 차지했다. 조병욱(언론영상광고2)학우는 “학교신문에 정보기사가 많이 실린다면 구독 횟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학내 문제 심층 취재 및 정책 비판 기사’가 24%(117명)로 나타나며 위 문항의 ‘학교를 감시하는 감시견 역할’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 외 ‘가볍고 재밌는 읽을거리 제공 기사’에는 21%(103명), ‘학교 소식 및 교수·학우 동정 소개 기사’는 14%(70명)를 차지했다.

 가천대신문에게 하고 싶은 말로는 가판대 위치를 잘 몰라서 학교 신문을 읽지 못한다는 의견이 다수 서술돼 가판대 위치 조정 및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주인공들

 김영숙 음악학부 기악(피아노)전공 교수

 497호 당시 기존에 들어가기로 한 단체사진 말고 실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가장 많이 활동했던 정지희 선생님과 아이들의 모습이 신문에 실려 만족스러웠습니다. 또 가천신문에 실린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천대의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500호 신문을 맞이하여 앞으로는 내용을 조직적으로 구성해서 더 좋은 신문을 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성민 글로벌경영학트랙 조교수

 가천대 신문 500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지난 498호에 가천대가 SSRN(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 순위 국내 8위를 달성한 내용에 대해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대학 전체가 연구역량 강화에 노력 중인데, 가천융합연구센터가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룬 성과이기에 가천대 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문 기사가 나간 후, 동료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연락을 많이 받았고 더 많은 교수님들께서 융합연구에 관심을 보이게 돼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Independent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더욱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박내회, 장유상 공동센터장님과 참여 교수님들의 연구 노력이 점점 현실로 가시화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아 주도의 정보 시대에 크게 활약할 글로벌 인재들을 배출하기 위해 가천융합연구센터가 큰 역할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가천대 신문의 발전도 염원합니다.

 조승현(글로벌경영2) 학우

 495호 가천인 커뮤니티에서 인터뷰를 해서 신문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당시 타대 커뮤니티가 부럽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어느덧 신문이 500호를 맞이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500호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가천대의 진정한 언론이 되어주세요!

 이해성(소방방재2) 학우

 497호의 봉사활동기사로 본교 신문에 처음으로 인터뷰가 실려서 감회가 새롭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남들보다 봉사실적이 뛰어난 것도, 봉사정신이 뚜렷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신문에 내 얘기를 했다는 게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타인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벌써 가천대 신문이 500호를 맞이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신문사기자들이 학우들의 눈과 귀가 되어 발 벗고 뛰어다니고 있다는 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며 500호를 넘어 5000호 50000호까지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송정현(의공3) 학우

 496호 자취생 특집을 할 때 신문에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처음에는 내 경험이 기사화돼 신문으로 발행된다는 것에 거부감이 컸지만 다른 사람에게 조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보람찼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가 편안하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줘 부담이 적었습니다.

 가천대 신문이 500호를 맞이한 만큼 대학생 기자들이 신문 홍보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격주로 신문이 발행되지만 부수에 비해 구독률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신문 배포대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져 신문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많은 사람이 가천대신문을 열독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본교 신문사 기자들이 앞으로도 학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신현식 진리·정의관 경비원

 499호에 평범하고 작게 실리는 줄로 알았는데 1면에 실릴 뿐만 아니라 연관기사로 흡연구역기사가 실려 자긍심이 들었습니다. 또 이 기사로 인해 담배꽁초 무단투기 같은 대수롭게 생각하는 것들을 본교 학우들에게 동기부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창간 500호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항상 가천가족과 함께 가까이 있어 아름다운 마음과 마르지 않는 생명력으로 바른 삶을 이루게 하는 아름다운 인재의 샘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에피소드

 임인원(운동재활복지3) 취재부 부장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즐겁기만 했던 수습기자, 처음 선배가 되어 후배들을 가르쳤던 2학년을 거쳐 이제는 취재부장으로서 학보사를 이끌고 있다. 가천대신문 통합호부터 500호까지 항상 나와 함께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약 3년이란 시간 동안 너무나도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학년 축제 때이다.

 학보사는 학우 모두가 즐기는 축제 때도 축제의 여러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술을 먹지 말라는 선배의 경고에도 어린 마음에 동기 중 한명이 술을 마시고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었다. 그 모습을 본 선배들은 화를 내며 나와 동기들을 학보사에서 대기시키고 직접 취재를 하러 나갔다. 너무 억울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는데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연예인 공연을 보겠다고 학보사 안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며 이태원 프리덤을 외쳤던 기억이 남아있다.

 홍수진(관광경영2)기획부 차장

 ‘알타이어 속의 한국어, 한국어 속의 알타이어’ 학술대회에서 블라디미르 베르홀랴크 러시아 교수님을 인터뷰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마치 우리학교 교수님을 인터뷰하는 듯 했다. 신문사가 아니었다면 접해보지 못했을 새로운 경험에 가슴 벅차기도 했다.

 이 학술대회에 참여하셨던 김태경 교수님도 신문사 활동을 격려해주시며 신문을 찾아보겠다고 하셨다. 또 가천 영어 골든벨을 수상했을 때 같은 기자로서 취재 받는 기분이 색달랐다. 신문사를 했기에 더 값진 순간이었다. 홍보팀의 정성대 선생님이 직접 찍은 사진을 인화해 주셔서 감사하기도 했다.

 김동현(운동재활복지2) 취재부 기자

 짧지 않은 1년 반의 신문사 활동기간에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을 찍는 것이다. 작년 1학기에 선배에게 사진을 처음 배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가하는 시간에 나는 꼴찌를 하였다. 창피함과 동시에 오기가 생겨 방학 때 농촌체험봉사활동부터 축제까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많은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그리고 작년 11월에 열린 사진 전시회에서 6명의 1학년 동기들 중 2등을 했다.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다.

 김수진(소방방재2)기획부 기자

 신문사에 들어와서 맡은 내 첫 기사는 ‘아버지에게 간 기증을 한 학우’였다. 수업시간 때문에 신문사 동기에게 인터뷰를 맡겼었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 녹취를 들어보니 기사에 쓸 수 없을 정도로 정보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첫 기사를 완성시키려고 몇 시간 동안 노력했는데 허구성이 있는 기사였다. 그렇게 내 기사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그 이후로 나는 무작정 인터뷰를 하지 않고 질문내용을 철저히 준비했다. 나중에 분량이 넘치더라도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버릇이 생긴 것이다. 그 기사를 쓸 당시에는 그 학우가 잘못이 없는데도 미웠지만 시간이 지난 후 고마움을 느끼게 됐다.

 박현정(간호1) 수습기자

 수습기자로서 첫 취재. 장소는 소래포구역. 간호학과 학우들이 재능 기부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설렘 반 호기심 반으로 선배기자와 함께 첫 취재를 하러 갔다. ‘아직 팩트 쓰는 법도 모르는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도착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감정은 사라지고 더 활동적으로 취재에 임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배가 알려준 대로 쓸 수 있는 팩트를 모두 모아 써보기도 하고 얼마 전 사진교육을 하면서 배운 대로 취재상황을 찍어보았다. 학보사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겪을 수 없었던 즐거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