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요즘 같은 취업난 시대에 이 속담의 의미를 방증하는 현상이 ‘스터디 그룹’이다. 전공 공부나 자격증 준비, 공모전 대비 등 같은 목적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자료와 지식을 공유하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터디 그룹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본교에는 이러한 스터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러닝셀(Learning Cell)’ 프로그램이다. 러닝셀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 된다. 순수한 스터디그룹의 성격으로 전공공부, 공모전, 자격증을 함께 준비하는 S-Cell(Cell for Studying)과, 일정자격을 갖춘 멘토 학생 1명이 멘티 학생 2~3명에게 가르쳐주며 학습을 하는 T-Cell(Cell for Tutoring), 한국 튜터가 외국인 유학생 튜티에게 학습적으로 도움을 주는 F-Cell(Cell for Foreign students)이 그것이다. 러닝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지도교수의 체계적인 학습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모든 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총장 명의의 이수증과 장학금이, 우수 러닝셀 그룹으로 선정되면 상금도 수여된다. 러닝셀 운영을 담당하는 교수학습개발센터 서희정 연구원은 “혼자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스터디를 통해 팀원들과 심화된 내용을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고 공부 습관도 들일 수 있다”며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본교의 러닝셀을 많이 이용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중선 기자

 

 

 

 2014학년도 1학기 우수 러닝셀 시상식이 지난달 27일 비전타워 418호에서 진행됐다. 우수 러닝셀 선정 기준은 팀원들의 성실한 학습 참여, 충실한 주간 학습보고서, 학습목표 달성정도, 지도교수와의 학업적 상호작용 정도, 학습 포트폴리오였다. 34개의 팀 중 28개 팀이 최종적으로 과정을 이수하였고, 15개의 팀이 우수 팀으로 선정됐다. 이들 중 최우수 S-Cell 팀으로 선정된 ‘Eco-Echo’ 팀과 우수 T-Cell 팀으로 선정된 ‘4.5’ 팀을 만나봤다.

 

 

▲ 왼쪽부터 최우수 S-Cell 팀으로 선정된 임광택, 김범수, 이인아 학우

 

 

 리더：김범수(건축설비3)

 팀원：이인아(건축설비3)

 팀원：임광택(건축설비3)

 팀원：이광연(건축설비3)

 팀원：김기훈(건축설비3)

 

 

 김범수(이하 김) : 신청서를 낼 때 공기조화설비를 공부하겠다고 썼다. 건물 내부의 환기, 냉방, 난방을 관리하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배우는 학문이다. 이에 걸맞게 ‘Eco-Echo’라는 이름을 팀명으로 했는데, Eco(친환경적인)와 Echo(울림)가 합쳐져 ‘친환경적인 울림’이라는 뜻이다.

 김 : 시험기간에는 서로 공부를 해와 지식을 공유하고 모르는 부분은 토론을 통해 알아가는 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기업 현장을 많이 방문했다. 교수님의 소개로 공조기 제조 회사를 방문해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학교에서 배운 이론들이 실제 어떻게 쓰이는 지를 봤다.

 임광택(이하 임) : 수업 과제 중에 PPT제작이 있었다. 책에 없는 내용이 주제여서 함께 논문을 찾아 공부했다. 팀원들마다 알고 있는 내용이 달라 열띤 토론을 했던 게 기억이 남는다.

 임: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 열심히 공부해도 성과가 생기지 않는 사람들, 남에게 의지가 필요한 사람이나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이인아 : 스터디 그룹 활동을 하며 돈이 많이 들었다. 활동이 끝난 후에 장학금이 수여되는데 활동 시작 전에 장학금이 수여된다면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왼쪽부터 우수 T-Cell 팀으로 선정된 배현욱, 정원호, 임상우 학우

 

 

 튜터：정원호(전자공학2)

 튜티：임상우(토목환경공학1),  배현욱(토목환경공학1)

 

 

 

 

 

 

 정원호(이하 정) : 현재 학원에서 고3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강사로 일하다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어려움이 없었고 대학생들도 한 번 가르쳐보는 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T-Cell을 시작하게 됐다.

 정 : 학원 강의 형식으로 가르쳤다. 처음에는 개념 설명을 하고 교재의 예제 문제를 풀어주고 이해가 안되면 토론 형식으로 튜티들을 가르쳤다.

 정 : 최대의 장점은 지도교수님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교수님께서 튜티 지도법에 있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또한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교수님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임상우 : 튜터링을 통해 실제로 지난 학기 학점이 올랐다.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과제를 할 때도 튜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현욱 : 고등학교 시절에 물리라는 과목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학교 수업만으로 공부하기가 벅찼다. 하지만 튜터링을 통해 학점을 잘 받을 수 있었다. 좋은 선배를 알게 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정 : 함께 공부할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보통의 스터디와 달리 튜티들을 가르치려면 칠판이 필요한데 빈 강의실에서 하려 했으나 잠겨있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 측에서 스터디룸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