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 졸업식에서 전체 수석과 학과 수석을 차지한 쌍둥이 자매 김정미(오른쪽), 김정옥.

 - 수석 소감은.

 김정미(이하 김A): 입학했을 때만 해도 직장일과 학업을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졸업만 잘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수석이라는 얘기를 듣고 꿈만 같았다. 4년의 긴 시간이 주마등같이 지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김정옥(이하 김B): 회계학과를 다니면서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좌절할 때가 많았는데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내가 수석을 했다는 것이 기적 같고 믿기지 않는다. 언니가 전체 수석을 하게 되어 더욱 놀랍고, 이런 수상의 영광을 갖게 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며칠 동안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다.

 - 직장생활을 하다 어떻게 대학교에 진학하게 됐나.

 김A: 고향인 부산에서 서울 근교 대학에 진학 했지만 외환위기로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그만두고 동생과 함께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보니 차별대우도 많았고 동료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따가운 시선과 무시를 받기도 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동생이랑 손 붙잡고 울면서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직장생활 3년차쯤 됐을 때 대입 전형 중에 재직자전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야간에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가천대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 수석 비결은. 쌍둥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있었나.

 김B: 가천 가족장학금이라도 받자는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3.5 학점을 넘으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서 수업시간에 강의를 녹음했다가 시험기간에 모르는 부분을 들었다. 회사에서 최대한 빨리 업무를 끝내 놓고 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많이 하려고 했다. 그렇게 1학년 첫 학기가 끝나고 성적을 봤는데 학부 130명 중에 언니는 1등, 나는 4등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성적이 맞나 싶어 학과 선배께 전화해서 이게 우리 성적이 맞느냐고 확인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우리가 쌍둥이기 때문에 항상 보이지 않게 서로에게 선의의 경쟁자가 되었고, 그 누구보다 서로의 일에 함께 마음 아파했기 때문에 수석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본교 대학원에 진학한다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김A: 대학 때 성적이 4.25 학점 이상이거나 수석일 경우 본교 대학원 등록금이 무료라는 것을 교내 포스터 광고를 보고 알게 됐다. 대학교에 진학할 때부터 대학원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열려서 진학을 결심했다. 동생은 졸업식 날 취업 합격 소식을 들었다.

 9월부터 직장과 대학원을 병행하면서 공부해 나갈 예정이다.

 - 본교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A: 5~6년 전 직장에서 나의 모습은 항상 미운 오리새끼 같고 백조는 꿈 꿀 수도 없는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 그 당시 나는 마음이 아파도 부모님이 더 마음 아프실까봐 말씀 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때문에 밤마다 울면서 이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게 기도했다. 학우들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을 언제나 고민하고 노력하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좌절금지! 대박기원!

 김B: 20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가천대학교라는 좋은 곳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학점관리와 취업 등 너무나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계신 학우들에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늘 힘내고 웃음 잃지 않는 가천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