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과의 ‘아웃사이더’, 복학생과 편입생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복학이나 편입을 하기까지의 공백 기간 때문에 학과 생활에서 다소 소외된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SNS에서도 종종 희화화되어 표현된다.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 여학우라면, 또는 전공이나 학교를 바꾸겠다는 도전을 결심해보지 않은 학우들이라면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어보자.
| |
 |
|
|
최용석
의공학과 11학번
(13년 3월 학사 편입)
|
Q. 왜 편입을 생각했나.
A. 애초에는 편입에 대한 생각이 없었지만 1년 남짓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제대 이후, 역삼동에 위치한 대기업 사옥에서 전산 관련 업무를 한 적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동료가 되어 함께 일을 했음에도, 고졸, 전문대졸, 대졸 직원에게 부여하는 일의 수준이 확연히 달랐다. 말 그대로 ‘몸보단 머리를 쓰는 일’을 처리하는데 학력이 피할 수 없는 큰 장애물이 되고 있음을 느껴 편입을 결심하고 일과 학원공부를 병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Q.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A. 새벽 5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오전 7시에 학원에 도착해 자습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 9시인데, 바로 근무지로 이동해 10시부터 업무를 봤다. 보통 퇴근은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였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학원에 들러 자습을 했다. 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돌아와 다시 공부한 것들을 정리하고 하루를 마감하면 새벽 1시가 넘었다. 꼬박 1년 동안 그런 생활을 이어나갔다.
Q. 편입 후 교우 관계는 어렵지 않았나.
A. 여러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개강 후 3월에 있었던 학과 MT에 참석했다. 그것이 나로서는 매우 소중한 자리가 되었다. 거기서 만난 두 친구가 지금까지 가장 큰 인연으로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Q. 학교생활을 시작하며 있었던 애로사항은.
A. 선배를 사귈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우리 학과 졸업생을 알 리가 만무했다. 사회에 진출한 선배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정보들이 충족되지 못해 아쉬웠다. 교우관계가 폭 넓지 못했던 것과 좀 더 활발한 대학생활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가 크다. 전공에 관련해서는 이전에 공부한 경영학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기초과목부터 다지고 올라가기가 버겁게 느껴졌다.
Q. 학과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A. 학교나 전공은 직접 다양한 소스들을 찾아보면서 결정했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사회적 수준은 높아져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러한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의공학과는 틀림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믿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학업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었다.
Q.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A. 마인드에 관련해서는 꿈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길 바란다. 망설이는 시간보다는 먼저 빨리 움직이는 그 시간이 더욱 가치 있음을 몸소 느꼈다.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면,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몰입하라는 것이다. 편입 지원 시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학원 자습실에 앉아있던 그 친구들이 하나같이 모두 원하는 바를 이룬 것은 절대 요행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 |
 |
|
| 오승은
간호학과 12학번
(14년 3월 일반 편입)
|
Q.왜 간호학과로 편입하게 됐나.
A. 나는 의료경영학과를 전공해 2학년까지 마치고 편입를 준비했다. 원래부터 환자와 병원 일에 관심이 있었고 의료경영학과를 전공하며 병원과 경영 일을 배우다보니 더 관심이 커졌다. 그래서 더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다루고 내 손으로 직접 환자들을 보살피는 일을 하고 싶어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Q.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A. 1학년 때부터 같이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나이가 더 많다보니 친구들이 불편해 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과 친구들이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또 마침 내가 편입할 때 편입생, 복학생 친구들이 많아서 적응하는데 서로 많은 도움이 됐고 지금도 그 친구들과 가장 친하게 어울려 다니고 있다. 학업적인 부분에서는 편입생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간호학과 특성상 공부도 어렵고 양이 좀 많지만 이건 모든 친구들에게 해당될 듯하다.
Q.후회되는 것들이 있다면.
A. 편입을 준비하면서 내 일에 바빠 가족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썼던 것이 가장 후회된다. 가족들은 항상 내 편이라는 생각 때문에 공부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와 짜증들을 가족한테 풀어버린 것 같다.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Q.가천대학교에 대한 느낌은.
A. 원래부터 의료분야에 관심이 있던 내게 가천대학교는 이전 학교명이 가천의과학대학교이기도 했고 총장님이 의사였기 때문에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왔다. 가천대학교처럼 보건계열학과들이 따로 모인 학교는 보지 못했다. 지금은 메디컬캠퍼스로 보건의료 관련 학과가 모여 영향력이 커 보이기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Q.편입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편입을 준비하면서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값진 경험을 선사했다고 확신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편입까지 해서 내가 원하던 간호학과에 온 만큼 앞으로 모든 일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도전에 겁먹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했으면 좋겠다.
| |
 |
|
| 조창범
물리치료학과 10학번
(2011년 2월 휴학
2013년 3월 복학)
|
Q.군 휴학의 공백이 길게 느껴진 때가 있다면.
A. 신입생 14학번 후배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고 공백이 크게 느껴졌다. 나는 재수까지 했기 때문에 ‘빠른 연생’의 후배들과 비교하면 6살까지 차이가 난다. 이런 사실들은 내가 비교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드러난다.
Q.2년의 군생활이 허송세월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도움이 되는 점은.
A. 나의 경우엔 카투사로 미 2사단에서 복무했다. 군 생활 내내 영어를 사용하다 보니 복학해서 문제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영어가 쉽게 해결되었다. 전공과목 원어수업까지 많이 개설되었는데, 듣기나 회화면에서 톡톡히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좀 뻔뻔해졌다고 말해야 할까. 모르는 게 생기면 부끄럼 없이 적극적으로 물어보곤 하는 태도가 생겼다. 무엇보다 사람을 대하는 법은 자신이 붙었다. 군대에서 후임병과 선임병을 대했던 경험들이 지금 학회장의 위치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될 때가 많다.
Q. 복학하고 학업에 지장이 있진 않았는지.
A. 남들은 전역을 앞두고 복학을 준비한다고 하지만 나는 그런 대비를 전혀 하지 않은 경우다. 물론 해부학 등 전공과목을 공부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보다 심적인 부분을 다잡는데 주력했다. 체력과 의욕은 받쳐줬으나 1학년부터 줄곧 학업만 해온 다른 학우들을 따라잡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Q. 요즘 군대 가기가 어려워졌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내가 보기에 언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일반적으로 복학 후에 보낼 대학생활이 더 길기 때문에 그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군 입대 전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입대하면 그만이라는 핑계로 무언가에 발붙이지 못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 예다. 그럴 바에는 의경, 카투사 등 특성화가 된 보직을 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길 권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