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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첫 지성학 수업으로 이순재 교수의 특강이 지난 11일 글로벌캠퍼스 예음관 예음홀에서 열렸다. 이 교수는 2012년도부터 본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의 석좌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이 교수는 “의지와 열정이 가득한 총장님이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본교에 오게 됐다. 이 자리에 오게 돼 대단히 기쁘고 보람을 갖고 교수직을 임하고 있다”고 강의에 앞서 소감을 밝혔다.
‘지성’의 요소와 부부간의 지성
‘지식’만으로는 ‘지성’이라 할 수 없다. 이에 전문적 기술이 포함돼야 하고 결과적으로 지성은 모든 것을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떤 것이 진정한 지성인가’ 또 ‘앞으로 사회에서 훌륭한 지성인으로서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얼마 전에 인도 영화 한 편을 봤다. 한 가족의 생활, 특히 부부와 관련된 내용이다. 결혼 전에는 상대방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 사람들은 결혼을 위해 자신의 장점을 내세운다. 하지만 결혼 후엔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옛날엔 의리와 의무, 책임감으로 인해 서로에 대한 불만을 참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성격 차이가 크지만 부부는 맞춰가며 서로 이해해야 한다. 절대로 상대방을 모멸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부부사이에 서로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줘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가 말하는 지성은
인도의 20세기 살아있는 성인이라고 일컬어졌던 ‘마하트마 간디’는 아주 오래전 ‘7대 사회악’에 대해 말했다.
그가 말한 ‘7대 사회악’은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富),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를 말한다. 이 내용이 지성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중에서 정치, 경제, 교육, 과학, 종교 등 다섯 가지를 우리나라와 관련해 말하고자 한다.
-정치에는 원칙이
대한민국 정치의 원칙이자 가장 중요한 의무는 국민들의 행복권 보장이다. 하지만 오늘날 국민들의 행복은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게 아이러니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국회 안의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선출됐으면 4년 동안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특히 정치에서의 핵심은 애국심이다. 국민을 위해 애국심을 발휘해야 하며 이런 사람들의 강한 애국심이 더 나은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정치의 특권은 권력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권리는 주변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부수적인 조건이다. 이를 권력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경제에는 도덕성이
기업은 국가와 직결돼 있고 국민을 위한 기업이다. 단지 개인의 일탈과 쾌락을 위해 하면 안되며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경제 가운데서도 ‘노동’은 특히 중요하다. 돈을 버는 고통을 알아야 돈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우들이 많은데 이는 좋은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교육은 인성 교육이 우선
인성은 특히 초등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이를 습관화 해야한다. 선진국형으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단지 돈이 많고 땅이 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최초의 UN 사무총장 반기문, 예전 같으면 이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이젠 우리 모두 자신의 모자란 악습을 버리고 지성을 극대화해 발휘할 때다. 전문적 지식을 갖춘 훌륭한 대한민국 인재가 되도록 나부터 시작해야한다.
-과학은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이 중심돼야하는 과학의 예로 핵무기와 원자, 컴퓨터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컴퓨터는 일상에서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악성루머, 비판글을 퍼트리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창의력을 발휘하고 과학적 사고를 해야 한다.
-종교는 자기희생이 기본
한 때 가장 이슈였던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종교가 세월호 유병언 회장의 ‘구원파’다. 만약 그가 희생자 부모들 앞에 나와 한마디의 사과만 했어도 더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종교인들은 정신적 지주가 돼 철저한 자기희생을 바탕으로 어려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한다.
진정한 지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성인은 어느 정도 사리판단이 가능해야 한다. 자신의 지성이 우월하다고해서 낮은 지성을 멸시하면 안된다. 또 지성을 갖고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한다. 실천이 지성과 지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풍부한 지성과 능력으로 인해 사회의 큰 자리에 섰을 때, 양심과 도덕성을 바탕으로 지성을 펼치면 국가에 큰 공헌을 하며 빛을 낼 수 있다. 각 분야에서 고도의 지성과 마땅한 양심을 가지면 진정한 지성인이 된다.
상대방의 인성과 인격을 존중할 때 고도의 인성이 표현됐다고 할 수 있다. 학우 한 명 한 명이 지성의 기점이 돼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 의지와 노력을 통해 사회 곳곳에 나가 한국의 리더, 더 큰 인물이 되길 바란다.
강의가 끝난 후, 유성재(국제통상2)학우는 “강의 내용 중에서 ‘진정한 지성인은 대단히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예준(산업경영1)학우는 “교수님의 모습이 평소 방송에서의 모습과 같이 친숙했다. 강의를 듣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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