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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명절이 어느새 지나갔다. 명절엔 친척들과 오순도순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곤 한다. 평소에 자주 연락을 하고 함께 모이는 친척과는 명절에도 할 얘기가 많다. 하지만 명절 때만 보는 친척들은 이웃사촌보다 더 어색하기만 하다. 한가위를 맞이한 본교 학우들은 친척과 얼마나 소통하며 지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대부분 친척과 친밀하다고 느껴
본교 학우 1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친척과의 친밀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 하는가’에 대해 ‘친밀하다’는 응답이 29.8%(48명)로 1위를 차지했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학우는 28.6%(46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친밀하지 않다’는 항목에 응답한 학우도 16.8%(27명)로 나타났다.
임주연(관광경영2)학우는 “평소에 친척들과 바빠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친밀하다고 생각한다. 친가보다는 외가 쪽 가족들이랑 더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추석에 친가 쪽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나 몰랐던 소식을 들으니 낯설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굉장히 반갑기도 했지만 좀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절 듣기 싫은 잔소리 1위 ‘공부는 잘하니’
학우들이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는 뭔지 물었다. 장학금, 학점 등 ‘공부는 잘하니’라고 묻는 공부 얘기가 가장 싫다는 학우들이 26.9%(46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누구는 ~했다던데’ 이렇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얘기가 싫다는 학우들이 22.8%(39명)로 2번째로 높았다. 이외에도 외모 얘기, 연애 관련 얘기, 취업 얘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친척들과 명절을 지내고 온 오수진(건축설비4)학우는 “기사 자격증 시험에 더 집중하기 위해 휴학을 했다. 명절에 만나서 근황을 얘기하던 중 친척들이 휴학하면 공부는 언제하며 취직은 언제 할 것인지 묻기도 했다. 관심도 좋지만 오히려 학업에 더 부담을 느끼게 된다. 즐거운 명절에 듣는 잔소리는 더 쓰게 들렸다”고 말했다.
명절에 고향 내려가지만 혼자 시간 보내기도
‘명절에 고향에 간다’는 학우들에게 고향에 가면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물어 봤다. 34%(52명)의 학우들이 ‘친척들과 같이 논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갖고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학우도 30.1%(46명)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거리가 멀어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윤혜리(관광경영2)학우는 “명절에 겪는 교통 정체는 우리 모두를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친척과 친밀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17.1%(20명)를 차지했다.
‘일과 아르바이트 때문에’, ‘가족과 놀러가서’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이 것은 응답 결과를 감안하면 명절연휴에 아르바이트나 일을 하는 학우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친척과 소통 잘하려면 평소 꾸준히 연락해야
‘친척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 하는가’에 대한 응답을 들어봤다. 38.5%(62명)의 학우들이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36%(58명)의 학우들이 ‘친척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강동우(경제4)학우는 “평소 친척들과 자주 만나 얘기하기 때문에 친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혜윤(헬스케어경영1)학우는 “서로를 생각하는 작은 선물을 주고받다 보니 더 친해지는 것 같다. 바쁜 어른들에게 내가 더 연락을 자주 드리기도 한다. 또 친척과 사는 곳이 가깝다 보니 재수를 할 때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저녁을 거의 매일 함께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친척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대답한 학우들은 25.5%(41명)를 차지했다. ‘친척과의 소통이나 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으로는 ‘평소에 소통하지 않아서’가 34.8%(46명)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공통된 대화주제를 찾을 수 없어서’가 22%(29명)으로 높았다.
‘친척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학우들은 43.5%(70명)이었다.
도기원(건축설비2)학우는 “친척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지만 소통의 처음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고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어 관계 회복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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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세리(화공생명4) |
평소 친척들과 자주 소통하는가.
가족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소통이 원활한 편이다. 친할머니는 한 달에 두 번은 꼭 찾아뵙고 가족들 모두 한 달에 한번은 꼭 모인다. 외할머니는 가까운 옆 단지 살고 계셔서 일주일에 3~4번은 놀러간다. 할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저녁도 함께 먹고 할머니 댁 쪽으로 자주 산책을 가기도 한다.
친척들과 친밀해질 수 있는 방법은.
가족행사가 있을 때 온 집안 식구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가족은 단체 카카오톡방이 있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카카오톡을 이용해 서로 연락을 한다. 계속해서 대화를 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친척간 소통의 문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부모님의 형제들이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친척들끼리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 같다. 또 서로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면 친척들과 멀어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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