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앙도서관에서 본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체한 북 콘서트 설문조사에서 혜민 스님이 초청 희망작가 1위로 선정됐다. 이런 열화에 힘입어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Book 공감 콘서트’가 지난 5일 본교 예음홀에서 열렸다.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젊은 날의 깨달음』으로 잘 알려진 혜민 스님은 이 마음치유 콘서트를 위해 본교를 방문했다.
 이번 강연은 좌석 확보를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접수를 받아 진행됐다. 뜨거운 관심으로 500석의 예음홀 좌석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본교 재학생 외에도 성남시민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혜민 스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강연은 ‘행복하게 사는 법’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혜민 스님은 행복하게 사는 법을 세 가지로 나눠 제시했다. 첫째로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혜민 스님은 “사람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하루 7시간 30분의 숙면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잠 외에도 음식, 운동, 성생활의 중요성을 역설한 혜민 스님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고 했다. 혜민 스님은 성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학우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 번째로 제시한 것은 ‘돈’이다. ‘행복’ 하면 금전적인 부분이 빠지지 않는 세상이다. 혜민 스님은 “돈으로도 어느 정도의 행복을 살 수 있으며, 행복을 위해 돈은 필요한 요소다”는 말로 행복에 대한 강연의 고정관념을 깼다. 덧붙여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돈에 의해 행복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모든 행복이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은 ‘관계’다. 관계를 잘 가꾸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베풀기’, ‘다른 사람들의 말 잘 들어주기’, ‘서운한 것은 좋은 방식으로 얘기하기’를 제시했다. 혜민 스님은 “약간 손해 보듯이 살면 베푼 만큼 돌아온다”는 말을 남겨 베풂을 강조했다. 학우들 중 한 명은 “베푼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대가가 없다. 친구에게 많이 베풀었지만 그 친구는 내 생일선물조차 챙겨주지 않는다”며 자신의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그런 친구는 멀어지는 게 좋다. 그만 베풀어라”는 답변으로 학우들에게 웃음을 줬다.
 강연 마지막에는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문을 한 참석자에게는 혜민 스님의 친필 싸인 도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증정됐다. 민정빈(독어독문3) 학우는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이렇게 책을 받아 기분이 좋다. 같은 불교인으로서 고민을 함께 나누고 도움을 주는 혜민스님이 따뜻해 보였다. 이 강연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