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자기소개서, 프리젠테이션… 글 잘 쓰는 법

  누구나 한번쯤 글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 내용으로 써볼까, 저 내용으로 써볼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것도 못 쓰기도 하고, 정성들여 글을 써도 나중에 읽어보면 뒤죽박죽 어수선한 글이 돼 있기도 한다. 지금도 많은 대학생들이 과제를 위해 리포트를 쓰며, 혹은 취업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며 글쓰기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다.

   가천대신문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본교 학우들 203명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글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중요하다’가 58.1%(118명)로 가장 많았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글쓰기에 대해 자신이 있나’라는 질문에서는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42.4%(86명)로 제일 많았고, ‘그렇지 않다’가 29%(59명)로 그 뒤를 이었다. 자신이 없는 이유로는 ‘글의 구성이나 전개가 어렵다’, ‘쓰려하면 막막하다’고 말했다.

  ‘글쓰기센터의 첨삭지도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이용해 본 적이 없다’에 90.1%(183명)가 답했고, 9.9%(20명)가 ‘이용해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첨삭지도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첨삭지도가 있는지 몰랐다’ 등을 꼽았다. 그리고 ‘그렇다’고 응답한 학우들은 ‘일대일의 방식으로 부족한 점을 꼼꼼하게 봐준다’, ‘첨삭뿐만 아니라 글 쓰는 방법도 알 수 있다’고 첨삭지도의 좋은 점을 밝혔다.

  ‘본교에서 실시하는 글쓰기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보통이다‘가 47.3%(96명)로 가장 많았고,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가 26.1%(53명)로 그 뒤를 이었다. 또 ’필수교양인 글쓰기 수업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에 대한 결과로는 ’보통이다‘가 48.8%(99명), ’도움이 된다‘가 40%(81명)로 나타났다. 김한비 기자, 이지선 수습기자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

정문상(글로벌교양학부장) 글쓰기센터장

-글쓰기가 왜 중요한가.

  글쓰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자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논리적, 창의적 사고는 글쓰기를 통해 키워진다. 또 의사소통은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며 타협하는 과정이다.

  번거롭고 힘들더라도 글쓰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쓰기는 대학생활의 많은 부분과 연결돼 있다. 글쓰기 경험이 많으면 대학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리포트,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작성을 잘 할 수 있다. 또 취업 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취업 시 필요한 자기소개서나 취업 후 작성하게 될 보고서는 글쓰기 역량을 필요로 한다. 이처럼 글쓰기는 기초적이고 꼭 필요한 수단이다.

-학우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글쓰기 팁이 있다면.

  가식 없이 솔직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표현방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많은 학우들이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 그럴수록 두려워하지 말고 스스로 글을 쓰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대학생활은 취업을 위해 훈련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활용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자기만의 글 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짧지만 자기만의 글을 써보자.

-이번 학기부터 시행한 첨삭지도는 어땠나.

  현재 본교에서는 대학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2학기부터 글쓰기센터를 통해 첨삭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5년 사업으로 2018년 2월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이전에는 필수교양인 계열별 글쓰기 수업시간에만 첨삭지도를 실시했다.

  첨삭지도는 글쓰기센터에서 50분간 교수와 일대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시간에는 인원이 많다보니 밀도 있게 지도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센터의 첨삭지도는 일대일로 진행돼 더 꼼꼼하게 지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약 500번의 첨삭지도가 실행된 상태다. 첨삭지도를 바라는 글의 종류로는 주로 과제와 관련된 글과 자기소개서 등이 있다. 취업을 앞둔 4학년 학우들이 자기소개서 첨삭지도를 많이 신청한다. 수필 같은 개인적인 글쓰기를 신청하는 학우들도 있다.

  이번 학년도 첨삭지도는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방학 중에도 첨삭지도가 가능하니 많은 참여 바란다.

-앞으로 글쓰기센터의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현재 글쓰기센터에서는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독후감 특강부터 첨삭지도, 세계명저독서세미나, 계열별 글쓰기 수업, 효사랑·스승사랑 캠페인 등이 있다. 글쓰기센터에서는 현재 712번의 첨삭지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800번으로 횟수를 늘리고, 그 다음해에는 더 늘려갈 계획이다.

  또, 글쓰기센터를 의사소통센터로 확장할 생각이다. 처음 의도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도 중점을 뒀었다. 앞으로 프레젠테이션이나 대화, 협상 등과 같은 말하기 프로그램도 실행할 예정이다.

“글쓰기는 전달 수단…독자가 원하는 것 파악해야” 강한결(컴퓨터1)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글쓰기는 중요하다. 자신의 지식이나 정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글쓰기 방법이 있는가.

  글을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노력한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떨지 생각하며 글을 쓴다.

-글쓰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글을 이해하기 쉽게 쓰기 위해서는 독자가 글을 읽을 때 얻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 이는 곧 글의 짜임새와 내용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분석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하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본교의 글쓰기 프로그램에 바라는 점은.

  글쓰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의나 프로그램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꼭 강의나 프로그램이 아니라도 가천대신문이나 학과게시판에 글쓰기에 대한 좋은 정보를 올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글쓰기가 어렵고 귀찮다고 생각해 글쓰기를 꺼려하는 학우들이 많다. 처음에는 글을 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글의 내용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한다면 이는 점차 나아질 것이며 글쓰기가 재밌어질 것이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조금씩 글을 써보길 바란다.

“내 글에 자신 없다…첨삭지도 특강 활성화 필요” 허성영(언론영상광고1)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가.

  자신이 없다. 글 쓰는 것을 즐겨하지 않고, 나 자신이 글을 잘 못쓴다고 생각한다. 나는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쓸 때 내 생각을 완벽히 정리해놓아야 마음이 놓인다. 글을 쓰며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워 글쓰기를 시작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이제 백지를 보면 자신감이 사라진다.

-첨삭지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바람직하다. 1학기 때 글쓰기 교양 수업을 들었는데 첨삭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아쉬웠다. 수업이 끝난 후 교수에게 첨삭과 관련해 문의했는데 학우들의 요청이 많아 일일이 첨삭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글쓰기센터의 첨삭지도가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센터의 첨삭으로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쓰기센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독후감대회 뿐만 아니라 영화 평론이나 수필대회 같은 것이 더 생겼으면 한다. 그 외에도 글쓰기와 관련한 기초 강의나 특강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특히, 글쓰기센터 홍보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 글쓰기센터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싶다.

-글쓰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나에게 글쓰기는 대학생활의 걸림돌 같다. 리포트 등 글을 쓰는 것에 대한 기초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내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이 너무 어렵다. 학교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더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돼 나와 같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글 쓰고 피드백 받는 과정 힘들지만…교양 글쓰기 큰 도움”김영은(화공생명1)

-교양 글쓰기에서 주로 무엇을 배우는가.

  학업뿐만 아니라 생활, 취업 등 종종 접할 수 있는 글쓰기 종류들을 배우고 직접 써본다. 과제에서 흔히 접하는 보고서나 프레젠테이션 원고, 취업에 중요한 자기소개서 등을 쓴다. 각각의 특징에 따라 쓰는 방법을 배우고 쓴 것을 발표하고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이 수업이 도움이 되는가.

  직접 글을 쓰고 발표하고 피드백까지 받는 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글쓰기 실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글쓰기에 소질이 없었는데 더 많이 접해봄으로써 어디가 부족한지 알 수 있다. 또 발표는 실무와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수업에는 발표수업이 잦아 연습할 기회가 많다.

-글쓰기센터의 첨삭지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글쓰기센터에서 첨삭지도를 받아봤다. 글을 함께 보며 이렇게 글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이 과정에서 내가 글에 표현하지 못한 부분들을 끄집어내준다. 이로 인해 더 풍부한 글이 된다. 더군다나 따로 첨삭을 받으려면 많은 비용이 드는 반면 글쓰기센터의 첨삭지도는 무료다. 또한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첨삭지도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좋다.

김한비, 이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