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가고 내년에는 제31대 총학생회 ‘FEEL’이 본교를 이끌어가게 됐다. 배환성(태권도3) 총학생회장 후보와 조용주(건축3)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이뤄진 팀 ‘FEEL’은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단일후보로 나와 67%의 찬성표를 얻었다. 학우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다는 이들을 만나봤다.

홍수진·이예빈 기자

 가천대 신문사는 본교 학우 300명을 대상으로 제31대 총학생회로 뽑힌 ‘FEEL’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우들이 가장 기대하는 총학생회의 공약은 ‘2차 계절학기 개설 및 비용 인하’이다.

 현재 계절학기 수강 기간이 종강 직후로 정해져 있어 학우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 동시에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임주연(관광경영2) 학우는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총학생회 ‘FEEL’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실효성이 낮다고 생각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공약으로는 ‘우체통아! 내 마음을 알아줘’가 19%(112명)의 지적을 받았다. 이 공약은 학우들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우체통에 넣어 소통하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학우들이 물음표를 보인 공약은 ‘명절 셔틀버스 지원’(15.4%, 91명)이었다. 기대하는 공약 2위였던 ‘국내 여행 지원 프로그램 및 국내외 여행 제휴 시스템’도 5.4%(32명)의 지적을 받아, 기대와 동시에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총학생회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본교에 어떤 일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학우들도 있다. 본교 학우들의 알권리와 복지를 위해 나오게 됐다.

-총학생회 당선소감은.

 기쁘다기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이다. 일단 공약들을 빠르게 정비해서 학우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FEEL’의 뜻을 학우들에게 설명한다면.

 한문으로는 ‘반드시 필(必)’의 뜻을 갖고 있다. 학우들을 위해 이뤄내야 할 것은 반드시 꼭 이뤄내자는 뜻을 담았다. 또 영어 ‘FEEL’로 가까운 곳에서 함께 느끼고 서로 소통할 준비가 돼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합동연설을 하지 못한 이유가 있다면.

 총학생회 출마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끝내지 못한 것들이 많고 준비가 부족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동연설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어쨌든 연설을 못하게 돼 아쉬웠다.

-많은 학우들이 선거운동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유는 무엇인가.

 매년 선거마다 활동적인 춤, 노래 등이 많았다. 이와 같은 대형 퍼포먼스를 하려면 많은 선거임원들이 필요하다. 작년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어 100명 정도의 선거임원들이 활동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50명 정도로 인원 제한이 생겨서 대형퍼포먼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학우들의 참여를 위해 선거운동을 바꿔보자는 취지로 창의적 홍보물을 설치하게 됐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선거운동기간이 정해져 있었고 창의적 홍보물 설치에 선거임원들이 많이 참여하다보니 공약집을 나눠줄 인력이 부족해 공약집을 받지 못한 학우들이 많은 것 같아 아쉽다.

-스타덤광장에 세운 창의적 홍보물의 뜻은.

 나무를 표현했다. 나무 하나하나가 숲을 이루듯 학우들의 뜻을 담아보자는 취지였다. 학우들이 하고 싶은 말을 풍선에 적도록 해 소통의 창구를 열고 싶었다. 홍보를 마친 후 풍선에 적힌 학우들의 말을 다시 되새겨 보기도 했다.

-배환성 총학생회장 당선자의 경우 제30대 총학생회에서 대외협력취업팀장으로 활동했는데, 그것을 통해 느꼈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학우들의 알 권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학우들이 본교의 방침을 일방적인 통보로 느끼게 하기 보다는 중간 매개체로서 더 많은 학우들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을 하고 싶다. 그 경험을 통해 학우들에게 본교에 어떤 일이 있는지 알리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학생총회는 언제, 몇 번 개최할 예정인가.

 학기당 한 번은 꼭 열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문제라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학생총회 외에도 학우들의 의견에 언제나 귀 기울일 준비가 돼있다.

-학우들이 가장 기대하는 공약인 계절학기 2차 개설, 비용인하, 그리고 학점이월제도의 진행도는 어디까지인지.

 이 공약들은 정말 시작단계부터 밟아가고 있다. 매년 나왔던 공약이지만 제대로 이행 되지 않아 더 힘을 쏟고 있다. 다소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먼저 제도들이 자리를 잡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

-현재 본교 어플리케이션은 둘로 나뉘어 있다. 어플리케이션 개편에 대해 소개하자면.

 학우들이 더 많이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 것이다. 현재 제29대 총학생회에서 만들었던 어플리케이션과 동아리 ‘어플라이’가 만든 어플리케이션 두 개가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예정이다. 업데이트 문제나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일반 학우들이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타 대학의 어플리케이션도 참고하며 최대한 빠르게 완성시킬 예정이다. 매년 본교의 어플리케이션이 바뀌는데 이제부터라도 통일성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

-국내여행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자면.

 좀 더 많이 학우들이 이용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업체를 다양하게 선정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확정된 곳은 없지만 임기 시작과 동시에 여행지원프로그램이 꾸려지고 나면 바로 학우들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학우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FEEL’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낮다. 이에 대한 생각은.

 총학생회 선거운동이 미비했던 점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을 대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서 꽤 괜찮은 제31대 총학생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공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낮은 기대치로 시작해 나중에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총학생회가 되고 싶은가.

 매년 총학생회마다 잘한 부분과 아쉬운 점이 남는다.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는 학우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진정한 소통의 창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