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김준현(관광경영3) 학우가 지난 2월 22일 일본에서 열린 도쿄 마라톤에 참가했다.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도쿄 마라톤은 매년 참가경쟁률만 10대 1일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도 약 30만여 명이 지원해 총 3만3,000여 명이 참가했다. 김 학우는 가천대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본교의 마크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고 달린 김준현 학우를 만나봤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살이 되는 순간 결심한 목표가 있었다. 20대 때는 한 가지 운동을 정해서 열심히 하는 것, 30대에는 한 가지 악기를 정해서 열심히 배우는 것, 40대에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어떤 운동을 할까 찾던 중에 평소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마라톤에 대한 책을 우연히 읽게 됐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때부터 마라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0년에 마라톤에 입문을 했다. 아직 아마추어지만 올해로 입문 6년차인 셈이다. 처음 출전한 대회는 춘천에서 열리는 조선일보 마라톤이었다. 처음부터 젊음 하나만 믿고 풀코스에 도전했다. 입문 마라톤을 풀코스로 도전해서인지 풀코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첫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 데 5시간 37분이 걸렸다. 이후 강화도에서 열리는 하프 마라톤 등 총 다섯 번의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도쿄마라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국내마라톤을 몇 차례 나가보니 국제 마라톤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들었다. ‘세계 6대 마라톤’ 중 가장 가까운 곳이 도쿄 마라톤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 있게 봤다. 도쿄 마라톤에서의 목표는 마라톤을 5시간 내에 완주하고 처음 가보는 도쿄의 분위기를 느끼며 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4시간 40분 만에 완주했다. 또, 코스 자체가 긴자, 아사쿠사, 도쿄타워, 스카이트리 등 유명 관광지를 보며 달릴 수 있게 돼있어 좋았다.

 도쿄 마라톤에 참여하기 전에 본교의 홍보를 위해 마라톤복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조효숙 부총장님께 메일을 드렸는데 답을 주셨다. 덕분에 본교의 마크가 새겨진 마라톤복을 입고 도쿄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었다. 2012년 4월 공군 입대후 작년 4월에 제대를 했는데, 그 사이에 학교가 정말 몰라볼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본교의 외적인 성장이 눈부시지만, 나 자신의 내적인 성장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이 자긍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학교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그런 마음에서 본교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마라톤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마라톤에는 ‘마의 30km’라는 말이 있다. 반환점을 돌기 전 20km까지는 에너지와 의욕이 넘쳐 빨리 달릴 수 있다. 반환점을 돌게 되면 반쯤 왔다는 생각에 긴장이 풀어지고, 30km 정도 되면 그동안 누적된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나도 30km쯤 달릴 때 위기가 한번 찾아왔다. 하필 그때 갑작스럽게 허기를 느끼고 빵을 먹었다가 문제가 된 것이다.. 마라톤을 응원하는 인파 속에 마라토너를 위해 빵을 들고 계시는 할머니가 있어서 받아 먹었는데, 달리면서 빵을 먹다보니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30km쯤 달린 후였다. 그래서 천천히 걸으며 아픈 배를 진정시켜야 했다.

 앞으로의 마라톤 계획이 있다면.

 내년에는 런던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다. 내년 4학년 1학기에 영국으로의 교환학생을 지원해 4월에 열리는 런던 마라톤에 꼭 참가하고 싶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마라톤은 장기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운동이다. 장기적으로 연습하다보면 꾸준히 운동을 하게 돼 신체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정신도 맑아지게 된다.

홍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