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제이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정영범

꾸준히 자신의 역량 기르면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 스타 될 수 있어

 지난 9일 예술대학 2 예음홀에서 지성학 강의가 진행됐다. 강연자는 정영범 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로, 배우 원빈·이나영·심은하 등을 스타로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의 소속사에는 배우 수애와 김남길 등이 속해 있다. 정 대표는 이번 지성학 강의에서 매니지먼트의 유형과 과정, 사례 등을 소개했다.
  
 매니지먼트는 매니저와 매니지먼트 회사로 구분된다. 매니저는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사람이다. 일대일 관리의 주체로 현장 관리 등을 담당한다.
 매니지먼트 회사는 소속 연예인들을 체계적으로 캐스팅하고 투자를 한다. 또한 매니저들을 관리하며 육성하기도 한다. 매니지먼트회사는 특성에 맞게 운영된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회사도 운영특성에 맞춰 기획하고 진행한다. 운영 특색이 있어야만 회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또, 아티스트를 지원하거나 발굴하고 기획하는데 있어 차별화를 둘 수 있다.
 업무는 크게 기획, 현장, 홍보, 스타일, 트레이닝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기획이 없으면 매니지먼트라 볼 수 없다. 가수나 배우가 소속돼 있는 단순한 소속사 개념의 매니지먼트가 아니라 기획을 통해 관리가 이뤄지는 것이 매니지먼트이다. 대중에게 잘 알려질 수 있도록 지명도나 이미지에 대해 계획한다. 현장은 스케줄을 담당하는 매니저의 업무로 스타를 보조해 실질적 업무를 하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홍보는 방송,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요즘 중요하게 다뤄지는 SNS를 통해 진행된다. 이는 지명도를 좌지우지하기도 하고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스타일에는 코디네이터, 메이크업아티스트, 헤어디자이너 등이 포함된다. 요즘 스타일리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이 확대됐다. 보이는 이미지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행을 파악해 이미지 창출에 집중한다. 트레이닝은 가장 근본적인 파트로 기획을 할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다. 신인 발굴이나 지명도 있는 스타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 때 트레이너들과 함께 구상을 짠다. 연기, 신체, 보컬 등의 트레이닝을 진행하며 전문 분야의 트레이너를 섭외해 집중적인 훈련을 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은 모든 일이 시작되는 곳이다.일의 규모에 따라 현장만 필요한가, 기획까지 필요한가, 다섯 단계가 전반적으로 필요한가를 판단한다. 사실 스타의 현재와 미래의 부가가치가 굉장히 크지 않은 이상 다섯 단계를 모두 운영하지는 않는다.
 매니지먼트는 여러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로 발굴 및 스카우트다. 캐스팅, 오디션, 섭외, 주변의 추천 등이 있다. 사실 이 4가지 외에도 수많은 캐스팅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개념을 획일화하기 힘들다. 배우 정우성의 경우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섭외됐다.
 두 번째 단계는 기획 및 상품화다. 신인은 기본기를 다지고 계획된 이미지를 만든다. 대부분의 신인이 이 과정을 통해 이미지를 완성하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으며 역량을 키운다.
 세 번째는 홍보와 마케팅이다. 매체별 맞춤형 전략을 짜서 지속적으로 기획된 스타의 이미지를 노출시킨다. 매체별 맞춤형 전략은 TV에 나가야 하는 사람, SNS를 이용해야 하는 사람 등과 같이 매체 특성에 맞게 계획함으로써 스타를 노출시킨다. 
 네 번째는 전략단계로 계약기간 제고, 새로운 기획 제고, 기존 이미지 유지 혹은 새로운 이미지 기획 등을 결정한다.
 스타가 만들어지 데는 양질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어떤 스타가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경쟁력을 갖는 것은 이런 양질의 여건 덕분이다. 오랜 경험과 트렌드에 맞는 기획력을 바탕으로 해 시스템이 다양해지고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해외협력을 진행하고 범아시아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벤치마킹의 사례인 배우 원빈을 살펴보자. 신인 시절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잘생겼지만 19살의 나이로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갖고 있는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연기, 보컬 등의 많은 트레이닝을 거쳤다. 또한, 이미지 형성에 있어 멜로드라마 특성에 맞는 미소년의 이미지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남성의 이미지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본에서 유명한 기무라 타쿠야와 강한 남성상을 가진 톰 크루즈의 이미지를 주입하려 노력했다. 그 후 ‘가을동화’와 강한 남성상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섭외가 됐다.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변화한 양동근을 보자. 양동근은 원빈의 추천으로 캐스팅됐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력과 끼 등의 역량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호감을 주지 않는 외모나 어눌한 말투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시트콤 ‘뉴논스톱’에 노출시켜 거부감을 줄이고 호감도 상승효과까지 노렸다. 역량만 충분히 있다면 비호감이라도 호감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타성에 있어 외모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 생각한다.
 배우 이나영은 다른 회사에서 활동을 하다가 들어왔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비주류의 독특한 작품을 통해 이미지를 구축했고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를 통해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이나영 밖에 못하는, 이나영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배우 김남길은 10년 정도 무명생활을 지냈다. 나와 만났을 때는 완성된 연기력, 다양한 연기력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잠재된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아 잘 노출된다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사극연기를 주로 한 영화 ‘미인도’와 ‘폭풍전야’를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기초를 잡을 수 있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품은 ‘선덕여왕’이었다. 좋은 역할이었을 뿐만 아니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나쁜 남자’를 통해 한류에서의 좋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와 같은 업무, 과정을 통해 매니지먼트가 운영되고 스타가 발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