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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나쁜 것을 떠나 솔직한 ‘삼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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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더 이상 ‘착하고 순진하다’는 장점을 매력 포인트로
끌어 올리지 못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은 드라마 속 여자들이 ‘정말 순진한 건지 아니면 바보 같은 건지’에 대해 보고 있는 사람조차
혼동하게 만든다는 점일 것이다.
이렇듯 순진하고 착한 여성 캐릭터에 여성들조차 반감을 가지는 것은 ‘착한여자, 얌전하고 조신한 여자’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 대해 ‘무엇을 위해 착하고, 누구를 위해 순진해야 하냐’는 반감과 맥을 같이 할 것이다.
물론
순진하고 착하다는 덕목이 더 이상 경쟁사회에서 미덕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에 일침을 놓은 것은
바로 ‘삼순이’이다. 많은 사람들이 ‘삼순이’에 열광했던 것은 단순히 삼순이의 외적인 조건 때문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당당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즉 삼순이만의 당당함과 자신감이 많은 이들을 열광시킨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로 이
드라마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여성상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는데 있다.
그동안 한국의 드라마 여주인공들 대부분은 ‘상대에게 짐이 된다’는
이유로 좋아한단 말도 못하고 뒤로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극중 삼순이는 진헌에게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때로는 따귀도 때리며 기습
키스도 서슴지 않는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어느 누구라도 삼순이의 행동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욕을 하기보다는 당당하고 개방적인 모습에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삼순이는 착한여자라고 말할수도 없고 나쁜여자라고 말 할 수도 없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되었다. 무엇보다,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식상해진 착한여자, 능력은 있지만 악역인 나쁜여자라는 획일화 된 여성상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그것이 삼순이가 우리를 열광시킨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넘어지지만 쓰러지지 않고 울지만 지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선역과
악역을 떠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 시대에 걸 맞는 여인상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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