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하루를 시작하며 이렇게 상쾌하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학생들의 경우 개강을 하고 학기가 진행될수록, 자도 자도 피곤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학기 중 학우들의 수면 현황을 알아보고, 전문의에게 숙면을 취하는 법에 대해 조언을 구해봤다.

  가천대신문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본교 학우를 대상으로 ‘수면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15명의 학우가 조사에 참여했다.

절반 가까이 4~6시간 잠
  ‘하루에 보통 몇 시간 정도 주무시나요?’라는 질문에 ‘6~8시간’이라고 답한 학우가 46%(144명), ‘4~6시간’이 45%(142명)로 많았고, ‘8~10시간’이 5%(15명), ‘4시간 이하’가 3%(10명)였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우들이 평균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10명 중 7명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
  주로 몇 시에 자는지 확인해본 결과 ‘자정~오전 1시’가 40%(126명)로 가장 많았으며, ‘오전 1~2시’가 30%(93명), ‘오후 11시~자정’ 18%(57명), ‘오전 2시 이후’ 11%(36명)의 순서였다. 학우들은 보통 잠자기 전에 주로 ‘스마트폰 이용’(71%, 223명)을 하고 있었으며, ‘학교 과제 및 공부’(17%, 55명), ‘운동’(4%, 13명), ‘TV시청’(3%, 10명) 등을 하기도 했다. 장우석(전기3) 학우는 “주로 12시나 1시에 자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잔다”고 말했다.

3명 중 1명 꼴 한 달 1~2번 밤샘
  ‘한 달에 보통 몇 번 밤을 새나요?’라는 질문에 ‘밤을 새지 않는다’가 53%(167명)로 가장 많았지만, ‘1~2번’이 35%(109명), ‘3~4번’ 7%(23명), ‘8번 이상’도 3%(10명)나 있었다. 밤을 샌다고 답한 학우들은 그 이유로 꼽은 것은 ‘학교 과제 및 공부’가 66%(97명)로 제일 많았고, ‘음주’ 17%(25명). ‘스마트폰 이용’ 10%(15명), ‘아르바이트’ 6%(9명) 순서였다.

“난 잠자는 시간 부족하다” 57%
  ‘자신의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예’라고 답한 학우가 57%(179명), ‘아니오’라고 답한 학우가 43%(136명)였다. 박지원(영미어문1) 학우는 “하루에 7시간 정도를 자는데, 충분히 잔다고 느낀다. 6시간을 자면 피곤하지만 7시간이나 8시간은 별로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한 학우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로 ‘학교 과제 및 공부’(45%, 80명)를 가장 많이 꼽았고, ‘스마트폰 이용’(27%, 49명), ‘불면증’(19%, 34명), ‘아르바이트’(6%, 10명) 등도 수면부족의 이유로 제시됐다.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 사용하지 말아야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

-수면부족과 그 원인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지만 수면부족인 경우가 많다. 수면부족인 것을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평일에 일이나 학업을 위해 자는 시간보다 주말에 2시간 이상 더 많이 자야하는 경우 수면부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증상으로 졸립거나 피곤한 경우, 인지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있다. 또한, 수면부족으로 인한 우울감 같은 정서적 불편이 나타날 때 수면부족이라고 말한다. 수면부족이 너무 심각하면 신체적 통증, 질병, 대사질환과 같은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수면 부족의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일이나 학업 때문에 본인이 일부러 자는 시간을 줄이는 경우이며, 두 번째는 수면 장애로 불면증,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하루 적정 평균 수면시간과 수면 질환이란
  하루 적정 평균 수면 시간은 6~8시간이지만 개인차가 크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5~6시간이면 충분한데 반해 어떤 사람은 9시간 넘게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수면 사이클은 저녁 11시에 자서 아침 6시나 7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사이클이 3시간 정도 늦거나 일찍 돌면 수면 질환이라고 말한다.
  보통 고등학생부터 대학생인 20대 초반까지는 12시에 자서 9시에 일어나며 나이가 들수록 사이클이 다시 당겨지는 자연스러운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이 있는데 둘 중 적당한 것이 좋다. 
-숙면을 취하는 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먼저, 불면증이나 수면장애와 같은 수면질환이 있을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정시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활동, 카페인 섭취하지 않기, 술·담배하지 말기, 규칙적인 운동, 햇볕 쬐기와 같은 노력을 할 수 있다. 이는 수면긴장을 위한 ‘수면 위생’과 관련된다. 
-대학생의 경우 잠들기 이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밤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잠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안 좋다. 빛 파장에는 파랑과 빨강이 있는데 스마트폰 빛 자체가 파란 빛에 치중돼 있다. 한 국제저널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스마트폰 자체가 수면방해를 한다고 한다. 그 실험으로, 아이패드로 e-book을 본 경우와 불 켜놓고 책을 읽은 경우를 비교해봤다. 그런데 아이패드로 e-book을 읽는 것이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수면 사이클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기 직전엔 스마트폰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밤샘을 하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하고 자는 게 좋을 것이다. 밤샘을 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학습한 것이 뇌의 중단기나 단기 기억으로 등록돼야 하는데 잠을 못자면 등록이 되지 않고 소멸되기 때문이다.
-잠에 관련된 스마트폰 어플들은 어떠한가
  잠을 분석해주는 스마트폰 어플을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그 원리는 스마트폰 안에 중력가속기가 있어서 잤는지, 안 잤는지를 움직임으로 판정해주는 것이다. 원래 수면분석은 뇌파로 하며, 1·2·3·4단계의 비렘 수면과 렘(REM) 수면의 단계가 있는데, 좋다고 여기는 깊은 잠은 3·4단계와 렘단계이다. 어플이 나름대로 수면상태 일치도의 알고리즘을 만들어놨겠지만 정확도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리가 있는 어플 같은 경우엔 빗소리 같이 시끄럽지 않고 의미 없는 소리인 백색 소음을 이용해 수면을 유발해주는 것이다. 

잠 부족하면 집중력 떨어져 … 밤 새는 일 자제를
정해정(건축1) 학우

  나는 학기 중엔 보통 5~6시간 정도 잔다. 올빼미형이라 밤늦게 뭔가 하는 걸 좋아하고 하도 늦게 자는 게 버릇이 돼서, 학기 중엔 빨리 자려고 해도 잠이 잘 안 오지 않는다. 그런데 억지로 자려고 하니까 잠이 얕게 드는 것 같다. 특히 방학 땐 일주일에 밤을 서너 번 새서 밤낮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늦게 잘 때는 보통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잔다.
  1학기 때 2주에 한 번씩 정도 밤을 샜다. 과제를 하는 요령도 없고 손도 느린 편이라 설계시간 전날마다 밤을 샜기 때문이다. 4월 말쯤 주말에도 설계 과제를 하고 있었는데, 새벽 3시쯤 너무 피곤해서 대충 칼질을 하다가 오른손 손바닥을 크게 베어 힘줄이 끊어졌다. 한 달 정도 깁스를 하고 다녀서 중간고사도 잘 보지 못했다. 그렇게 새벽에 응급실에 갔다 온 뒤로는 부모님이 밤을 새가며 과제하는 것을 싫어하신다. 또한 원래 글씨를 오른손으로 썼었는데 다친 뒤로 오른손에 힘을 주면 아파서 오른손으로 글씨를 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