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TERVIEW

임베디드소프트웨어포럼 Health IT분과 위원장
황희정 컴퓨터공학과 교수

  컴퓨터공학과 황희정 교수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임베디드소프트웨어기술포럼 제7회 정기총회에서 Health IT분과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기술포럼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U-헬스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황 교수를 신임 분과위원장으로 선임했다. U-헬스는 의료와 IT를 접목한 것으로 의사가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환자를 진료하는 원격진료 시스템이다.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컴퓨터공학과 황희정 교수를 만나봤다.

정인솔 기자

임베디드소프트웨어기술포럼과 Health IT분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임베디드소프트웨어기술포럼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과 관리를 받는 전문기술 포럼이다. 국방, 자동차, HIT(Health IT), 정보기기 분과로 구성돼 있으며, 관련분야의 기술체계 및 표준화 추진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일반 PC를 제외한 각종 전자제품, 정보기기 등에 설치된 마이크로 프로세서에 미리 정해진 특정기능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내장시킨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해 총 27차례의 회의 및 세미나를 개최해 19개의 표준화 과제를 제안했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2014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기술 동향》을 발간하며 중소기업에 20건의 표준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Health IT분과 위원장이 된 소감은
  공인된 조직의 장이 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과 책임을 동반하기에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련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로서 인정받았다는 부분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
  처음엔 경영학 분야의 경영정보에 관심이 있었으나 이후 순수 컴퓨터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대학원에 진학해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의료정보 표준과 관련된 기술연구를 시작했으며, 길병원에 인터넷예약시스템을 초기 도입할 때 실제 구현을 지휘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사실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흔치 않은데, 나는 의료와 헬스케어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2009년에는 당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의료분야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유공 표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미래부 국가과학기술 로드맵의 헬스케어 분야 로드맵 개발을 담당했고,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의 기술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는 경력이 분과위원장으로 선출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래부 연구과제가 개인의 건강데이터를 통합하고 개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오는 11월부터는 복지부의 새로운 연구 과제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과제 역시 의료적 맥락에서 개인 건강 데이터의 의료기관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치적인 이유와 법제도적인 문제로 국내 헬스케어 관련 발전은 상당히 더딘 편이다. 이런 연구의 성과물들이 향후 국가 정책 수립에 기여해 국내 의료정보시스템의 발전과 국민 건강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업시간에 기회가 될 때마다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미래다’라는 얘기를 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사회에 대해 냉철한 비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얘기 한다.
사실 취업이라는 어려운 현실 속에 다른 것에 뒤돌아 볼 여유가 없는 오늘날의 젊은 청년들에게는 ‘그대들이 우리나라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는 말 자체가 희망적이지 않은 역설적인 사회다. 하지만 이 속에서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해법을 찾아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