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졸업을 앞둔 4학년생 가운데 취업 준비를 위해 졸업유보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들의 취지는 졸업을 조금 미루고 그 시간 동안 자기 개발을 통해 취업에 더 좋은 스펙을 쌓겠다는 것이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며 그들은 대학 생활을 좀처럼 끝내지 못한 채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졸업유보가 무엇인지, 본교의 졸업유보 신청 방법은 어떠한지 자세히 알아보고,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점점 증가하는 졸업유보 신청

  졸업유보제도는 전공 및 교양학점 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시험을 통과하 는 등 모든 졸업요건을 충족한 학생 들이 졸업을 미룰 수 있는 제도이다. 취업을 못해 졸업을 유보하는 학생들 이 늘면서‘NG(No Graduation)족’ 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요즘의 대학생들에게 졸업과 동시 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졸 업생보다 재학생 채용을 선호한다는 인식 때문에 취업을 하지 못한 대학 생들이 계속해서 졸업을 미루고 재 학생 신분을 유지하고자 졸업유보를 신청하고 있다.

  실제 교육부에서 2011년부터 2014 년까지의 졸업유보 신청 학생 수를 조사한 통계 결과에 따르면 8,270명 에서 1만 8,570명으로 2배 이상 증가 한 것을 볼 수 있다.

재학생들의 선택, 취업 선배들은 졸업유보 말리고 싶어

  취업 포털사이트 ‘사람인’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절반 이상이 졸업을 미루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졸업유보에 대해 조사 대상 대학생들의 70.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부족한 스펙을 쌓을 수 있으며, 인턴 등 졸업예정자로 한정된 기회가 많고, 기업에서 졸업생을 기피한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이미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의 52.9%는 졸업유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고용주들은 어차피 서류만 봐도 공백기를 알 수 있고, 오히려 그 기간 동안 특별히 만든 스펙이 없다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덧붙여, 요즘은 구직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졸업 동시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으면 한다는 의견이었다.

취업준비 기간에 실무역량 키워라

  졸업유보자가 선망직장에 고용될 확률과 월 평균 임금이 높고 비정규직 비율도 낮다는 점에서 졸업유보가 취업의 질적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있다. 
  이는 토익성적과 인턴 경험 비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학생들이 졸업유보기간에 취업에 필요한 역량과 기술을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경험을 살리기 위해 학비 지출과는 별개로 다른 비용적인 면에서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막연한 스펙 쌓기 보다는 실무능력과 경력을 키울 수 있는 경험 중심의 스펙을 쌓는 것이 좋다. 영어 점수와 같이 직무와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스펙보다는 인턴 경험, 재학 중 실무 경험 등 보다 실무적인 역량이 키우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학교, 졸업유보자 등록금 부담 줄여줘야”

임인섭(응급구조3)

  요즘 청년 실업률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주위에서 쉽게 들어볼 수 있다. 이는 멀지 않은 나의 미래와 연관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업에서는 재학생을 우선 뽑는 경향과 졸업자보다는 졸업 예정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청년실업에 대한 현 재학생들의 걱정은 그들로 하여금 졸업을 기피하게 만든다. 그렇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졸업유보를 신청하고 나 역시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졸업유보 시에 돈을 내야하는 학교들이 많다. 여러 학교는 졸업유예 학생들에게 추가금을 걷는 이유를 그들이 사용할 학교 시설을 쓰는 것에 대한 비용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지켜온 결과 시험기간이 아니면 도서관 자리도 널널한 편이고 그 외에 다른 시설은 학생 수가 조금 증가하더라도 사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굳이 그런 것이 문제라면 ‘졸업유보 학생은 시험기간 시 도서관 이용 금지’, ‘도서관 책 신청 금지’ 등의 조건은 달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졸업예정자들이 졸업을 망설이는 상황에서, 기업과 학교 측에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는 졸업예정자와 졸업생들의 차이를 두지 않고 동등한 기회부여하며, 학교 측은 졸업유보자들에게 학교시설에 대한 사용권한을 확실히 하여 불필요한 추가금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한다.

“기업은 취업재수생 차별 말아야”

채성원(체육4)

  내가 알기로 졸업유보제도가 공식적으로 생긴 지는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 유예를 하는 이유는 대부분 두 가지라고 한다.

  첫 번째는 재학생 신분을 유지해 인턴이나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많은 기업들이 공모전이나 인턴 채용 시 ‘졸업생은 지원 불가’라는 조건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취업이 언제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소속감이 없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업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취업을 하지 못하면 기업 지원 시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들이 졸업하지 않고 학교에 오래 남아 있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다. 졸업 유예를 한 학생들도 재학생이므로, 다른 학생들과 같이 도서관·컴퓨터실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학교에서는 졸업 유보생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학교가 관리해야 하는 총 재학생의 수는 증가한다. 하지만 교직원의 수는 정해져 있어 이들의 업무가 가중되고,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추가금을 내서라도 졸업을 피하고 싶은 학생 그리고 학생들에게 졸업을 독촉해야 하는 학교의 입장도 모두 설득력 있다. 그러나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협의하고 보안하여 점차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졸업유보 어떻게 신청하나
  본교는 2012년부터 2012-전기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첫 졸업유보제를 시작한 후 매년 전기, 후기로 나뉘어 졸업유보 신청을 받고 있다. 아래 표는 2014학년-후기 졸업후보생들을 대상으로 한 졸업유보 신청 방법으로 현재 마감이 된 상태이다.
1. 신청 자격 : 졸업 이수기준에 따른 졸업자격(학점, 졸업논문, 졸업인증 등)을 완료하고 재학 기간 1학기이상 남아있는 학생

2. 신청 제한 : 조기졸업대상자, 하계계절학기 수강포함 졸업학점 미달자. 졸업인증 미인증자

3. 신청 방법 : 신청서 작성 → 학과장 확인 → 소속 학과사무실로 제출
신청서 출력 : 홈페이지 학사안내 → 학사정보 → 서식다운로드 → 졸업유보신청서

4. 졸업유보 취소
졸업유보 취소사유 발생 시 학사기획팀(비전타워B 101호)으로 취소신청서 제출

5. 기타 사항
가. 하계계절학기 취득학점 포함 졸업자격 완료예정자도 신청가능
나. 2015-2학기 수강희망자는 1과목만 수강가능(사회봉사, 현장실습교과목 제외)
다. 수강신청자는 수강교과목 성적이 총 평점에 적용되니 학점관리에 유의
라. 제2전공(부전공,복수전공,연계전공)과 교직자격 취득을 위한 졸업유보는 별도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함
마. 제2전공과 교직 자격취득을 위한 1과목 수강자는 졸업유보학기 등록금 10만원이 아닌 초과학기자(학점 당 등록금산정) 등록금 납부 대상임
바. 졸업유보자는 휴학, 재수강, 2015년 동계계절학기 수강 불가
사. 등록금 납부 : 2015. 9. 7(월) 이후 고지서 출력, 가상계좌 입금
* 수강신청에 따른 추가 등록금 없음
아. 학위수여일 이후 취업 등의 사유발생 시에도 졸업유보 취소불가, 2016년 2월 졸업가능 유의
자. 추가신청기간 없으며, 제출기일 엄수

6. 문의 : 학사기획팀(비전타워B 101호, 전화 031-750-5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