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중소상공인 우수제품 판매기획전인 서울바자축제가 열렸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17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 바자축제에서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통 문화체험도 즐길 수 있었다. 주(main) 행사장이었던 광화문 일대는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정다움으로 가득 찼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2015 서울바자축제, 자그마한 부스들 안에서 물건을 사고팔며 이야기하고 한국 문화 체험을 하는 등, 다양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중소상공인 우수제품 판매기획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1,000여개 업체가 참여해서 각자 자기 제품을 광고도 하고 싸게 팔기도 하는 행사이다.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상공회의소와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메인 행사장으로는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공원,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청계천로, 한빛광장, 덕수궁길이 있었다. 이 외에도 서초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잠실 롯데월드, 강동 상일동 어울마당 등 총 17개의 서울 시내 주요거점장에서 개최일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지난 1~4일 사이에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장은 희망관(판매관)과 홍보(체험관), 문화공연, 이벤트 등으로 구성됐다. 희망관에서는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기업들이 참여하여 리빙·생활 존과 패션·잡화 존, 관광상품판매 존, 서울형 특화산업관으로 이루어졌다. 체험관은 메르스 주요 피해 산업분야의 관광홍보관과 도자기, 공예 등 체험프로그램, 미술품 전시 및 홍보관이 준비됐다. 이 외에도 문화공연과 이벤트 부스에서는 거리공연 등과 같은 문화행사와 마켓투어 등을 볼 수 있었다.
  서울바자축제에서 시민들은 옷, 신발, 액세서리, 목도리,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상품들을 한 곳에서 구경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또한 소상공인들은 자신이 직접 만들거나 판매하는 제품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 즐긴 한국문화체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우리나라 전통의상인 한복입기체험과 우리 글자의 멋이 돋보이는 붓글씨 쓰기, 딱지치기, 윷놀이, 투호 등과 같은 전통놀이체험 외에도 엽서쓰기체험과 민속 공예 체험도 열렸다. 또한, 풍선을 불어주는 삐에로, 전통 의상을 입고 사물놀이와 춤을 함께 보여준 보부상 난전놀이, 거리공연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축제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성별과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축제를 즐겼다.서울바자축제는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바꿀 수 있었던 기회의 장이었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움도 전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한복 입은 내 모습, 제법 어울리나요
  한복체험을 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은 전문가의 손길로 옷을 갈아입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전통의상체험부스’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일정금액을 내면 마음에 드는 한복을 대여할 수 있었다.
  주말에 광화문으로 데이트를 나온 연인들이 한복을 입고 소중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흥미를 가지고 한복체험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멋스러운 한글 1인분 담아가세요
  간단한 신청서에 원하는 문구를 적어내면 무료로 가훈, 좌우명, 명구 등을 붓글씨로 써주는 이벤트였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에 익숙해져서 벼루에 먹을 갈고 화선지에 붓으로 글씨를 쓰는 것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글자의 멋을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멋스러운 글자가 써진 화선지는 봉투에 넣어져 깔끔하게 담아갈 수 있어서 간직하기에도 좋았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딱지 치고 윷 던지고 화살도 던지고
  전통놀이체험 부스에서는 딱지치기와 윷놀이, 투호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통놀이를 처음 접해본 아이들은 부모님께 놀이 방법을 배우며 전통놀이체험을 이해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딱지치기는 종이로 접은 딱지를 땅바닥에 놓고 다른 딱지로 쳐서 뒤집히거나 금 밖으로 나가면 따먹는 놀이다. 이날 어린이들이 다른 또래 친구의 딱지를 뒤집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윷놀이는 윷가락을 던지고 말을 사용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이 부스에는 대형 윷가락이 준비되어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큰 윷가락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어른들에게도 흥미가 있어보였다.
  투호는 병을 일정한 거리에 놓고 그 안에 화살을 던져 넣어 승부를 가리는 놀이이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병에 들어갈 듯 들어가지 않고 애태우는 화살을 던지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내가 쓴 엽서, 내가 만든 한지 스탠드
  엽서쓰기 체험은 ‘서울에서 온 엽서’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곳에서는 엽서만 사가도 되고 그 자리에서 직접 엽서를 써서 부칠 수도 있었다. 우표 값 500원을 내고 엽서를 부치면 국내부터 해외까지 어디로든 발송이 가능하다.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이 체험을 계기로 평소에는 부끄러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엽서에 담아내곤 했다. 다 쓴 엽서는 부스 앞 빨간 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며 엽서가 잘 전달되기를 소망했다.
  민속공예체험으로는 한지공예체험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체험은 한지공예산업협동조합에서 지원한 것으로 시민들이 한지를 활용하여 직접 스탠드나 선반 등의 제품을 만드는 부스다. 시민들은 한지활용 공예에 참여하여 그 과정을 이해하며 한지의 멋스러움에 감탄했다. 바로 옆에서는 완성된 공예품을 판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