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엄조은, 이유나, 김인예, 박세용 학우.

  본교 나노과학기술융합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김인예·이유나·엄조은·박세용 학우가 참여한 ‘바나텍(BaNaTech)’팀이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2015년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인 ‘이공계 창업꿈나무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은 이공계 대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구현을 위해 중소기업청이 진흥원을 통해 R&D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인예 학우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정된 소감은

  이공계 창업꿈나무는 중소기업청이 지속성장 가능한 기술기반 창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해줄 뿐 아니라 창업이나 경영 등에 대한 체계적인 멘토링도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한 과제다. 현재 대학생 및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100여 개 팀이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 팀은 단백질 칩용 슬라이드 글라스의 표면 세척 공정 및 표면개질 공정 상의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진단용 단백질 칩의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싼 값에 대량생산이 용이하도록 만든 연구를 해서 이번 이공계 창업꿈나무 과제에 선정됐다.
  이공계 창업꿈나무로 선정됐을 때 우리의 아이디어가 지속성장이 가능한 창업아이템인 것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선정된 후 창업캠프 멘토링에 참여해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에 한 층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연구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단백질 칩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 유리 기판의 충분한 세척이다. 다양한 약품과 물리적 방법을 이용해 세척을 시도했지만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얼룩이나 기판 표면 불량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이런 어려움을 겪어 팀원들끼리 밤샘 회의와 밤샘 실험을 며칠간 계속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집적회로를 만드는 토대가 되는 얇은 규소판인 실리콘 웨이퍼를 세척하는 방법을 도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이 방법을 통해 획기적으로 오염물을 제거할 수 있었다. 양산성을 더 높이기 위해 실리콘 웨이퍼 세척 방법을 좀 더 개선하고, 슬라이드 글라스 전용 세척 거치대도 마련하자 세척 불량률이 확실히 낮아졌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는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해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검출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임상 시험의 단계는 본 연구팀에서 더 이상 진행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창업 과제 종료 후에도 연구를 지속할 수 있다면 메디컬캠퍼스의 다른 관련 학과와 협력해 연구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싶다. 임상 시험 단계에서는 실험실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할 수도 있지만 알찬 모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단백질 칩용 슬라이드 글라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팀이 개발한 공정이 실제 단백질 칩에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바이오칩 업체에 마케팅을 시도할 것이다. 우선 중소기업청이 10개월 간 지원해주는 5,000만 원을 이용해 우리가 신뢰도를 개선한 단백질 칩용 슬라이드 글라스의 양산 장비 개발과 설계를 완료하고, 향후 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입할 경우에는 연매출 20억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 창업과제 워크샵에서 투자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최종 목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수출을 통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상장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최근 바이오 및 나노의 융합기술을 통한 기술창업의 성공 사례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바이오칩용 플랫폼 사업도 성공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팀도 학부생 시절에는 이런 과제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에야 선배들의 조언이나 경험을 접하면서 연구를 수행해오면서 쌓아온 기술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기업이나 정부가 지원하는 여러 공모전 등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학우들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정보로 다양한 공모전에 도전해보는 것이 대학생활에서 큰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