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의 계절이다. 모두가 대학에 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대학을 왜 가려고 하는가. 그리고 왜 다니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져보기에 앞서 대학의 본질적인 의미부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고등교육법 제 28조에 의거하면 대학은 “인격을 도야하고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학술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교육 기관”이다. 즉, 대학은 학생들이 학문을 연구하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기회의 장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은 대학생이 사회에 나가기에 앞서 사회인으로서 올바른 인성과 성품, 교양을 기르는 곳이며, 공동체로서 포함될 수 있는 인간관계 형성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또한, 대학생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자신의 미래를 위한 무한한 꿈을 키울 수 있는 단계다.
  지금의 대학에 그런 본연의 의미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대학=취업준비기관’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직업훈련소로 전락해버린 듯하다. 대학과 교수는 취업을 잘하는 방법, 즉, 돈을 버는 방법을 가르칠 뿐이고 학생은 이를 따라가기만 하는 것 같다.
  취업만이 목적이라면 대학에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취업을 위해서 강의를 들어야 한다면, 그리고 지식습득만 중요하다면, 집에서 편안히 사이버 강의를 접하면 된다. 굳이 대학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대학은 직업훈련소 외에 무수한 역할을 맡고 있다. 대학은 우리에게 필요한 인성, 성품, 교양, 인간관계방법 등을 가르쳐 한 인격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이 대학과 교수, 학생에게만 책임이 있는가.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청년 실업이 증가하는 등의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현 사태를 만들어냈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교수, 학생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의 대학의 문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했다. 대학 스스로는 물론이고 교수, 학생, 정부, 기업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서 대학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니 우리도 대학이라는 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심각하게 의문을 제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