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 개그맨이 불안장애로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밝아 보이는 얼굴 뒤에 그런 혼자만의 힘듦이 숨어 있었음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사실 신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인 건강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지낸다. 본교는 심리검사와 전문상담 서비스 등을 통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상담실은 바이오나노대학 1층에 위치해있다.

김소연 기자

 심리검사

  심리검사에는 진로 선택과 성격 이해를 위한 검사, 심리진단용 검사와 학습관련검사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진로 선택을 위한 검사에는 직업 흥미를 알아보는 ‘스트롱직업흥미검사’, 진로성숙도 및 성격과 직업흥미를 이해하기 위한 ‘U&I 진로탐색검사’ 그리고 진로결정을 방해하고 있는 사고를 확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게 돕는 ‘진로사고 검사’가 있다. 또, 성격이해를 위한 검사에는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아보는 ‘MBTI 검사’와 타고난 기질과 발달해온 성격을 알아보는 ‘TCI 검사’가 있다. 심리진단용 검사는 정신건강 및 성격적 특성과 적응 이해가 목적으로, ‘MMPI-Ⅱ 다면적 인성검사’와 ‘문장완성검사’가 있다. 마지막으로, 학습관련검사에는 ‘U&I 학습유형검사’가 있는데, 이는 학습행동의 특징과 학습 성격 유형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본교 종합상담실에서는 학우들을 위해 이 같은 심리검사들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심리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면 종합상담실 홈페이지 신청게시판이나 이메일(iamoku2@gachon.ac.kr)을 이용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검사 종류에 따라 온라인을 이용하거나 상담실을 방문해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검사 결과는 1~2주일 이내에 받을 수 있고 그것에 대한 해석상담이 이어진다. 심리검사는 결과만을 나눠주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으며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후 수령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상담·집단상담

  개인상담은 전문상담자와 개별적으로 진행되며 학업, 진로, 적성, 성격, 대인관계, 정서적 어려움, 스트레스, 학교생활적응, 가족문제, 이성 및 성문제, 가치관 정립 등 어떠한 주제로도 받아볼 수 있다. 홈페이지 신청게시판이나 이메일(iamoku2@gachon.ac.kr)을 이용해 상담 시간을 예약한 후 상담을 받으면 된다.

  집단상담은 매 학기 초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안내되며, 방문이나 전화로 선착순 모집을 한다. 집단상담은 비슷한 고민이나 관심사를 가진 12명의 학생들이 모여 5주간 매주 2시간씩 상담사의 진행에 따라 대화를 나누고 관련된 활동을 함으로써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을 보다 이해하며 대인관계를 실험하고 학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연애의 발견’, ‘사회불안감소’, ‘진로탐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연애의 발견’ 프로그램은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서로를 성장시키는 연애에 관한 것이다. 다음으로, ‘사회불안감소’ 프로그램에서는 인간관계나 생활 속, 또는 특정상황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비합리적인 생각과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 사고를 찾아내 합리적이고 적응적인 사고로 바꾸어가는 훈련을 한다. 마지막으로,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전공과 진로에 대한 갈등을 해결하고,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 선택하고 준비를 하도록 돕는다.

  이윤우/교육학박사, 상담전문가

  -집단상담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개인상담을 진행하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나 혼자만 겪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집단상담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고, 함께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자기자신을 좀 더 정확하고 넓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 또한 이번 학기에 진행되는 집단상담의 주제들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심도 있게, 단계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집단상담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석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교양 과목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홍보가 부족해서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기도 하고, 학생들이 해야할 다른 것들이 많다보니 참여하기 어려운 점도 아쉽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심리특강

  올 2학기에는 먼저 ‘미술을 통한 Self Image 찾기’ 강의가 지난 10월 6일 진행됐다. 예술치료학 강준기 박사가 ‘내 감정을 그림으로 발견하고 느껴보기’에 관해 강의했다. 다음으로, 소희정 강사가 ‘영화와 함께 떠나는 행복한 소통’을 주제로 10월 15일 강의를 진행했다. 이는 내면을 탐색해보고 타인과의 관계성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목표였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본 만들기’ 심리특강이 지난 17일 열렸다. 뉴코칭 리더십 전문가이자 APL(적성-성격-학습)코칭 전문가인 김망규박사가 관계자본의 3대요소인 대화-인격-비전에 대해 강연했다.

학생들 취업 스트레스·불안 증상 많아

약물 치료 도움… 정신과 편견 버려야

 정신건강클리닉

 김선아

정신건강클리닉 초빙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정신건강클리닉을 이용하는 학우들이 주로 힘들어하는 문제는 무엇인가.

  학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울, 불안, 가족과의 갈등, 취업, 적응, 이성교제, 인간관계 등 다양한데,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불안증상과 취업 스트레스에 관한 것이다. 또, 정작 본인은 인식하지 못하는 의욕부진도 문제가 된다. 이 경우, 강의에 결석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아 학점과 진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족들도 단순히 게으르다고 생각하는데, 의욕부진은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 정신건강클리닉에서 일하며 가장 뿌듯함을 느꼈던 때는.

  폐소공포증 증상이 있는 두 명의 학생을 치료한 것이다. 그 학생들은 전철을 탈 때 너무 불안해서 호흡 곤란이나 어지러움 때문에 주저앉거나 내려야 하곤 했다. 이들에게 약물 치료를 함께 받도록 하고, 식사를 하거나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게 했다. 그랬더니 증상이 많이 좋아져 전철을 타고 통학할 수 있게 돼 뿌듯했다. 또 입학성적이 좋은 학생 중에 경제적 문제가 심각한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을 담당자분한테 따로 말씀드려서 특정 프로그램에 연결시켜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줬던 것이 생각난다.

   -정신과 약 복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둘 다 뇌기능에 도움되며, 두 가지 치료를 모두 받을 때 효과가 좋다. 약물치료를 꾸준히 하면 뇌세포가 늘어나고, 우울·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 저하되던 집중력·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과 약의 부작용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신과 약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그건 옛날 얘기다. 1980년대 후반부터 ‘푸로작’이라는 약을 시초로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왔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없거나 줄어든 약들이 쓰이고 있다.

  최근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는 자살율이 1위인데도 우울증 치료제 복용은 꼴찌에서 두 번째라는 기사를 봤다. 가난하지도 않고, 진료비도 비싸지 않으며, 병원의 접근성도 떨어지지 않은데 우울증 치료제 복용율이 낮다는 것은 문제라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진료를 꺼리거나, 병원에 오더라도 단기간만 다니고, 약물치료도 임의로 중단하고 있다. 약물치료는 경제적이면서 가장 일관성 있는 치료다.

   - 심리적인 문제로 힘들어하는 학우들이 힘들어하지 않을 방법을 소개한다면.

  여러 가지 요소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운동, 비타민 복용, 건전한 취미활동, 기분 좋은 대화 등의 활동을 하면 조금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든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신건강클리닉까지는 몰라도 종합상담실에서 진행되는 개인상담의 경우는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재학생뿐 아니라 휴학생, 졸업유예생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 기자가 정신건강클리닉을 이용해보니…

  올해 초 건강검진을 하고 나서 정신건강클리닉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종합상담실에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됐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진행된다는 점 때문에 보는 눈이 많을 것 같아 부담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의 상담실에서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또, 의사선생님께서 내 얘기를 경청해주시고,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보면 좋을지 조언해 해주셔서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우울, 불안 증상을 조절해주는 약을 처방해주셨다. 처음에는 약 먹는 것이 꺼림칙하게 느껴졌지만 약을 복용한 후에는 ‘내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라고 느낄 정도로 행복함을 느꼈다. 지금은 증상이 예전처럼 심하지는 않아서 개인 상담을 하지 않고, 악몽을 꾸거나 기분이 심하게 다운됐을 때에만 약을 복용하며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