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기하는 꽃샘추위가 시작된 지난 12일, 강남의 한 까페에서 노주환씨를 만났다. ‘책을 읽는 지성인들의 공간-르네상스’의 회장인 노주환(서강대·경영3) 씨의 첫인상은 짧은 머리와 뿔테안경 때문인지 지적여보였다. 20대에 책 읽는 문화를 퍼뜨리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진 대학생 노주환씨와의 인터뷰는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Q. ‘르네상스’ 어떤 모임인가요?

A.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임이죠. 주로 대학생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데, 책을 읽는 분이면 누구든 환영이죠. 지금 싸이월드에 클럽을 만들어서 운영 중인데 회원이 4천명이 넘었어요. 온라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1년에 책 50권 또는 100권 읽기에 도전해요. 오프라인에서도 6개 팀을 나누어서 따로 모임을 갖기도 하는데 70명 정도가 활동을 하고 있어요.

Q. ‘르네상스’를 조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회에 진출하신 분들께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 여러 가지로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매일 한 권씩, 주말에는 세 권씩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까 성장했다는 느낌도 들고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지더군요. 그 후로 뜻이 맞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르네상스’를 결성하게 됐어요.

Q.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처음에는 ‘그런 걸 왜 공부하냐’는 반응이었죠. 회원 분들 중에는 공대생도 있는데 ‘공대생이 왜 그런데 관심을 가지냐’며 핀잔을 듣기도 했고요.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되고 삶에 필요한 것인데도 인문학공부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Q. ‘르네상스’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A.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 우선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다른 소규모 모임과 연합해 만남을 가질 계획이에요. 또 동서고전세미나와 강사 분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 생각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년에 100권(또는50권)읽기 도전도 계속할 생각이고요.

Q. 대학생들에게 인문학이 쉽게 다가가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학생들이 유행에 따라 쉽게 움직인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인문학자들도 그 흐름에 맞춰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학생들도 당장 취업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인생을 길게 보고 관심을 갖는 자세도 필요하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흔히 독서를 취미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독서를 생존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취업만 바라보고 높은 영어점수와 많은 자격증에 집착하지만 인생을 길게 보면 취업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나를 알지 못하고 스스로의 인생관도 없는 삶은 황폐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의미있는 삶을 위해서, 개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독서를 통해 혜안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서는 습관이고 습관은 곧 삶의 경쟁력이 되어 줄테니까요. 이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