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욱(언론영상광고1)

지금은 스펙보다 열정을 키울 때
 나에게 가장 성공한 삶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라고 말할 것이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것이다. 사소하든 중요하든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책임감, 의지, 성격과 더불어 인성까지 결부돼 있다. 대학 입시를 벗어나면 원하는 전공 수업을 들으며 원하는 직업을 위한 기초 소양과 지식을 쌓고 미래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취미나 자기 계발을 통한 가치 있는 경험이 아니라, 학력과 학점, 그리고 수 많은 스펙들 이다. 준비해야 할 스펙의 종류도 증가해 대학생들의 사교육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주일 전 알바천국에서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사교육비용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를 위한 지출이 생활비의 절반 수준인 월 평균 26만 8,600원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사교육이 대학생에게도 필수적인 요소가 돼 가는 기로에 서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 씩 캘리그라피 수업을 다니며 방송과 관련된 전공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학회 활동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등 방송을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생각과 말의 기술, 스스로 영상을 제작하면서 필요한 계획성과 객관성도 배우고 느낀다.
 취미 활동을 하면서 앞서 언급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한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말리는 대신 오히려 부러워하고 응원해준다. 우리들 모두 취미 활동은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시도할 겨를조차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현실이 불가피하다면 불평만 하는 것보다 숨 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뛰어들어야 할 치열한 ‘취업 불판’에 오르기 전에, 각자의 열정을 취미나 특기 활동으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에게는 ‘잘’하는 훗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끈기와 열정을 기르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 먼 길을 돌아가는 듯 보이지만 결국 같은 길, 어쩌면 더욱 짧고 깊은 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용현(간호2)

사교육, 미래를 생각하면 거쳐야 할 길

 며칠 전 수능이 끝났다. 모두가 그랬듯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에 입학하면, 세상이 달라질 것 같았다. 매일 유익한 전공수업과 동아리 활동, 선후배 간의 화합 등 고등학교와는 다른 생활이 계속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학 입학은 또다시 새로운 경쟁에 발을 들이는 것이었다. 대학생들은 불투명한 미래, 취업 등과 같은 실제 상황과 마주하게 되면서 입시스트레스와는 또 다른 압박을 받는다. 이제 나 자신이 주체로서 앞으로 나의 삶을 이끌어 나가야하는 부담감과 함께 말이다.
 현재 대학생들의 취업이 힘들어지고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은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 모 취업사이트 통계자료를 보면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사교육비는 26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한 달 생활비를 40만원 정도로 가정하면, 생활비의 반 이상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지금은 학원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대학생들의 사교육 열풍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토익점수가 미래 월급이 되고, 자격증의 개수가 다니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투자를 통해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독학으로는 다른 공부를 준비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다. 체계화가 된 사교육을 통해서 준비한다면 적은 시간 투자로 높은 효율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래서 사교육을 이용하여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는 찬성이다. 다만, 비용이 문제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 달 생활비의 반 이상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현실은 비정상적이다. 현재 대학 내에서도 외부 유명강사를 초빙해 저렴하게 수업을 제공하는 많은 강좌들이 있다. 이처럼 많은 학교가 학생 복지 및 취업을 위해 유익한 강좌들을 공급해줘야 한다.
 조금이나마 우리가 양질의 사교육을 통해서 점수를 올려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혼자 준비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