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란 혼자 먹는 밥의 줄임말로, 요즘엔 예전처럼 부끄럽고 쓸쓸한 느낌만 주는 단어가 아니다.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1인 문화’도 다양해지고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1인 문화는 혼자서 각종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본지가 이런 1인 문화와 그에 대한 학우들의 시선을 알아봤다.

  가천대신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나흘간 설문지를 통해 본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1인 문화’에 대해 조사했다. 총 328명의 학우가 조사에 참여했다.

  먼저, ‘1인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이 42.1%(138명)를 차지했고, ‘상관없다’가 30.5%(100명)로 그 뒤를 이었다.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는 24.4%(80명)였다.

  ‘자신이 혼자서 했던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도서관’이 18.4%(254명)로 가장 많았고, ‘학교 내 식사’가 14.5%(200명), ‘음식점에서 밥 먹기’ 14.2%(196명), ‘카페’ 13.3%(184명), ‘쇼핑’ 12.6%(174)였다. 또한, ‘본인은 1인 문화를 좋아하는가’에는 ‘좋아한다’라고 58.2%(191명)가 답했다. 그리고 ‘좋아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41.4%(79명)가 ‘여러 사람과 시간 맞추기 힘들어서’라고 답했고, ‘다수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해서’가 31.9%(61명), ‘나의 시간이 부족해서’가 16.2%(31명)를 차지했다.

1인 문화, 왜 생겨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1인 가구의 증가’로 볼 수 있다. 통계청의 통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2010년 기준으로 전체가구의 23.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도와 비교하면 3.9%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생활모습도 바뀌었다. 혼자서 영화감상, 공연관람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졌고, 1인 문화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혼자 사는 유명인의 하루를 주제로 다루는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1인분도 주문이 가능한 1인 식당 등, 이제 ‘혼자’는 외롭고 쓸쓸함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1인 미디어 세계

  1인 미디어란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등과 같이 콘텐츠 기획, 제작, 배급을 모두 1인이 수행하는 미디어를 말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84%라고 한다. 이와 같은 인터넷,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SNS의 ‘좋아요’, ‘댓글’, ‘공유’ 등의 기능으로 누구나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됐고, 개인이 직접 트렌드를 만들어가며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다.
  1인 미디어의 대표적인 예는 ‘아프리카 TV’다. ‘아프리카 TV’는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로,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없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누구나 쉽게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방송을 할 수 있다. 요리·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볼 수 있어 요즘 인기다. 또한, 채팅 화면이 있어 방송인과 시청자 간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고 아이템을 보내 방송인을 응원할 수 있다.
  TV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식샤를 합시다’, ‘나 혼자 산다’ 등이 있다.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1인 가구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최근 급부상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마술사 이은결, 종이접기 김영만 등 각 분야의 전문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돼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1인 식당 문화

이찌멘
  2008년 신촌에 오픈한 1인 식당의 원조 식당이다. 독서실을 떠올리게 하는 검은색 칸막이가 혼자 식사하는 사람을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차단시켜준다. 메뉴 주문과 계산도 입구에 있는 무인식권기를 이용하면 된다.

오마에
  케이블 방송 O’live의 음식 프로그램인 ‘테이스티로드’ 싱글식탁편에도 소개된 맛집이다.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숯불화로구이 이자카야인데, 특이한 점은 개인화로가 있다는 것이다. 개인화로로 각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단체손님도 많지만 혼자 와서 고기를 먹고 가는 사람도 많다.

제인스피키피자
  혼자인데 피자가 먹고 싶을 경우, 1인 사이즈 피자가 준비돼 있는 제인스피키피자를 찾으면 된다. JANE SIZE의 15cm, BOYFRIEND SIZE의 22cm 등 피자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맛의 피자 외에도 파스타, 젤라또, 샐러드 등도 먹을 수 있다.

지구당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지구당은 ‘혼자 오는 친구들도 많고, 뭐 여러 가지 이유로 3명은 안 받는다. 미안하다’의 글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문 입구에 인터폰이 있어 인원을 말하면 문을 열어주는 방식이다. 음식은 단일메뉴로, 반숙계란이 포함된 소고기덮밥이다. 가격은 6,000원이다.

“타인 눈치 안 보고 나만의 시간 가져서 좋아”
 

김 영 은(화공생명2)

- 1인 문화 어떻게 생각하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의 성격 때문이든 문화적인 현상이든 1인이 즐기는 것이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다.

- 경험해 본 적있나

  영화 관람, 1인 식당에서 밥 먹기 등을 해봤다. 칸막이가 있는 1인 식당에 가본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혼자 아늑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어 편했다. 테이블 앞에도 천으로 막혀있어 음식 나올 때만 열리는 시스템이었는데 새로웠다.

- 1인 문화의 장점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