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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상식
취업지원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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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 하는 사람과 똑똑한 사람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서류전형은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실시하고, 면접은 똑똑한 사람을
뽑아내기 위해 시행 한다.
대기업으로 직행하려면 공부를 잘 하면서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영어 등 외국어와 학점관리를 충실히 해두어야 서류전형에
이어 면접 기회가 오고, 똑똑한 훈련을 해둬야 비로소 면접을 통과, 취업문이 열린다. 여기에 근성이 합쳐지면 금상첨화다.
공부는 잘 하지만 똑똑한 훈련을 하지 않아 취업 재수를 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우리 대학에서도 토익 900점이 넘고, 회화가
유창하며, 학점 4.0이 넘는 사람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예가 드물지 않다.
기업들은 똑똑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하여 다양한 면접방법을 쉬지 않고 개발한다. 삼성그룹은 최근 몇년 전부터 채용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가고 있다. 서류전형을 없애고 입사지원 가이드라인을 두어 일정 기준 이상이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직무능력검사(SSAT)를 개발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토털지식을 검증, 또 한 번 옥석을 가려낸다. 면접은 인문계와 자연계를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인문계는 집단토론,
자연계는 기술발표면접(PT)을 통해 똑똑함을 검증한다. 금년 9월부터는 영어 토론을 통하여 기본적인 회화능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뽑지 않겠다고
밝혔다. LG도 이와 비슷한 채용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에도 빠르게 확산 추세에 있다.
똑똑하다는 기준은 기업이나 직무에 따라 다르다.
지난해 IT 인력들이 미국 등 해외취업을 많이
했으나 도중에 상당수가 되돌아왔다. IT능력은 있으나 영어회화 능력을 제대로 기르지 않아 적응에 실패를 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똑똑함이란
풍부한 IT실무 능력과 영어회화 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들이 요구하는 똑똑함은 이와 다르다. 삼성은 개별면접과 집단토론을 병행한다. 개별면접에서는 인성과 직무에 대한
깊이, 근성, 인접 지식, 시장경제적인 올바른 가치관과 기업적인 마인드 등을 테스트한다. 집단토론에서는 똑똑함을 철저하게 비교한다. 여기서는
학벌이 힘을 못 쓰며 똑똑한 사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전개될 뿐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얼마나 잘 경청하고 자신의 소신을 설득력 있게
펼치는가, 팀워크의 자질을 갖추었는가,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 창의력이 있는가, 궁극적으로 민주시민사회를 이끌어갈 소양을 갖추고 있는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외국어와 학점만 가지고는 이런 까다로운 면접을 통과하기 어렵다. 이공계는 전공지식이 출중할 경우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계는
전공지식에다 전산능력은 물론 (자신의 진로방향에 맞는) 신문 기획기사 및 관련 독서, 글로벌 마인드, 거시경제 등을 병행하고 한 눈에 드러날
정도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기본이다.
직무에 따라서도 똑똑함의 차이는 크다. 해외영업은 영어회화 실력이 똑똑함의 가장 큰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영업은 다르다. 국내 영업은 기본적인 영어 실력만 갖추고 있어도 가능성이 많지만, 대신 지치지 않는 근성과 인내심, 서비스
마인드, 글로벌 마인드, 적극적이 사고방식 등을 더 중시한다. 복잡한 기계장비 등을 취급하는 영업일 경우에는 전공지식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족보가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서류전형에 이어 1차 면접, 2차 면접을 대부분 거치고, 심지어 4차 면접까지 하는 경우까지 있으니 자신을
똑똑하게 만들지 않고는 취업의 문을 열기 어렵다. 학점과 영어 성적만 가지고 취업 경쟁력을 삼으려 했던 사람은 이제 안일한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똑똑함 혹은 취업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는 많다. 아르바이트도 전공학과나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직무 분야에 맞게 일치시키고 또 집중화시켜야
한다. 인턴과정은 더없이 좋은 경쟁력이다.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도 똑똑함의 구성요소다.
똑똑함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것은 희망하는 기업과 직무에 따라 판이한 만큼, 일단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한 다음 거기에 맞게 스스로
시간을 디자인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4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세부적인 방법과 갈래들은 취업지원실을 찾아 가이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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