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11%에 육박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을 마치고 사회로 나오는 청년들에게도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매년 수십만 개의 수치를 제시하지만 장기 취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런데 취업의 길이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로 시선을 돌려 주목받고 있는 일자리를 알아보자.

중 국
메르켈도 달려갔다, 21세기판 실크로드 ‘일대일로’ 사업

 유럽·아시아 등 세계로부터 주목받는 ‘일대일로’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네덜란드 왕실의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가 각각 중국을 찾았다. 방문 목적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의지를 천명하며 ‘일대일로’에 대한 참여와 지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해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간의 연대 강화에 합의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유라시아 대륙을 경제공동체로 묶어 북한 개방을 유도하는 구상이며, ‘일대일로’는 육상과 해상에서의 실크로드를 만들어 중국,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도로와 바닷길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일대일로’는 얼어붙은 글로벌 경기에 활력
 ‘일대일로’는 글로벌 경기가 수년 동안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투자로 고용 증진과 상당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낳는 매력적인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유라시아 대륙 한복판에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인프라 구축, 도시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이미 시장이 완전포화상태인 유럽 국가들은 경제 회생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해외건설·화학에 강점, 우리나라도 경쟁력 갖춰
 ‘일대일로’는 우리 기업과 정부에 광활한 유라시아 시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해외건설·화학·제철 같은 업종의 진출이 유망하다고 진단한다. ‘일대일로’의 목표는 도로·철도 등 단순 교통망 연결을 넘어 산업단지·송유관·통신망 등 광범위한 국제 협력의 회랑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외교의 활성화를 통해 해당국 정부와 전략적 협조 관계를 쌓는 일이 필수적이다.

인 도
일본도 350억 달러 투자… ‘모디노믹스’에 전 세계가 관심

 인도를 세계의 제조업 공장으로…‘메이크 인 인디아’
 모디 총리는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아 인도를 세계의 제조업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메이크 인 인디아’ 깃발 아래 외국 자본을 흡수하고 있다. 인프라 건설 등을 내세운 ‘모디노믹스(Modinomics)’는 현재 전 세계의 구애를 받고 있다. ‘모디노믹스’는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정책이다. 일본은 5년간 인도에 3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인도 서부 505㎞ 구간에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합의했고, 중국은 2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모디 총리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의 산업과 기술역량 그리고 인도의 개발수요 사이의 협력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인과 한국 기업들은 인도의 경제 성장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 인도서 휴대전화·세탁기 1위 행진
 최근 인도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터다. 한국 기업들도 최근 인도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1990년대 초 일찌감치 인도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인도 휴대전화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만 6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인도 시장의 24%를 점유했다.
 LG전자도 선전하고 있다. 특히 TV·세탁기·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연간 매출은 3조원이 넘는다.

 ‘인도 시장 2.0’ 주인공은 대기업 아닌 중소기업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주로 활약하던 인도 시장에 최근 중소기업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인도 시장에는 한발 앞서 뛰어든 중소기업들의 ‘대박 신화’도 나오고 있다. 말라리아 진단 키트를 만드는 SD제약이 대표적인 경우다.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20분 안에 파악할 수 있는 ‘신속 진단 키트’로 2005년 인도에 진출해 2015년 시장점유율 95%, 연 매출 약 240억원의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모기로부터 옮겨지는 말라리아는 인도에서 가장 흔한 질병인데 위생관념이 희박한 인도에서 전 국민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SD제약 관계자는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에이즈 등 다른 질병 진단 키트도 공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주 800만원, 중국 400만원
장학금도 받고 12학점도 따고
본교 ‘대학글로벌현장학습’ 프로그램

 취업진로처에서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학우들이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쌓도록 장려하기 위해 ‘대학글로벌현장학습’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선발된 학우들을 각각 호주, 독일, 중국으로 파견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파견국가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고 대학글로벌현장학습 참여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학과성적은 누계평점 3.0 이상이어야 하며 토익, 토익스피킹, 토플, 텝스 등의 공인외국어시험 성적에서 기준치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해외에서 직접 인턴기관으로 파견되는 학우나 학교 해외인턴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우는 신청이 제한된다. 또한 두 차례의 걸친 선발과정을 거쳐야 한다. 1차 전형은 서류심사로 진행되고, 2차 전형은 인성 및 회화면접이다. 공인외국어시험 성적과 평균평점은 면접 때 적용된다.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친 학우들에게는 해외인턴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호주와 독일로 파견되는 학우들은 국고에서 500만원, 본교에서 300만원으로 총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중국으로 파견되는 학우들은 국고에서 250만원, 본교에서 150만원으로 총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또 각각 12학점씩 부여받는데 복수전공자의 경우 원전공에 학점이 부여된다.

이 성 준 (국제통상4)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대학을 졸업한 후 해외 기업에 취직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국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분명 해외 기업문화와 우리 기업문화는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해외 기업의 분위기와 근무 환경을 미리 체험해보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점은
 해외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지만 해외로 나가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부와 본교에서 많은 장학금을 지원해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또 비즈니스에 필요한 영어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 실력도 늘었다.

 해외인턴 경험 후 느낀 점은
 해외 기업의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전공과목을 공부하며 학습한 이론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적용해보니 취약한 점과 보완할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이 더 뚜렷해졌다. 또 내가 파견된 기업은 사원들의 복지 수준이 높았다. 때문에 편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기업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는 갈수록 취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만 일자리를 찾겠다는 생각은 뒤떨어진 것이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보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뛰어난 회화실력과 직무능력이 아니라 배우겠다는 열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