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에너지 국제공동연구사업 총괄책임 손성용 교수
 

  가천대가 한·영 에너지 국제공동연구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에너지 프로슈머 부하와 거래관리’를 연구하게 됐다. 이번 연구 사업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전기공학과 손성용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과제에 선정된 소감은
  본교 스마트그린홈연구센터는 2006년부터 스마트그리드 관련 연구를 해 오고 있다. 지난 6~7년간의 연구를 통해 구축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작년 말 선정된 ‘전력 빅데이터 관리체계 및 서비스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이와 더불어 한·영 에너지 국제공동연구를 수주하게 돼 연구의 지속성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 팀과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영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프레임에서 연구를 하게 돼 기대가 크다.

연구에 대해 소개하면
  ‘에너지 프로슈머’란 누구나 에너지를 사고 팔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를 지칭한다. 태양광이나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자원을 이용해 전기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잉여자원을 판매할 수도 있는 진화한 형태의 소비자를 의미한다. ‘에너지 프로슈머’는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의 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위해 프로슈머들 간의 운영 기준, 거래 기준, 가격 결정, 정산 등의 제반 이슈가 새롭게 정의돼야 한다. 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운영체계, 통신, 최적화, 분석 등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주 내용은 이러한 기술적·정책적·제도적 논의를 스마트그린홈연구센터의 스마트그리드 시뮬레이션 테스트베드와 참여기관의 현장 시험환경을 통해 검증하는 것이다.

연구를 하게 된 계기는
  삼성물산과 수행한 K-MEG(Korea Micro Energy Grid) 과제를 통해 ‘에너지 프로슈머’에 대한 기초적인 운영연구를 한 적이 있다. ‘에너지 프로슈머’를 미래 에너지 소비자 모델로 생각하던 중 작년 6월 한·영 국제공동연구 기획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과 에너지 프로슈머에 대한 관심이 합치했고, 한국과 영국의 공통점과 장·단점이 잘 조화돼 준비하게 됐다. 예를 들어 한국과 영국의 전력망이 독립돼 있다는 점이 유사하다. 영국은 전력 시장을 세계 최초로 개방한 나라로 시장 설계에 많은 경험이 있고 한국은 IT 기술과 실질적 스마트그리드 추진 경험이 강해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양국 간 연구과제의 기획 및 관리 행정과 사용하는 용어 등에서 차이가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어 과제 준비를 하는 측면에서 한국 측은 100쪽 정도의 제안서를 작성하는 반면 영국 측은 과제 목표와 필요성을 중심으로 10쪽 정도로 작성해 상대적으로 간단했다. 그래서 내용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한·영 양국 간에 첫 미팅을 가질 것이며, 연간 2회 상호 방문해 공동워크숍으로 연구 성과를 교류하게 된다. 최근 국내에서도 에너지 프로슈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연구가 많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새로운 연구 주제 및 과제의 선점에도 큰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교 스마트그린홈연구센터는 도시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환경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전력망을 중심으로 수용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과 같은 새로운 자원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보다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스마트그리드와 에너지 문제를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산업 경기의 침체로 취업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 스펙보다는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산업체에서는 보다 많은 실질적인 경험과 실무적인 역량을 요구하는 반면 학우들은 이와 같은 것들이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다양한 목표와 길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선택을 했으면 한다. 이러한 연구에 참여해 경험을 쌓는 것도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