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거리는 봄바람 속에 여름이 어느덧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오늘도 취업준비생의 하루는 어제와 다를 바 없이 책장을 넘기며 시작한다. 학과 공부와 어학은 기본이고 필수적으로 뜨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턴’이다. 많은 학우들이 인턴십을 지원해 취업할 때만큼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본교 인턴십 프로그램부터 시작해 인사담당자들의 깊은 속내까지 자세히 살펴보자.

학우들이 SVI(실리콘 밸리 이머전) 인턴십 프로그램에 대해 듣고 있다.

‘IPP형 일학습병행제 장기현장실습 사전교육’을 마치고 학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턴과 IPP(일·학습 병행제)

 ‘인턴’은 계약직의 일종으로 사회생활과 회사 업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인턴을 통해 모든 사원들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청년고용촉진법에 따라 일정 비율을 정직원으로 고용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인턴을 뽑을 때 정직원 채용 가능성을 열어 두고 뽑는다. 인턴으로 일했던 기업에 채용되지 않아도 인턴 경험은 입사할 때 경쟁력 있는 스펙이 된다. 대학생들은 인턴 제도를 통해 실무를 미리 경험해 보고 실제 취업 준비를 할 때 도움을 받고 있다.
 인턴과 비슷하지만 대학생만을 위한 제도로 ‘IPP’가 있다. IPP란 ‘일학습병행제’를 의미하며 학점 인정을 받고 인턴 생활을 하는 것을 말한다. 학우들의 전공과 연계된 실무를 체험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산학협력 제도인 것이다. IPP를 이용하면 한 학기를 등록하고 수업 대신 인턴 실무를 나가게 된다. 이는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보장받고 학점도 인정돼 학우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실무 능력 쑥쑥 … 본교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

 본교에서는 ‘현장실습’으로 학우들에게 다양한 인턴 기회를 제공한다. 학우들이 직접 기업체를 섭외해 실습을 해도 되지만 대부분은 학과 교수가 기업체를 섭외하고 학우들을 매칭해 실습을 진행한다. 장기 현장실습을 나가려면 학기 중 16주 이상 근무가 가능해야 한다. 1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로 총 640시간 이상 채워야 한다. 5학기에서 8학기 재학 중인 학우들만 지원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640시간 이상 근무, 기업체 평가 60점 이상, 보고서 4주 이상 작성이라는 조건을 채우면 현장실습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계절 방학 중 단기, 장기로 나눠 호주, 중국, 독일 등으로 학우들을 파견한다.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곳에서 인턴으로 일할 수 있으며, 본교에서 지원금이 지급된다. 지원 자격은 학과 성적이 B。 이상이어야 하고, 토익 700점 이상, 신HSK 6급 180점 이상 등 어학시험성적이 일정 기준 이상 돼야 한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면 어학 학습 및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어 국내 현장실습보다 취업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

‘열정페이’ 막는 인턴 보호 가이드라인

 정부에서 2016년 2월 1일자로 ‘인턴 보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열정페이’, ‘부장 인턴’, ‘티슈 인턴’ 등 인턴에게 과도한 업무를 시켜 생겨난 신조어들이다. 정부는 이러한 부당한 일을 방지하고 청년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인턴’의 명칭부터 정확하게 정의했다. 인턴 혹은 실습생에 대해 ‘일경험 수련생’으로서 교육 또는 훈련을 목적으로 업무를 경험하는 자로 정의한다. 즉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장에서 업무하는 근로자와 같은 일을 해서는 안 되며 업무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수련 기간이 6개월을 초과하는 것은 금지되며, 업무 난이도가 낮은 경우 2개월로 규정한다. 또한 1일 8시간 주 40시간 교육 시간을 지켜야 한다. 연장·야간·휴일수련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사업자는 식대와 교통비 등을 제공해야 하며, 일경험 수련생에게도 복리후생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으면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에 위반된다. 또한 비슷한 업무를 시키고도 일반 근로자와 임금 차별을 하면 기간제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기업들  “인턴 경험 있으면 업무 이해도 높아”

 취업하기 전에 직무를 미리 파악하고 해당 기업에 인턴으로 지원하는 학우들이 늘고 있다. 이젠 필수적인 스펙으로 보기도 한다. ‘열정페이’라고 불리고 제대로 된 교육 커리큘럼이 짜여있지 않은 기업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취업에 유리하기 때문에 학우들이 지원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업무성과 관련 있는 스펙(복수응답 가능)은 ‘인턴·아르바이트 경력’이 4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전공지식’이 41.9%, ‘대외활동 경력’ 34.5%, ‘공모전 수상경력’이 19.4%를 차지했다. 소위 스펙이라고 말하는 대외활동 경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어학능력’은 18.6%, ‘해외경험’은 9.3%을 기록했다. ‘학벌주의’가 심하게 뿌리 잡혀 있을 줄 알았지만 실질적으로 학력과 학점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인턴 경험이 필요할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사 회원을 8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진행했다.
 인턴 경력이 필요한 이유로 ‘지원 직무 관련 업무 인턴 경험이 있다면 해당 업무 적응이 빠를 것 같다’가 46%로 가장 높았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업무를 간단히 가르쳐주면 바로 이해할 것 같다’가 25%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인사담당자들에게 인턴 경험이 없는 신입사원은 인턴 경험이 있는 신입 사원과 어떻게 다른지 묻자 35.1%가 ‘업무 이해도가 떨어진다’를 꼽았다.

	[1] 업무와 상관성 높은 스펙

	[2] 인턴 경험이 필요한 이유

                                                   ※그래프 출처
                                            [1] 커리어 [2] 인크루트

이런 인턴 원한다  “열의와 성실이 핵심”

 박경순 풀무원 인사 담당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열의와 성실함이 인턴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인턴을 뽑는 기준은
 “업무 능력 및 근무 태도를 점검하고 당사의 조직문화에 잘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졸업예정자 중 열정이 있는 학우들을 인턴으로 채용하고 있다. 근무성적이 좋은 경우, 평가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 교내 활동, 학점, 수상경력, 봉사활동 등의 내용을 평가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다.”

인턴채용의 장점은
 “서류 면접만으로 그 사람이 실무에 적합한지 검증할 수 없는데 인턴으로 채용해보면 다방면으로 우리 기업에 적합한 인재인지 알 수 있어 직원 선출에 효과적이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인턴 경험이 있는 경우 대부분 업무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고 사회생활 경험도 있어 조직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다. 인턴 때의 경험이 실제 조직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업무의 기본은 ‘올바른 태도’다. 올바른 태도란 업무 자세, 열의, 성실함을 말한다. 몇몇 인턴들은 근무 태도가 불성실하고 지각을 하는데 이런 모습은 실무를 배우는 인턴에게 있어 바람직하지 못한 자세다. 인턴을 하게 될 경우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항상 열의를 가지고 내 일처럼 근무하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 인턴 경험이 앞으로 기업에서 실무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