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따스한 햇볕이 반겨주고 밤에는 선선한 바람이 이끌어 주는 요즘 볼거리가 많은 ‘수원’. 2016년은 ‘수원 방문의 해’로 한 해 동안 수원시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수원화성, 화성행궁, 수원박물관, 수원광교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학업에 지친 학우들, 수원에 가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평생 잊지 못할 풍경과 품안에 새길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자. 화성열차, 공방거리, 방화수류정, 화성행궁, 광교 호수공원 등 수원의 이곳저곳을 소개한다.

▶열차 타고 떠나는 수원화성 투어 ‘화성열차’
  화성열차는 팔달산부터 연무대까지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열차다. 열차의 앞부분은 임금을 상징하는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앉는 객차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가마를 형상화했다. 이동 중에는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의 다양한 언어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 팔달산과 연무대에서 열차를 탈 수 있고 경유지는 화서문, 장안공원, 장안문, 화홍문이다. 장원공원과 화홍문에서 하차가 가능하지만 재탑승은 안 된다. 운행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50분까지며 30분 동안 편도로 운행한다. 화성열차 운행 티켓은 예약이 안 되고 당일 현장예매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도보로 수원화성을 관람하면 2시간이 걸리지만 화성열차를 이용하면 30분가량 열차를 타고 행궁 주변을 편리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표가 빨리 매진되므로 오전에 미리 사놓는 것이 좋다.
  화성열차의 승강장 중 하나인 연무대에서는 국궁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강사의 설명에 따라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더 아름다운 ‘수원화성’
  수원화성은 조선 제32대 왕인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묘를 둘러싼 효심이 깃든 성곽이다. 화성은 당쟁이 극심했던 정세를 바로잡아 강력한 왕도정치를 실현하려는 정조의 구상이 담겨있으며 임진왜란 중 수도 한양의 남쪽 방어기지 역할을 했다. 화성에 군사·정치·행정적 목적을 담기 위해 당대 동서양의 모든 기술을 총결집했고 그 결과 화성은 건축 역사상 독보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화성은 축성 당시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동, 서, 남, 북 각각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 총 4개의 관문이 있다. 또한 군사들을 지휘하는 장대, 군수물자를 비밀리에 공급하는 암문과 군사적 요새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을 감시하는 각루 등이 있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이뤄진 수원화성을 관람하려면 하절기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 11~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가 적당하다. 관람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며 수원 시민은 무료다. 해가 진 후 성곽 곳곳에 은은한 조명이 길게 뻗어 있어 성곽만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습지에 앉은 해오라기 만나다 ‘광교 호수공원’
  화성행궁에서 40분 남짓 가면 볼 수 있는 광교 호수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호수공원이다. 수원에 광교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옛 원천유원지와 신대호수가 광교 호수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광교 호수공원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로 구성돼 있다. 밤에는 수변 데크의 다양한 조명으로 인해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원천호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반레비(Urban levee)는 저수지 제방에서 비롯된 공원 산책로다. 어반레비를 지나면 원천습지를 둘러볼 수 있다. 원천습지에는 습지생물뿐만 아니라 습지에 방문한 해오라기, 쇠물닭 같은 새들도 만날 수 있다. 신대호수는 원천호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신대호수는 ‘행복한 들’, ‘먼섬숲’, ‘조용한 물숲’, ‘향긋한 꽃섬’, ‘재미난 밭’처럼 서정적인 이름을 가진 체험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그중 ‘행복한 들’은 넓은 잔디밭과 은행나무 숲으로 구성돼 있다. 원천호수에 어반레비가 있다면 신대호수에는 수변 테라스가 있다. 수변 테라스는 어반레비처럼 수변 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로 도시적인 어반레비와 다르게 수변 테라스에서는 차분하게 호수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정조의 효 가슴에 품다 ‘화성행궁’
  화성행궁은 1789년, 정조가 지방 능원에 참배할 때 머물던 행궁으로 규모와 기능면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화성행궁은 576칸의 정궁 형태로 여러 행궁들 중 가장 큰 규모로 신경루, 봉수당, 경종관, 장락당, 복내당, 노래당, 낙낭헌, 득중정, 미로한정, 유여택, 외정리소, 서리청, 집사청, 남군영, 복군영, 비장청, 화령전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600년된 느티나무는 행궁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일제강점기 때 많은 부분이 손실됐지만 현재 지역 시민들의 복원운동으로 대부분 관람할 수 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7월부터 9월에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10월 30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2016 화성 행궁 상설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의상 체험, 한지 부채 만들기, 소원 팔찌 장명루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 전통 떡 체험 등 다양한 체험들로 구성돼 있다.

▶수원의 풍경이 한눈에 ‘방화수류정’
  수원 화성에는 서북각루, 동북각루, 동남각루, 서남각로의 총 네 개의 각루가 있는데 방화수류정은 수원 화성의 네 개의 각루 중 동북각루다. 주변을 감시하고 군사를 지휘하는 지휘소로 수원의 탁 트인 풍경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꽃을 쫓고 버드나무를 따라가는 아름다운 정자’라는 뜻으로 독특한 평면과 지붕 형태로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평면은 ‘ㄱ’자형을 기본으로 하며, 북측과 동측은 돌출되게 조영해 사방을 볼 수 있어 다른 성곽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건축물이다. 방화수류정 아래는 ‘용연’이라는 연못이 있다. 용연은 동북화루, 화홍문을 모두 품을 만큼 커서 방화수류정의 웅장함과 잘 어울린다. 근처에 있는 화홍문 다리 아래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인공분수와 불빛을 띤 잉어떼가 있어 산책하기 좋다.
  낮에는 공원에서 산책하는 따뜻한 느낌이 든다면 밤에는 웅장한 성곽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낮과 밤의 이중적인 분위기가 방화수류정의 매력이다.

▶400m 이어진 수원의 인사동 ‘공방거리’
  공방거리는 화성행궁으로부터 팔달문으로 이어지는 400m의 길로 ‘수원의 인사동’이라고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다. 아기자기한 공예 물품과 손수건, 장식품, 생활 한복 등을 볼 수 있고 칠보공예, 한지공예, 가죽공예 등을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공방거리 초입에 위치한 ‘행궁길 갤러리’는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열린 예술 공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며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작품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촬영 장소인 공방거리 골목과 건물 벽에는 그림과 조형물이 있어 사진을 찍기 좋다. 대부분의 공방들은 이른 저녁에 문을 닫기 때문에 오후 5시 이전에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1~5시는 차 없는 날로 공방거리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공방거리의 가게들은 통일되지 않은 각자만의 개성들로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