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8’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9988’은 국내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99%이며,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원이 전체의 88%라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국내 시장을 발전시키는 것은 다수의 중소기업이며, 발전 가능성을 중요시하는 현대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음, 네이버와 같이 10~20년 전에는 없었던 기업들이 현재 대기업 수준으로 성장한 사례를 볼 때 스스로의 적성에 맞고 발전 가능성을 가진 중소기업에 도전하는 것이 취업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성장가능성 높은 중소기업 선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구직자 7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사람 324명(40.9%)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과 함께 꿈을 키우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라고 29.2%가 응답했으며, ‘본인의 스펙이나 역량이 중소기업에 맞아서’, ‘가족적인 기업 문화로 직원들과의 단합과 소통이 잘돼서’, ‘대기업에 비해 업무 강도나 스트레스가 적어서’ 순이었다. 대기업에서는 이룰 수 없는 이유에 의해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장 많은 답변을 보인 ‘성장 가능성’에 관한 항목에서 입사 지원자는 회사와 함께하는 공동체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친근한 기업 문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임금, 낙후된 복지 기피

  심각한 취업난에도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낮은 임금, 복리후생 수준과 좋지 않은 근무 환경’이었다. 응답자 792명 중 약 50%인 395명이 이 같은 이유를 들었다. 다음으로는 ‘장기적인 회사 비전이 불투명해 힘든 개인의 꿈 실현’(19.1%) ‘고용 안정성이 취약하고 임금체불 등의 걱정’(18.4%)이 그 뒤를 이었다. 저임금과 저복지가 기피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미래와 비전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회사 인지도가 낮아 자부심을 갖기 어려움’과 ‘개인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적음’에 관한 항목 역시 약 13%를 차지했다.

기업이 원하는 구직자 VS 구직자가 바라는 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기업의 유형으로 792명 중 285명(36%)이 ‘고용이 안정적이고 복지 및 근무 환경이 좋은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인 역량 계발의 기회가 많은 기업’이 각각 22.1%, 19.9%로 그 뒤를 이었다. 취업 희망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며, 발전 가능성과 함께 개인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소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에 대해 인사담당자 120명 중 35명(29.2%)이 ‘변화를 선도해가는 진취적 사고와 실행력을 갖춘 인재’라고 응답했다. 그 뒤로 ‘직장에 대한 충성도와 성실성이 높은 인재’가 27.5%, ‘조직 문화에 적응 잘하고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이 있는 인재’가 23.3%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많은 중소기업들 속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취적이며 성실성을 갖추고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 인재를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맞춤 취업 서비스 ‘우수중소기업DB서비스’

  ‘우수중소기업DB서비스’란 중소기업청에서 청년,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우수 중소기업 DB를 구축한 맞춤형 검색 기능이다.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의 정보를 분기별로 업종별, 지역별, 기업 유형 등 기업 조건 검색 및 고용 형태, 급여 조건, 학력 등 채용 조건을 교차 검색해 원하는 우수 기업 정보 및 채용 정보를 확인하는 맞춤형 통합 서비스이며, 스마트폰용 취업도우미 앱을 통해서도 제공하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분석 보고서와 기업프로필,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재무비율, 동종업계 매출액 분포, 동종업계 내 경영 규모 비교, 사업장 현황, 종업원 현황, 연혁, 기업 동정, 종합 동정, 종합 의견, 인증 현황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보다는 미래를 보자

  대기업은 그룹 회장 아래 다수의 전문경영인들이 포진해 있는 복합기업이다. 따라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업종이 다각화되기가 용이하다. 급여와 복리 면에서 최고 수준이고 성과급 제도가 있다. 그러나 내부 경쟁 심화로 승진 기회가 낮고 학력 수준에 따라 그 기회는 더 좁아진다. 전문적인 직장이어서 해당 업무외 지식경험도가 낮아 퇴직시 사회 적응도가 낮은 편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은 소수 인원 체제로 직무 중심 경력 관리이고 특정 사업을 다루며 기술집약적인 체계이다. 자금, 인력 등에 한계가 있어 사업다각화가 곤란하다. 급여와 복리는 업계 평균 수준이고, 성과급은 일부 도입 시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부 경쟁이 적고,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업적과 성과가 나오면 진급이 빠르고 장기근속이 가능하다. 다양한 직무의 기회가 있고 퇴직 후에도 사회 적응도가 높은 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주택 건설이나 전자 제품의 경우 상호경쟁 관계이고 자동차, 건설, 정유, 철강, 반도체는 보완적 관계이며 문화 상품, 정통 제품, 항공 산업, 외식 상품과 같은 것은 독립적 관계이다.
  채용 시장에서 대기업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기업 실태 파악을 통해 성장하는 중소기업에 입사해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며 자신의 장래상도 실현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사회생활이 될 수도 있다.

"개인 역량 키우고 싶다면 중소기업으로"

정일섭(국제통상4)

중소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규모면에서 작고 인지도가 낮은 기업이라 생각한다.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기업 수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하게 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취직을 고려할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하는데 개인의 역량을 발휘하거나 장기적인 직장을 원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취준생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사회의 경우 ‘간판사회’인데 대기업에 들어가면 성공한거고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실패했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사람을 평가할 때 학교와 회사 이름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더욱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싶어도 무슨 회사가 있는지 몰라서 지원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왜냐하면 대기업에 비해 회사 관련 정보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설령 있다 해도 채용 시기가 대기업에 비해 빨라서 아예 지원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한 동기나 선배 중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대부분이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때 적은 인원에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업무 능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취직하고 싶은 곳은
  내가 직장을 고를 때 고려하는 것이 복리후생과 높은 임금이다. 물론 차후 이직을 할 경우에 대기업에서의 근무 경력이 조금 더 자신의 능력을 나타내는 일종의 증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가 괜찮고 나의 기준에 맞는 곳이라면 입사해서 나의 역량을 키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