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shopaholic)’은 쇼핑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말한다. 쇼퍼홀릭인 사람들은 흔히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는 대학생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미국 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쇼핑 중독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550명 중 약 9%가 강박적 구매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박적 구매는 쇼핑 중독의 다른 표현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100명당 6명이 쇼핑 중독이라 분류되며, 쇼핑 습관에 문제가 있는 위험군은 무려 37.4%에 이른다. 한편 요즘에는 쇼핑뿐만 아니라 재미를 위해 인형뽑기 같은 허황된 곳에 소비를 하는 행태도 보인다.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부모님께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수입의 전부이다.  하지만 자신의 주머니 사정에 맞지 않는 명품을 사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 밖의 과소비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고 생각된다.
  첫 번째 이유로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는 풍조를 들 수 있다. 대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에 대해 기록한다. SNS 안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꾸미기 위해 지나친 소비를 하는 경우가 있다. 새 옷을 살 때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가 기준이 된다면 소비를 하더라도 공허감이 들 것이다. 또한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비를 하게 된다면 이는 과소비로 이어지기 쉽다. 타인을 의식한 소비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되는 주체적인 소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두 번째 이유로 대학생들의 금융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 1월 22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은 62점으로 30대, 40대는 물론이고 60대보다도 못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장기 재무 목표 보유, 평소 재무 상황 점검 항목에서 낮은 점수가 나왔다. 따라서 자신의 경제 상황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소비 계획을 세우고 소비 습관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이 없다는 점이다. 하버드대학 제니퍼 러너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슬픔을 느끼게 되며 슬픔과 연결되는 중요한 주제가 상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상실감을 느끼면 그 빈자리를 채우려는 욕구를 갖게 되며 흔히 쇼핑 중독인 사람들은 빈자리를 소비하는 행위로 채우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빈자리를 소비가 아닌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으로 채워야 소비 중독을 벗어날 수 있다.
  대학생이 되면 성인이 된 만큼 자신의 수입과 소비를 관리하는 게 마땅하다. 대학생 시기에 아르바이트 비용 및 용돈을 관리하는 것이 사회에서 하는 자산 관리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생 때 올바른 소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계획없이 소비해온 대학생들도,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도 자신만의 소비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