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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배운 한국어·문화로 가천벨 울렸다”
황수라 수습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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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6  17: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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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 한국어 골든벨 수상자
중국인 유학생 양양(관광경영4)

   
 

  지난 12일 가천대에서 열린 제3회 가천 한국어 골든벨 대회에는 가천대를 비롯해 서강대·부산대·인천대 등 국내 대학교와 대학원, 한국어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이 참가했다. 프랑스, 이집트, 뉴질랜드, 파키스탄, 중국, 콩고 등 25개국 253명으로 지난 대회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가천벨을 울린 중국인 유학생 양양(관광경영4) 학우를 만나봤다.
 

제3회 가천 한국어 골든벨을 울린 소감은

  이번이 가천 한국어 골든벨 대회 세 번째 참가다. 2년 전에는 친구와 함께 단지 재미로 참가했었다. 그전까지는 항상 중도탈락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발판으로 삼아 또다시 도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수상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실력보다 운이 좋아서 상을 받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은 평생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나를 응원해준 친구들에게도 고맙다.

 

한국어 골든벨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한국어 골든벨은 1라운드와 2라운드로 이뤄져 있다. 1라운드에서는 문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그 설명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는 OX문제가 출제됐다. 2라운드는 설명을 듣고 답을 쓰는 단답형이었는데 오답자가 탈락하고 정답자만 남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예를 들어 ‘최초’라는 단어를 ‘어떤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나 처음으로 시작된 어떤 사물을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며, 유명한 식당 이름 앞에는 자주 쓰여 있다’고 설명하는 식으로 생활 상식을 물어 봤다. 또한 ‘한지’등의 한국에 대한 전통 문화 관련 문제들도 있어 범위가 넓은 편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상황은

  길고 둥글게 만들어졌고 공기가 잘 통해 여름철 더위를 막는 기구로 사용되는 죽부인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는 죽부인의 쓰임새 등을 설명 후 어떤 물건인지 묻는 것이 아니라 죽부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를 물었다. 자세히 문제를 읽지 않거나 죽부인 자체를 모른다면 아예 풀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굉장히 헷갈렸다. 다행히 정답을 맞혔지만 참가자의 대다수가 떨어진 문제라서 기억에 남는다.
 
 

한국어 골든벨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한국어 골든벨 공부를 따로 준비하지는 않았다. 대신 전에 1회와 2회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상시에 상식을 많이 알아두려 했다. 또한 한국 전통음식을 먹을 때 이름과 설명을 기억해 두는 등 일상 생활 속에서 학습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또한 교양수업 중에도 한국 전통 문화나 풍습 등에 대해 열심히 배워 알게 됐다. 실제로 수업에서 알게 된 상식이 도움이 많이 됐는데 이번 대회의 마지막 문제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가, 천, 벨이 각각 쓰여있는 통 중에 ‘벨’ 통을 뽑았다. 그 안에 있던 문제는 음력 1월 5일, 풍년을 기원하며 정월 대보름에 먹는 밥의 이름에 관한 것이었다. 정답은 ‘오곡밥’으로 어려운 문제였지만 전에 들은 한국어 교양수업인 ‘한국 문화’에서 배운 적이 있어 답을 맞힐 수 있었다.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유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한국어는 굉장히 어려운 언어다. 처음에는 식당에 가서 주문하기도 어려워 라면만 먹었을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다.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일상 속에서 열심히 배우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한국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며 한국인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하며 많이 배웠으면 한다. 그리고 책에서 볼 수 없는 내용들은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거나 흥미있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즐겁게 배우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유학생들을 대표해서 하고 싶은 말은

  전공 수업을 들어 보니까 팀 과제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떨리고 두려웠다. 유학생이라서 한국어로 말할 때 다른 사람이 이해하지 못 할까봐 과제 중에 말하지 않았다. 한국인 학우들도 유학생들이 말을 할 수 있는지 몰라서 말을 걸지 않는다. 그러나 학과 친구들이 많이 챙겨주고 팀 과제를 할 때도 끝까지 도와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말하는 것을 창피해하지 말고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다. 유학생과 한국인 학우가 서로 소통하며 더욱 사이좋게 지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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