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세계로 뻗어가는 캐릭터 한류
강유정·조서진 기자  |  gc5994@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11.22  00:11:1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지난 11일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 당일 중국 최대 쇼핑몰 티몰에서 소비자들 사이에 한바탕 쟁탈전이 벌어졌다. 바로 곰 ‘브라운’과 토끼 ‘코니’ 등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인형을 갖기 위해서였다. 이날 하루 라인프렌즈가 티몰 한 곳에서 벌어들인 돈만 원화로 약 46억 원이다. 최근 해외에서 한국산 캐릭터의 인기가 뜨겁다. 이른바 캐릭터 한류다. 캐릭터 산업의 모든 것을 한 면에 담았다.
 

   
 

캐릭터 산업의 시작, B+ Premium
 언제부턴가 대형마트의 생활용품 판매대에 캐릭터가 그려진 물통, 식판, 식기 등의 생활용품이 자리를 차지했고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 식품이 마트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또한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기본 이모티콘이 차지하던 자리를 캐릭터 이모티콘이 꿰차고 있다. 한국의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7’에 따르면 이 현상은 ‘B+ Premium’라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B+ Premium’은 평범한 대중제품(B급)에 가치(Premium)를 추가해 B+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캐릭터 산업에 적용하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제품에 캐릭터라는 가치를 더해 B+의 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지만 사람들은 캐릭터가 주는 프리미엄 때문에 값을 지불하고 구매하는 것이다.

   
 

캐릭터 산업의 현재와 미래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11조573억 원으로 추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편찬한 〈2016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의 규모는 2014년 9조527억 원, 2015년 10조807억 원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속도에 기여한 캐릭터로는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무민 등이 있다.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는 온라인을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을 가질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라인프렌즈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에서 8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프렌즈도 2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온라인스토어를 통한 해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무민, 오버액션토끼 등은 스코노, 에잇세컨즈와 같은 신발,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는 캐릭터와의 협업으로 트렌디함을 보여주고 캐릭터 마니아 키덜트(Kidult)층을 공략한다. 키덜트는 아이를 뜻하는 Kid와 어른을 뜻하는 Adult의 합성어로 아이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의미한다. 또한 은행권에서도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다. 카카오뱅크, SC제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젊은 층을 겨냥해 카드디자인에 캐릭터를 넣어 사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저작권 보호 등 개선해야 하는 요소도 있다. 캐릭터 산업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업으로 분류된다. 캐릭터라는 하나의 원천으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저작권 보호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특히 인형 뽑기용 캐릭터 인형 중에는 원제작자의 허가를 받지 않아 저작권을 침해한 상태로 무단 복제된 경우가 많다. 현재 가품과 정품을 구분하기 위해 정품태그와 홀로그램을 사용하지만 무단복제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다. 캐릭터 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이를 보호해줄 만한 강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시각디자인전공 박인창 교수 인터뷰

“다양한 분야 적용 가능한 무궁무진한 캐릭터 산업”

캐릭터 산업의 시작은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은 허균의 ‘홍길동전’에 나온 홍길동을 신동우 화백이 만화로 그려 신동헌 감독이 영화로 만들면서 시작됐다. 신 화백은 고전소설인 ‘홍길동전’을 바탕으로 가상 인물을 의인화해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 감독이 제작한 영화 ‘홍길동’이 한국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됐다.
 외국의 캐릭터 산업은 미쉐린 타이어에서 시작됐다. 타이어를 쌓아놓은 모양을 본떠 캐릭터로 만든 것이 시초다. 미쉐린 타이어는 타이어라는 딱딱한 주제를 캐릭터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기업 이미지의 부드러운 면을 부각시켰다.

한국 캐릭터 산업의 현재와 전망은
 캐릭터는 인형,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품화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캐릭터를 통해 사용료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전망이 매우 좋다. 우리나라의 ‘뽀로로’나 ‘뿌까’ 캐릭터가 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캐릭터 사용료를 많이 벌고 있다.
 캐릭터가 상품화된다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기업 자체에서도 캐릭터를 만들어 사용한다. 한국전력공사의 ‘에너지보이’, 에스 오일의 ‘구도일’ 등이 그 예다.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기업을 부드럽게 소개하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간다.

캐릭터 산업이 잘되는 이유는
 캐릭터라고 하면 대체적으로 귀엽고 아기자기해서 소비층이 어린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키덜트족이 캐릭터 산업의 매출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들은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 만화, 과자 등에 향수를 느껴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 즉 추억으로 인해 소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정 캐릭터를 사용한 아이가 성장해 어른이 돼서 자신의 자식에게 그 캐릭터를 대물림하게 된다. 결국 세대 간의 순환을 통해 캐릭터 산업이 유지되는 것이다.
좋은 캐릭터의 조건은
 차별성, 그 캐릭터만의 특징이 드러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캐릭터인 수호랑과 패럴림픽 캐릭터인 반다가 그 예다. 수호랑과 반다는 한국 대표동물인 백호와 곰을 주제로 만들어졌다. 두 캐릭터 모두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어 홍보영상과 광고 등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할 때 활용가치가 높다.
 또한 싫증나지 않고 친근감도 가지고 있어야 캐릭터의 수명이 길다. 미키마우스는 만들어진 지 40여 년이 돼 가는데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캐릭터 중 하나다.

   
   부산시 대표 캐릭터인 ‘꼬등어’를 활용한 공책

‘홍길동’부터 ‘꼬등어’, ‘고마곰’까지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1967년 제작된 국내 첫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을 시작으로 ‘고인돌’, ‘태권V’, ‘까치’ 등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후 1983년 만화 ‘아기공룡 둘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캐릭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도 국내 캐릭터 시장은 ‘미키마우스’, ‘톰과 제리’, ‘드래곤볼’ 등 미국과 일본 캐릭터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인터넷 보급과 함께 ‘마시마로’, ‘졸라맨’, ‘뿌까’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대중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국내 캐릭터 산업은 성장기를 맞았다.  2003년 웹툰 서비스가 시작되고 2005년 뽀로로가 등장하면서 국내 캐릭터 산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타요’, ‘라바’ 등이 등장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문화가 정착되면서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와 같은 모바일 캐릭터들이 부상했다.
 캐릭터 열풍이 불자 지자체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 대표 캐릭터인 ‘꼬등어’는 부산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꼬등어’는 부산의 시어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생선인 고등어를 캐릭터화한 것이다. 2015년에 노트, 쿠션, 컵 등 본격적으로 상품화가 시작됐고 부산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도약을 위해 최근 중국 현지 상표 출원도 완료했다.
 캐릭터 산업의 열기에 공주시도 동참하고 있다. 최근 공주시는 일본 구마모토현과 캐릭터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마모토현은 지역 캐릭터 활용 성공 사례로 꼽히는 지역이다. 현재 공주시 대표 캐릭터는 ‘고마곰’과 ‘공주’로 봉제인형, 노트, 연필 등의 상품화를 통해 공주시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울산의 ‘울산 큰애기’, 고양의 ‘고양고양이’ 등 많은 지역들이 각 지역 특색을 담은 캐릭터와 관련 상품을 만들어 활용하면서 캐릭터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 가장 많이 본 기사
1
문화산책
2
내 삶의 색깔을 찾아서… 북카페를 소개합니다
3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대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산65 가천대학교 가천대신문사 | TEL 031-750-5994 | FAX 031-750-5984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정빈
Copyright © 가천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