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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어버이날은 33회를 맞이했다. 원래 ‘어머니날’이었으나 아버지의 존재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더해 1973년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이르렀다.

33회 어버이날을 맞아 효도관광, 위안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며 백화점에서는 4월부터 어버이날 선물세트를 하나 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처럼 어버이날을 준비하는 가슴 따뜻한 풍경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습이 보이는 것 또한 현실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아들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한 정모 할머니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부모자식간의 폭행, 방관, 살해 소식은 우리나라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풍속인 효에 대한 인식이 약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효사상의 붕괴현상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욕심많은 현대의 부모들


불과 3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부모의 입지는 확고했다. 엄한 아버지, 자상한 어머니가 가장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었고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으며 최근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부모상은 변했고 자녀들도 더 이상 부모를 두려운 존재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궁’에 나타난 부모의 모습 중 율과 그의 어머니 혜정궁은 맹목적으로 자식에 대해 기대를 가지는 사람으로서 ‘자식밖엷 모르는 어머니로 나온다. 이는 많아야 두 명의 아이 밖에 낳지 않는 요즘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가질 수 있는 기대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아들 ‘율’은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 역시 많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입시 부담으로 인한 문제를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서화숙(한국일보) 칼럼니스트는 “자녀의 성적 때문에 교수들에게 전화하거나 취직시험에까지 따라가는 소위 ‘헬리콥터 부모’는 20년 전에는 아예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사회는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데 부모와 자식사이만큼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같은 부모의 모습


정보람(기계·2) 학우는 “부모님은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힘들어 하는 나를 격려해 주실 때는 친구 같은 분들이시다”라고 말했다. 아직도 보수적이고 엄격한 가정이 남아있지만 맞벌이부부의 증가 등으로 인해 가족 간 만남이 적은 탓에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친구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드라마에 비춰진 대부분의 가족들 역시 부모자식은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 중 그런 모습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은 적다.
아버지의 사랑채에는 함부로 발도 들여놓지 못했던 옛날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이다.

네티즌, 대화가 필요해


한편 가정의 달을 맞아 커뮤니티사이트 아우닷컴이 회원들을 상대로 부모와의 대화시간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6백명 중 52%가 ‘하루 10분 이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10분~30분’이 33%, ‘30분~1시간’이 9%였으며 ‘1시간 이상’은 6%에 그쳤다.

부모와의 대화주제도 ‘밥먹었어요, 다녀왔습니다 등의 일상대화’가 71%로 많은 네티즌들이 부모와 짧은 시간 의례적인 대화만 나누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사에 나타난 대화단절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 자녀들의 입시경쟁, 인터넷의 발달이 주요원인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없다면 대화단절상태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부모에게 孝行하기 위한 열가지 제안

하나. 사랑한다는 고백을 자주하라.

둘 . 늙음을 이해해야 한다.

셋 . 웃음을 선물해라.

넷 . 용돈을 꼭 챙겨 드려라.

다섯. 부모님에게도 일거리를 드려라.

여섯. 이야기를 자주 해 드려라.

일곱. 밝은 표정은 부모님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여덟. 작은 일도 상의하고 문안 인사를 잘 드려라.

아홉. 부모의 인생을 잘 정리해 드려라.

열 .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방식을 인정해 드리는 일이다.

 출처 : 신우용(에듀아이코리아) 대표

해바라기 사랑

요즘 뉴스를 봐도 신문을 읽어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차마 입에 거론하기조차 무서운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어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까지 변질될까 두렵다.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인 ‘돈이면 최고’ 라는 의식 때문에 부모자식간의 예절이나 효 사상이 잊혀져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은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인가 하는 의심이 들게 만들 정도이다. 물질만능주의의 팽배가 점차 사회적 윤리 의식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진정으로 걱정이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부모님께서 내게 해주신 “너를 믿는다”라는 이 말이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아마 이말이 삭막한 사회로 인한 어두워진 시야에서 사랑의 빛을 찾게 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 풍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내가 현재의 위치에 서 있게 되기까지 부모님의 사랑이 큰 역할을 했다. 하루하루를 불평없이 성실하게 사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나 역시 좀 더 어른스러워지고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이 덕분에 생긴 나의 소중한 꿈까지도 존중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에 부모님은 바쁜 일상에서도 문자로나마 힘을 내라며 용기를 북돋아주셨고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라며 늘 옆에서 격려를 해주셨다. 힘든 순간에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모님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미더운 자식을 바라봐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기에 뭐든지 자신감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부모님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하고 항상 감사히 여겨야한다는 사실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나, 앞에서 얘기했듯 현실은 차갑기 그지없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윤리 교육의 부족 때문이라 생각하며 ‘예의 부활’이 긴급히 필요한 시기라고 표현 하고 싶다. 이미 적색등을 밝히고 있는 이런 사회 풍조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누구나 공감하며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 할 문제인 것이다.

한 사람의 사회구성원들마다 효에 대한 의식이 올바를 때 사회전체는 문명이 발달하여 살기 좋은 것보다 더 아름답고 살고 싶은 사회가 될 것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무시하기 쉬운 게 가족이지만 가족이 건강할 때 사회가 건강하지 않을까? 이번 주제를 통해 효사상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부모님 은혜에 감사함을 느낀다.

정철의 어머님의 은혜를 노래한 시조

- 자효

어버이 살아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은 이 뿐인가 하노라

“효도는 백행의 근본이며, 불효는 죄 중에 대죄이다. 그러니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 살아 계실 적에 효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