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지방정부 일자리 정책 박람회가 지난 8~11일 킨텍스 1전시장 4, 5홀에서 열렸다. 박람회는 지방정부와 지방 공공기관의 일자리 정책 홍보관과 청년미래 일자리 특별전시관으로 구성돼 많은 청년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와 인천의 청년취업 지원정책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색 산업에 대해 알아봤다.

경기도 청년취업 지원정책

제 1회 일자리 정책 박람회가 열려 정책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미래 일자리를 제시했다.

  취업을 준비 중이라면 청년취업 정책에 주목하자. 먼저 청년구직지원금 사업은 구직 단계에 있는 청년들이 구직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중위소득 150% 이하며 만 18~34세의 구직활동 중인 청년이라면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최대 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도 홈페이지와 경기도일자리재단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구직활동계획서, 주민등록초본, 최종학력 졸업(예정)증명서가 요구된다. 신청기간은 이달 23일 오후 6시까지다.
  경기도일자리재단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정책 지원 프로그램 어플리케이션 ‘잡아바’는 지원정책 소개뿐만 아니라 포럼 등의 교육훈련 정보, 인턴십과 공모전 활동을 알려준다. 대외활동, 채용과 창업정보, 취·창업을 위한 다양한 상식란이 존재한다. 기업 소개서나 독서실 이용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의 일정과 장소도 확인할 수 있어 시·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소외된 이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전직기술훈련을 안내한다. 현장 상설면접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며 취업 알선 후 사후 관리까지 제공한다.

성남·인천의 청년 정책

지방정부의 일자리 정책 홍보관에서 다양한 청년 정책을 들을 수 있다.

  가천대 글로벌캠퍼스가 위치한 성남시에도 청년을 위한 정책들이 준비돼 있다. ‘청년 배당’은 성남시를 ‘혁신적 도시’라 불리게 하는 3대 무상복지 중 하나다. 성남시에 3년 이상 거주하는 만 24세 청년이라면 신분증을 지참해 주소지의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즉석에서 수령할 수 있다. 신청 청년의 재산·취업·소득 여부와는 무관하게 지급받을 수 있다. 분기 별로 25만 원의 성남사랑상품권(연 100만 원)을 지급받는다. 이번 신청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나눔으로 더 행복한 공유성남’(이하 공유성남)은 공유경제를 통해 사회·경제·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다. 건물 곳곳을 무료대관 시스템으로 빌릴 수 있으며 경기콘텐츠코리아 랩에서는 스튜디오, 녹음·편집실과 장비를 무료 대여해준다. 또한 경기문화창조허브의 개방형 사무공간, 협업공간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카풀 등의 교통, 물건 대여, 재능기부 등의 공유활동을 제공한다. ‘공유성남’ 웹사이트에서 예약 가능하다.
  ‘성남일자리센터’는 청년 전담창구를 운영해 취업상담과 알선,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34개 동주민센터에 직업상담사를 배치 중이다. 또한 ‘채용박람회’와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고 취업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성남시 잡카페를 운영한다.
  가천대 메디컬캠퍼스가 위치한 인천광역시에도 청년들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있다. ‘청년 취업성공패키지’의 대상은 취업을 희망하고 신분증과 졸업(재학)증명서를 가진 18~34세인 구직청년이라면 건강보험료 납입 조건이나 가계소득과 무관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단계를 통해 진행되는데 총 약 5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1단계는 직업상담사와의 3~4회의 무료 상담을 통해 적합한 직업을 선택하고 취업 계획을 세운다. 상담 횟수에 따라 20만 원까지의 수당을 지급받는다. 2단계는 1단계에서 결정한 취업계획에 적합한 교육의 비용을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받아 무료 혹은 할인된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별도로 출석률이 80% 이상인 경우 40만 원이 별도로 지원된다. 3단계는 직업상담사와 모의면접을 연습하고 이력서를 첨삭받는다. 이때 토익시험과 자격증 시험공부 등 구직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경우 한 달에 30만 원씩 총 3개월간 청년수당이 지급된다. 온라인 신청과 운영기관인 한국EAP협회에서 방문신청 모두 가능하다.
  ‘Job’s 인천’은 남동구 예술로 126에 위치한 일자리 희망공간이다. 청년을 위해 일자리상담, 진로컨설팅 등을 진행하며 스터디룸을 갖추고 있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인천일자리종합센터의 홈페이지 예약을 하거나 전화 혹은 방문해 이용할 수 있다. 비슷한 공간으로 ‘인천청년 공간 유유기지’가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34세 청년들이 취업·창업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는 곳이다. 토크콘서트, 인천 청년모임지원사업 IN-JOY 등이 열린다. 유유기지의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평일은 오후 9시,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주목받는 이색 산업

비행기와 배가 합쳐진 아론비행선박산업의 위그선이 전시돼 있다.

  ‘미래 최고의 직업, 농업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청년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요즘 농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농사가 아니다. 1차 농업, 2차 제조업, 3차 서비스업이 결합해 6차 산업으로 재탄생했다. ‘스마트팜’이 대표적인 예다. 기상, 토양 등의 빅데이터와 병해진단 인공지능이 결합된 클라우드 플랫폼이 스마트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청년 농업인 1200명을 선발해 매달 100만 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정부가 예비농업인들에게 일정 기간 교육, 컨설팅, 영농자금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등 청년 농업인들을 위한 정책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창업농 1만 명 육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등 추진 중에 있는 정책도 상당하다.
  해양산업과 관련해서는 아론비행선박산업의 위그선이 떠오르고 있다. 위그선은 해수면을 이륙해 바다 위를 낮게 떠 고속으로 날아간 다음 목적지에 이르면 다시 해수면에 착륙하는 비행기의 기능을 갖춘 선박이다. 중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위그선 발전 속도가 가장 앞선 나라는 우리나라다. 위그선 발전에 발맞춰 위그선 관련 해양산업 일자리도 증가하는 추세다. 위그선을 개발한 아론비행선박산업은 8인승 위그선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년 사이 인력을 200% 이상 늘렸다. 앞으로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직접고용 이외에도 기자재 국산화와 부품 외주화 등에 따른 간접고용으로 청년들의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지원해 2022년까지 새 일자리 3만5000개를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1.8%에 불과한 헬스케어산업의 세계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고용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현재 고학력화에 따른 청년실업이 문제지만 헬스케어 분야는 고학력자 수요가 높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 적합한 사업이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미 글로벌 헬스케어시장에 진출했다. 한국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해 의료·교육·연구를 잇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에 따라 약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