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지속성 피로’라고 하며 그중에서 원인과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피로 증상을 만성피로라고 한다. 이때 피로를 일으킬 다른 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지속될 때 ‘만성피로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본래 만성피로증후군은 30대 이상의 직장인, 40대 이상의 가정주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는 취업준비생이나 고시생, 대학생들까지도 만성피로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하나의 질환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으로는 반복되는 과로, 스트레스에 의한 피로가 가장 많고 부신피로 등의 질환, 정신적인 질환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전체적으로 나른한 느낌, 두통, 어깨와 목의 결림, 전신 무력감, 발한, 저항력의 약화 등이 나타나며 집중력의 저하, 정서 불안, 의욕 저하 등의 정신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게 된다. 항우울제나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투여하기도 하지만 현재 가장 근거 있는 치료 방법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한 인지행동 치료이다. 이 치료를 통해 식생활이나 수면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필요한 경우 영양공급치료나 비타민, 호르몬 등을 처방 받는다.

  만성피로증후군을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와 피로로부터의 해방이다.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본 체력을 유지해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 특히 온종일 앉아 있다면 운동을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 반복되고 변화 없는 생활은 지루함을 느끼게 하므로 생활의 활력을 찾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피로가 쌓여 목덜미와 머리가 무겁게 느껴진다면 온찜질이나 안마를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음료수·커피·담배는 피해야 한다. 일시적으로 중추신경을 각성시키는 카페인이나 니코틴으로 잠시 피로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떨어지면 더욱더 무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