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우월주의 파헤친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서구 사회가 만들어낸 동양에 대한 오랜 편견과 허위의식을 설명하고 비판한다.
  저자가 말하는 오리엔탈리즘이란 동양에 대한 서양의 인식으로, 서양이 동양을 지배하고 억압하기 위한 수단이다. 저자는 영국의 의원이었던 밸푸어의 연설문을 통해 서양인이 동양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동양인은 비합리적이고 열등하며 도덕적으로 타락한 반면 서양인은 합리적이고 동양인보다 우위에 있으며 도덕적으로 성숙하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대변할 수 없고 다른 누군가에 의해 대변돼야 한다’는 책 앞부분에 인용된 칼 마르크스의 문장으로 동양인에 대한 서양인의 생각을 한마디로 정의한다.
  이러한 생각을 기반으로 서구 국가들은 쇠퇴와 비참함으로부터 동양인들을 구했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했다. ‘서양은 중심이고 동양은 주변이다’, ‘동양은 서양에 의해 정의된다’는 등의 인식이 문학, 여행기 등 예술작품에 반영되고 동양의 언어, 역사, 문화에 관한 학문과 연구를 통해 형성되고 확산됐다.
  또한 이 책은 과거에서부터 시작된 생각과 사상이 반영된 서양의 외교정책, 과거의 잘못된 인식과 식민지배로 생겨난 사람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이러한 점은 우리 삶 가까이에 오리엔탈리즘이 자리 잡고 있음을 알려준다.
  서점에서 세계음악사나 세계미술사 등의 책을 살펴보면 그 안에는 오직 서양의 미술과 음악에 대해서만 설명돼 있고 중국이나 일본이 양념처럼 들어가 있다.
  우리가 어느새 서양이 중심이고 동양은 그 주위 언저리에 있다는 식의 서양식 세계관을 받아들인 것은 아닐까.

극단적 고의 위험성 지적한 '제국주의론'

  제국주의는 자국의 정치적 지배권을 다른 민족·국가의 영토로 확대시키려는 국가의 충동이나 정책으로 팽창주의 또는 식민주의와 같은 의미로 사용돼 왔다. 제국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이에 반대한 레닌은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이는 제국주의 전쟁”이라며 '제국주의론'을 저술했다.
  제1장부터 6장까지는 제국주의 경제구조의 특질을 다섯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제1특질은 생산 및 자본의 집중으로 자유경쟁 대신 독점이 경제생활을 지배하게 된다는 점이다. 제2특질은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이 유착해 금융자본이 발생하고 이를 기초로 금융과두제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제3특질에서는 자본 수출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이 밖에 제4특질인 독점자본가 집단 간의 세계분할과 제5특질인 자본주의 열강 간의 세계 영토 분할로 나누었다. 여기서 레닌은 제국주의 시대의 자본주의 제국의 경제적 정치적 불균등 발전법칙에 의해 한 제국주의 국가가 여타 제국주의 국가를 추월함으로써 세계무대에서 역관계가 변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7장에서는 제국주의의 본질을 정식화한다. 그리고 제8장에서는 제국주의 단계의 자본주의의 기생성, 부패성을 특징짓는다.
  마지막으로 제10장에서는 제국주의의 역사적 지위를 규정한다. 레닌의 논지는 ‘이윤율 저하의 법칙’, ‘대중 궁핍화론’, ‘자본주의의 불균등 발전의 법칙’ 등 자본론의 명제로부터 출발한 역사적 필연으로서의 제국주의론으로 사회주의 혁명만이 평화 달성의 길잡이라는 실천적 명제로의 전략·전술이며 혁명적 마르크스주의 이론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제국주의론'은 한쪽으로 치우친 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때 가질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이를 경계하는 태도를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