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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취업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이 많다. 넘어야 할 산이나 건너야 할 내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취업 시의 요구사항은 회사마다
다르다. 회사마다 넘어야 할 산의 모양이나 높이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자기소개서는 학점과 어학점수 등과 함께 면접을 볼 기회를 제공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기업은 기본으로 학점 3.0을 원하는 경우가
많고, 높게는 3.5를 요구하기도 한다.
영어 실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곳도 많으나 필수조건이 아닌 우대조건으로 넣는 기업도 있고, 아예 요구하지 않는 기업도 있다. 영어실력을
특히 중시하는 곳은 대기업 해외영업 분야나 종합상사, 공기업이나 은행 등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도 자기소개서는 취업에 있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자기소개서는 그 자체의 중요성도 높거니와 면접의 기초자료로서도
중요하다. 직무에 따라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다르고 채워야 하는 내용의 색깔도 다르다.
영업 분야에서는 기획이나 회계 등 일반 사무직에 비해 용기, 배짱 같은 것을 중시한다. 회계는 섬세함, 기획은 전략적인 사고를 높이
평가한다. 이 같은 사실은 많은 학생들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에 있다. 학생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많이 담아낸다.
‘저는 1남 1녀의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합니다. 남을 속이는 것을 천부적으로 싫어합니다. 저는 어머니를 닮아
마음이 너그럽고, 인간관계가 좋습니다. 성격이 활달하여 막힘이 없고 시원시원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여기에 회계에 지원하는 사람은 꼼꼼함을 자랑하고 영업에 지원하는 사람은 용기를 단골손님으로 등장시킨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평범한 내용으로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취업 경쟁률은 기본적으로 수십 대 1에서 높게는 수백 대 1이다.
스토리구조는 리얼리티가 살아 있을 때 튼튼해진다. 경험이 꿈틀거리는 내용으로 뼈대를 구축해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래야
인사담당자들을 감동시켜 취업의 관문을 뚫는다. 대기업 개발직에 지원한 물리학과의 한 여학생의 자개소개서 일부다.
‘물리학을 선택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물리학 선택을 후회하는데 비하면 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은
학문 자체가 어려워 선배들의 노트나 과제장을 베껴 과제를 제출하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저는 물리학이 즐겁기 때문에 남의 노트를 베끼거나
인터넷에서 기계적으로 다운받아 손쉽게 과제물을 해결한 적이 없습니다’
산업디자인과 한 여학생의 경험은 더 구체적이었고, 그는 여러 곳에 합격해 선택의 고민을 해야 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메모지와 필기구를 분신처럼 들고 다닙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자다가도 일어나 메모를 하고
걸어가다가도 메모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모한 노트만 12권이며, 이는 저의 디자인 세계를 살찌우는 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기를 잘 모른다. 그러면서 자기를 소개한다. 자기의 장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도 꿰뚫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경쟁력이 있을까? 좋은 말만 기계적으로 짜깁기하는 형식으로는 취업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지, 자신의 가치관은 어떠한지, 자신의 어떠한 면이 해당직무와 잘 어울리는지 철저히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사례중심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경쟁력이 생긴다. 자신이 누구인지 충분히 고민하는 기회를 가져야 면접에서도
강해진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나를 알았으니 이제는 기업을 알아야 한다.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가 어떠한 기업인지,
비전은 어떠한지, 해당직무는 어떠하며 자신이 잘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파고들어야 지원동기 및 포부 등을 훌륭하게 작성할 수 있고,
면접에 대한 충분한 사전준비도 할 수 있다.
만약 기업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평균적으로 한 기업은 자기소개서를 학점, 영어 등 다른 요소보다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성을
중시하는 기업일수록 자기소개서의 위력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해외영업이나 무역 등 영어가 실질적인 능력으로 작용하는 직무가 아닌 영업이나
영업 관리 등에서 자기소개서의 합격 기여도는 더 높다.
충분한 고민 없이 적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발로 뛰는 근성 없이 적당히 면접을 준비하는 자세로는 취업을 할 생각을 애당초 하지 말기를
바란다.
문상식 취업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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