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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송준호 기자  |  gcp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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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7  12: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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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그 자체로 품격있다…<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세상에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손해일 수 있을까. 저자 김원영은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한다.
 이 책은 그들이 자신의 출생 자체를 부정하거나 자신의 신체·정신적 특질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해 고통 속에 살지 않도록 모든 존재가 존엄하고 매력적일 수 있는 증거들을 수집한 결과물이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노련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수자들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련함을 기른다. 이 노련함에는 ‘몸이 가진 기능적 한계를 창의적으로 활용한다’,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세련된 상호작용 기술을 구사한다’ 등 구체적인 단계가 있다.
 2장은 존엄을 위한 퍼포먼스와 품격을 위한 퍼포먼스에 대해 얘기한다. 존엄의 퍼포먼스는 한 존재의 존엄성을 존중하기 위해 주변인들이 다함께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가 카페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더라도 아이 옆에서 안절부절해 하는 부모를 존중하기 위해 태연한 척 책을 읽는 대학생을 예로 들 수 있다.
 그에 반해 품격의 퍼포먼스는 한 사람의 명예와 명성을 위해 이루어진다. 그 예로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목욕봉사를 하는 정치인이 있다. 이러한 상황은 정치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격을 높이는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책의 중·후반부는 소수자를 둘러싼 법과 제도, 도덕과 윤리에 대한 예시와 경험을 토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우리는 존엄하고 아름다우며 사랑하고 사랑받은 가치가 있다는 말로 변론을 종결한다.
 이 책은 사회가 만든 기준을 벗어난다는 것이 한 존재를 실격시킬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수 많은 예시와 경험을 통해 말해준다. 당신이 삶이 사회의 잣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은 실격의 이유가 될 수 없다.

 

다문화 편견을 바로잡을 <후아유>

   
 

 <후아유>는 저자가 영국에 넘어가 이주민 생활을 할 때 쓴 책이다. 책을 쓴 이향규는 과거 소수자를 돕는 활동가로서 북한이주민, 결혼이주여성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곳곳에서 발견되는 저자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모르고 있던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가 영국으로 이주했을 때 우리가 쓰고 있는 다문화라는 단어 속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이 언젠가 자신들이 한국인인지 영국인인지에 대해 물어보면 저자는 국가가 아닌 더 큰 집단인 유라시아 대륙에 속해 있다고 답해주려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자신이 다문화라고 배워왔을 때 저자는 다문화라는 단어가 이주민들과 현지인을 나누는 의미로 아무렇지 않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 일 이후로 이주민을 도우면서 다문화라는 단어를 쓴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됐고 다문화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
 저자는 다문화 가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줬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대해 그는 평범하게 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다문화는 절대 특수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단지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일 뿐이다. 그들을 다르다고 차별하고 소수자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사람들에게 우리가 다문화이고 우리가 소수자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있는 다문화 사람들을 보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 아직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은연중에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다면 <후아유>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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