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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용 전시, 관중석에서 즐기기만 하시나요
황수라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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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1  2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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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찍으면 인생샷’, ‘완전 예쁘게 나오는 포토존’이라며 #존예전시회, #인생샷 스타그램 등 해시태그(게시물의 분류· 검색을 용이하게 한 메타데이터)와 함께 감상평을 적은 게시물들이 있다.
  SNS의 발달로 인해 이러한 ‘인스타용’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인스타용이란 사진 위주의 게시물을 전시하는 SNS인 인스타그램을 위해 좋은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즉 인스타용 전시회는 사진을 찍어서 자랑하기 좋은 전시회라는 뜻이다.
  인스타용 전시회는 주로 설치 형태의 작품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전시된 공간 안에는 꼭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다. 혹은 커플 사진, 친구들과의 우정샷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소품과 조명, 룸까지 제공하는 전시회들 또한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전시 형태와 다른 전시회의 형태가 풍부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기존의 방식의 전시회에서 얻던 감동과 호기심을 이러한 전시회에서 해소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작품을 보며 느꼈던 아름다움과 벅차오름을 인스타용 전시회가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
  일시적인 즐거움을 추구하게 된 관객은 전시회를 더 이상 사색하고 교양을 넓히는 데 사용하지 않는다. 인스턴트가 된 전시회는 사진을 위한 장소 이외의 의미가 없다. 이는 비단 이런 전시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잘나온 사진 한 장만을 위해 전시회를 방문하는 관객이 후에 자신에게 삶의 의미와 감동을 줄 작품 앞에서 그 진가를 알아 볼 수 있을까.
  또한 단순한 소비가 돼버린 전시들은 현업 작가들의 수익 창출을 방해한다. 당연하게도 전시의 콘셉트를 잡아 작가를 모으고 작품을 나르는 일보다는 포토존 하나를 설치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인스타용 전시가 흥행하는 가운데 작가들의 생계와 자아 실현은 소외되고 무시되며 이들은 접근성 낮고 좁은 공간으로 밀려난다.
  작가 한 명을 섭외하는 것보다 벽을 예쁜 색으로 칠하고, 무의미한 플라스틱 더미를 가져다 놓는 것은 당연히 더욱 쉽고 빠르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다. 그런 것들이 더 쉬움에도 많은 미술관과 전시회관들이 왜 작가들을 섭외하려 발로 뛰는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개인의 질적 향상을 높여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함에 작품이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우리는 인스타용 전시회의 양산과 소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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