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학과 P학우는 자신의 전공인 무역학은 물론 일어일문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이수하고 있다. 2학년 때 복수전공을 신청해 일어일문학과의 강의를 들으며 일본어 실력을 쌓았다. 전공이 두 개인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이 신경 쓰고 준비할 것도 많았고 시간표를 짜는 데도 고민을 많이 해야 했다. 하지만 4학년이 된 지금 P학우는 자신의 전공과 복수전공을 살려 일본무역회사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

개방적인 우리학교의 복수전공 및 부전공

복수전공·부전공이란 본인 전공이외의 분야에 대한 타 학부(과)의 전공을 일정학점 또는 일정단계의 교과를 이수하여 2개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학교는 2개 학기를 이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성적제한 없이 매 학기말 신청을 받아 복수전공·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단 5년제 건축학전공, 의학계, 예·체능학과(전공) 및 주·야간 교차는 복수전공·부전공으로 이수할 수 없다. 또한 전과생의 경우도 전과 이전 학과의 복수전공·부전공을 이수할 수 없다.

손수경(관경·4) 학우는 현재 관광경영학과를 주 전공으로 하고 영어영문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이수하고 있다. 손 학우는 “1개의 전공보다는 2개의 학위를 가지는 게 더 경쟁력있다고 생각한다”며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 학위를 하나 더 취득할 수 있다는 것도 복수학위의 이졈이라며 복수전공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복수전공의 경우 본인 전공을 이수하고 타 학부(과)의 최소전공 인정학점 및 졸업논문을 이수한 학생에게 복수전공을 인정하여 두 개의 학위를 수여한다.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하려는 경영학과학생의 경우는 경영학과에서 전공기초(필수) 포함 전공최소 이수학점 42학점과 중어중문학과의 전공기초(필수)과목을 포함해 31~33학점을 이수 후 졸업논문심사에서 합격하면 경영학과와 중어중문학과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부전공의 경우는 부전공 해당학부(과)의 전공과목 21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졸업 학위증서에 부전공으로 표시된다.

경영학을 부전공하려는 사회체육학과 학생의 경우는 사회체육학과에서 전공최소 이수학점을 이수하고 경영학과의 필수, 선택과목 상관없이 21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5년제 학과 및 주·야간학과의 복수전공·부전공 불가 사항을 제외하면 성적제한 및 타 단대에 상당부분 개방되어 있어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이수하려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타대학의 복수전공, 부전공 현황은?

고려대의 경우 본인 전공을 102학점 이수하고 평점이 2.5 이상인 학생만 복수전공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우리학교보다 자격요건이 까다롭다. 하지만 고려대의 경우 복수전공을 하려면 학교를 1~2학기 더 다녀야하는 경우가 많아 1전공 필수 이수학점을 없앤 ‘2중 전공제도’를 개설하여 4년 내에 2개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양대는 졸업예정자 중 평점평균 2.5이상인 학생에 한하여 복수전공·부전공 신청을 받는다. 즉 졸업 전까지 졸업요건을 만족한 후 복수전공·부전공을 신청한 후 4학년으로 학교를 1년 정도 더 다니며 복수전공·부전공 요건을 충족시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위 두 학교는 복수전공 및 부전공에 성적제한 및 1전공의 졸업요건 충족으로 자격제한을 둬 많은 학생들이 복수전공 및 부전공을 이수하기 어렵다.

복수전공, 부전공은 쉽다?

그렇다면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학교의 경우, 지난 3년간 복수전공·부전공이수 학생들 현황을 보면 2003년 86명이 복수전공을 신청했지만 31명만이 복수전공을 통해 두 개의 학위를 취득했다. 부전공의 경우도 1백44명이 신청했지만 52명이 부전공을 이수했다. 2004년과 2005년도 이와 유사한 상태였다.

이처럼 복수전공·부전공이 신청인원 대비 취득숫자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와 복수전공·부전공제도가 유사한 경희대의 박신영(경희대사회과학·2) 학생은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복수전공을 하고 있지만 시간표를 짜는 데 자신의 전공수업과 시간이 겹쳐 시간표를 짤 때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손수경 학우 역시 “복수전공의 여러 이점이 있지만 시간표를 짤 때 겹치지 않게 하려다 보니 수강하고 싶었지만 수강하지 못한 과목이 있었다”며 복수전공 신청 시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유충환(인천대국제통상·4) 학생은 “복수전공은 2개과를 이수하여 학습의 기회가 많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면 타 과생들을 따라잡기 힘들다”며 “졸업논문을 준비하는 데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복수전공과 부전공은 이수함에 있어 시간표 작성의 어려움과 타 과생의 학습 진도를 맞추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복수전공 및 부전공의 팁

위 같은 문제가 있지만 주 전공 이외에 다른 분야의 전공을 갖춤으로써 취업에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으며 처음 선택한 학과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자신이 맞는 분야의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많은 학생들이 복수전공·부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수전공·부전공을 이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채용포털 커리어’에서는 복수전공·부전공 신청에 있어 취업을 의식하고 무작정 유망 학과만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이수할 경우 적성에 맞지 않기 때문에 타 대의 기존 학생을 따라 가기가 쉽지 않고 포기하기 쉽기 때문이다.

즉, 복수전공·부전공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 선택하고 학교에서 시한 교과과정표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