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부 정기자 이선애

지난 주 학교에 걸려있는 포스터들 중에 하나를 관심있게 보게 됐다. 학생상담실에서 미술치료워크샵과 음악치료워크샵을 마련한다는 내용이었다. 음악과 미술로 나를 이해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서 꼭 참여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포스터를 읽던 중 나는 좌절하고 말았다.

미술치료워크샵은 물론 음악치료워크샵에도 참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하나였다. 워크샵과 수업시간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참가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취재를 담당하게 됐고, 17일에 열리는 미술치료워크샵 전날 나는 담당자 인터뷰를 위해 학생상담실을 찾았다.

취재과정에서 진현정(학생상담실) 직원은 쉽게 접하기도 어렵고 외부에서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들을 수 있는 워크샵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전공수업이라 빠질 수가 없어서 다시한번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좋은 워크샵이나 세미나가 열려도 수업과 겹치면 참여할 수 없다. 일단 학생의 본분에는 충실해야하니 말이다. 이것은 비단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학교에서는 약 2주에 한번씩 세미나가 열린다. 하지만 그 세미나에 참여하는 학우들은 많지 않다. 물론 학생들의 관심과 주최측의 홍보가 부족한 것 등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꼭 듣고 싶은 강연이지만 수업시간과 겹쳐서 못 듣는 학우도 많지 않을까?

학우들을 위해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과 세미나들이 아무리 좋았다고 해도 학우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참패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참여대상을 고려한 시간대 편성은 필수적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