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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한국의 길을 찾다…다양화로 빛나는 작품들
박예은·황수라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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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4  02: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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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을 탈 때나 관광지에 놀러 갈 때나 여러 나라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은 예삿일이다. 우리는 다문화 100만 명 시대를 살아간다. 문화가 다르다고, 외국어를 사용한다고, 같은 민족이 아니라고 외국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함으로써 다문화 사회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보자.

<연극〉 사회적 약자층의 삶을 이야기 하다, 오백에 삼십

   
 

  오백에 삼십은 생계형 코미디로 다문화 가정, 서민 등 사회적 약자층의 삶을 풀어낸 연극이다.
  경상도에서 올라온 허덕과 베트남에서 온 흐엉, 변호사 준비를 하는 배변, 술집에서 일하는 미쓰조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돼지빌라에서 오순도순 소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돼지빌라 주인아줌마의 죽음이다. 돼지빌라의 모든 입주민이 의심을 받는다. 형사가 등장해 범인은 입주민이라고 추정하자, 서로 의심하고 오해하고 싸우기를 반복한다. 이웃끼리 챙겨주던 훈훈한 분위기는 물에 씻긴 듯 사라지고 차갑게 얼어붙은 관계만 남아 서로를 더 멀리 한다. 그러던 중 허덕의 아내인 베트남 출신 흐엉은 다른 사람들은 다 차별해도 너네들(돼지빌라 입주민들)만은 똑같이 대해줬다며 틀어진 관계를 슬퍼하며 운다. 그리고 예전처럼 서로 부둥켜 안아준다.
  극 중 베트남에서 온 흐엉을 “베트콩 주제에 어디서 감히”라는 대사로 조롱하는 부분이 있었다. 편견 담긴 시선이 대다수지만 흐엉은 그렇지 않은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다문화 가정을 조명함으로써 평범한 일상에서 다문화 가정이 느꼈을 따가운 시선들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됐다.
  극에서는 사회적 약자층으로 일컬어지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도 반영됐다. 우리 사회는 이미 이웃의 무관심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만연해 있기에 이같은 편견은 어색함 없이 관객에게 제시됐고, 관객들은 눈앞에 던져진 사회문제와 변화의 방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다문화 가정은 남자가 돈으로 여자를 사 온 것이라는 고정관념, 외국인은 더럽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돈이 윤리에 앞서는 행태 등을 두루 부각시킴으로써 시대의 모순과 고통을 배우와 관객이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오백에 삼십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이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딛는 평범한 사회인들에게 익숙한 단어다. 집 한 채 마련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통하는 시대다. 이 연극은 취업, 연애, 결혼 등을 포기한 N포 세대 청춘들의 현실적 고민을 잘 꼬집어 주면서 사회적 약자에게 한없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냈다.
  돈도 없고 빽도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힘은 없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이 연극은 그래도 현실에 주눅 들지 말라고 격려한다. 극 중 인물들처럼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미래를 꿈꾸며 발버둥쳐 보자고 말한다.


〈영화〉 모두의 편견을 극복하다, 마이리틀히어로

   
 

  ‘인생은 한방’이라는 신념을 가진 삼류 음악감독 유일한은 그가 연출한 대형작품이 망해버린 뒤 찾는 이 없이 아동뮤지컬 무대를 전전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허세만 가득하던 그에게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00억원 대 ‘조선의 왕, 정조’의 주연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그곳에서 일한은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천상의 목소리를 타고난 소년 김영광과 팀을 이루게 된다.
  일한은 다문화 가정 출신인 영광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탐탁지 않게 본다. 그래도 일등을 하겠다는 집념으로 영광에게 일방적인 하드 트레이닝을 시킨다. 영광은 혹독한 연습에 발톱이 빠지고 엉덩이가 붓지만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한국인 아빠를 찾기 위해 우승해야 했던 것이다. 속물적이던 일한은 영광의 노력하는 모습에 점차 변화한다.
  영화는 감동적인 스토리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매회 무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뮤지컬 오디션 장면들의 화려함과 뮤지컬 명작 음악부터 등장인물의 감정이 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곡들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는 다문화 사람들을 바라보는 각자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의 시선은 유일한과 닮아있지 않은가. 피부색만 다를 뿐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내일, 태양은 떠오를 거에요(The sun’ll come out tomorrow)”라는 가사가 담긴 영광의 오디션 첫 곡 ‘Tomorrow’는 이 영화의 주제나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무리 편견에 시달려도 노력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일한과 영광이 서로 성장의 원동력이 돼주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영화〉 서로의 이해로 다문화를 완성하다, 컬러풀 웨딩즈

   
 

  독실한 가톨릭, 뼛속부터 프랑스인인 클로드와 마리 부부. 하지만 네 자매 중 세 명의 딸들이 각각 아랍인, 유태인, 중국인과 결혼한 뒤로 집안은 매일같이 문화·종교 싸움이 벌어진다. 부부는 유일한 희망인 막내딸 로라가 가톨릭 종교를 가진 사위를 데려온다는 말에 그들과 같은 프랑스인 사위를 기대하며 밤잠을 설친다. 그러나 그들 앞에 나타난 넷째 사위 후보는 다름 아닌 아프리카계 흑인인 샤를이었다. 충격 이후 다음 날부터 클로드는 화가 나 정원수를 마구 잘라내는 이상행동을 보이고 마리는 정신과 상담을 시작한다. 다른 딸들과 사위들도 샤를의 결점을 찾으려 그를 스토킹해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지만, 그는 샤를의 여동생이었다. 그들은 사과하고 샤를을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하지만 고난은 남아있었다. 샤를의 아버지 또한 프랑스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프리카 전통 옷을 입고 온 샤를의 아버지와 클로드가 만난 날부터 그들 사이에는 불꽃이 튀기 시작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얼떨결에 낚시를 가고 술을 먹으며 서로에 대한 문화적 오해를 푼다. 그러나 이들이 돌아오지 않자 로라는 자신을 책망하며 집을 떠난다. 로라는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유치장에 갇히고, 두 사람은 그를 데려오려 화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식은 두 아버지와 로라가 줌바 춤을 추며 성대하게 마무리된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다문화’를 제시한다. 무려 다섯 가지 문화가 등장하는 덕분에 관객은 다양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등장인물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결말은 우리가 짐작하는 그대로다. 각자의 문화 정체성을 존중해야 조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맞춰 나가려 노력할 때 우리는 상대에게 존중받을 수 있다. 클로드 가정의 왁자지껄하지만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우리의 다문화 사회도 빛나기를 바란다.


〈책〉 이민 청소년의 삶으로 사회를 읽다, 아이들의 평화는 왜 오지 않을까?

   
 

  미국에서 만난 이민 청소년들의 출신국은 다양하다. 프레드는 멕시코에서 밀입국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온 열세 살 소년이다. 부모는 프레드의 미래를 위해 미국을 선택했다. 모하메드의 부모는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난민촌에서 모하메드와 동생을 낳아 미국으로 왔다. 아버지의 사고로 모하메드는 가장이 됐다. 위 빈의 부모는 베트남 왕족 출신이지만 미국으로 탈출한 보트피플이다. 한국에도 ‘다문화’라고 놀림당하는 필리핀 소녀 마리앤 등 다양한 이주민 아이들이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게 이런 것인가요?” 책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민자로서의 고통을 겪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하다. 저자는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경제·정치적인 다양한 이유로 이민자가 된 청소년들을 만났다. 언어와 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이민 청소년들은 상처가 많았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 이 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났다. 한국에서 냉대와 편견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의 현실이 미국에서 만난 아이들의 아픔과 다르지 않았다. 동반자로서 아이들의 삶을 기록하고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의 줄기가 됐다.
  전쟁을 벌이는 것도, 종교 때문에 누군가를 핍박하는 것도 모두 어른 세대다. 그 세대가 저지른 잘못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다음 세대이다. 타국에서 편견에 맞서려 애쓰는 어린이들의 사연을 읽노라면 그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 아이들이 다른 곳을 꿈꾸지 않고 ‘여기, 이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한국을 제대로 된 다문화 사회로 만드는 첫걸음이 아닐까.

문화GO

   
 

서울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아트센터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콘텐츠를 관람객에게 제공한다. 예술의전당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는 갓머리를 상징한다. 독특한 건축형태를 자랑하는 예술의전당의 메인 공간이다. 이외에도 대규모 콘서트홀인 음악당, 오페라와 발레 전용 공연장인 오페라극장 등이 있다.
  전시장은 한가람미술관,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서예박물관이 있다. 한가람미술관은 대형그림도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는 전시실을 비롯한 6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아트샵 등을 갖췄고 항습시설, 조명설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유럽의 현대미술관들이 도입하여 호평받고 있는 자연채광에 가까운 광천장 시스템을 도입해 밝은 실내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에는 1·2 전시실, 2층에는 3·4 전시실, 3층에는 5·6 전시실이 있다. 비타민스테이션에 위치한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소규모 전시공간이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1층에 예술의전당에서 운영하는 디자인미술관이 있고 2층과 3층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자료원이 입주해 있다. 2층의 문헌정보실(도서)과 3층의 영상음악실(비도서)로 이루어진 예술자료원은 국내·외에서 생산된 30만여 점의 방대한 문화예술 정보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서예박물관은 2~3층의 전시실들과 복도의 갤러리에서 옛 서예작품의 전시회가 항시 열린다. 특이한 그림들이 어우러진 작품들도 함께 전시돼 있어 색다른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으로 드문 한자 문화 전시공간으로 동양적인 분위기가 짙은 덕분에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예술의전당 문화의 날로 지정돼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전시는 아래와 같다. ‘M.chat 고양이’ 전시회 3월 16일부터 5월 13일까지, 10가지 미묘한 경계가 주제인 ‘2019 디자인아트페어’ 전시회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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