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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 AI와 인간…경쟁 아닌 협업해야 윈윈
정인근·황혜린 기자  |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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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7  1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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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급속도로 성장하는 인공지능(이하 AI) 산업이 취업 분야까지 침투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지원자를 분석하는 비디오 면접인 AI 면접,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포털 ‘워크넷’이 제공하는 AI 기반 취업 지원 서비스 등이 그 예다. 트렌드에 발맞춰 등장한 유망 직종들과 미래 기술의 핵심인 AI 산업의 협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AI 시대의 인재상, AI 유창성

 향후 10년간은 구직이나 재취업을 위한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AI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미래형 인재가 지녀야 할 필수적인 능력은 인간과 기계 각각의 강점과 역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기계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는 물론 기계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옳거나 그른지에 대한 판단력을 포함한다. 이를 ‘AI 유창성(AI Fluency)’이라고 한다. AI 시대에 취업문을 뚫기 위해서는 AI 유창성을 향상시켜 AI에 대한 통제력을 높임과 동시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2017년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대학원인 MIT 슬론(Sloan)이 발행한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에서는 AI 유창성이 필수불가결한 미래 직업 세 가지로 AI 트레이너, AI 해설가, AI 유지·보수 전문가를 선정했다. AI 트레이너는 AI만의 개성을 강화하고 사람에게 공감을 표시할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킨다. AI 해설가는 알고리즘에 기반한 의사 결정 과정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일을, AI 보수·유지전문가는 AI가 외부 위협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AI 인재 양성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천대의 모습
 가천대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IT 역량’과 ‘융합적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혁신을 거듭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코딩 교육과 창의성 개발을 위한 ‘창의 NTree 캠프’ 등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혁신 교육을 실시·계획 중이다.
 그리고 AI 산업을 선도할 인재양성을 위해 IT융합대학에 AI학과를 신설하고 2020학년도부터 신입생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 학부 과정에 AI학과를 설립한 것은 가천대가 최초로, 소프트웨어 코딩·AI 개요·로봇공학·기계학습·딥러닝 등 AI 전문가육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포함한다.
 AI가 4.0시대에서 필수 요건인 만큼 의대 교육과정에서도 AI 교육을 도입해 융합적 사고를 갖춘 의사를 양성하고 있다.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공학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통계학·프로그래밍을 교육 과정에 포함했다. 또 2016년 가천대 의과대학은 국내 최초로 AI 의사 ‘왓슨’을 이용해 실습을 진행한 바 있다.


‘CMU AI 교육과정’ 프로그램
 CMU(Carnegie Mellon University) AI 교육과정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하 IITP)이 진행하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유망기술과 혁신성장 선도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역량을 키우고 관련 네트워킹 강화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참여 학생에게 교육비·항공료 등 참가자 1인당 약 57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IITP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CMU AI 교육과정 2기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한국 국적의 국내 대학 ICT 관련 기초·융합 석·박사 재학생이다. 선형대수·미적분·기본 확률 등을 포함하는 수학시험을 거친 후 현지 교수의 영어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AI·머신러닝·자연어처리·컴퓨터 비전 등 이론 과목과 사물인터넷·빅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기획·개발 등 이론을 실제 응용·적용하는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다.

 

AI와의 협업으로 변화의 바람 거센 직업 세계

 다양한 AI기술은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AI가 몰고 온 거센 바람 속에서 사람들은 AI가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0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의 능력과 강점을 최대로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미래 유망 직업들은 AI와의 협업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날 직업들이 어떤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① AI 속기사
 기존의 속기사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말을 신속 정확히 기록물로 변환하는 일을 한다.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과 전문성은 갖출 수 있었지만 완벽한 속기록을 작성하기까지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발언하는 상황에서는 기록이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발언자도 구분할 수가 없어 청취 불능 또는 장내 소란 등의 문구로 상황을 묘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소리자바’에서 세계 최초로 AI 속기를 개발했다. AI 속기는 속기사의 반복적인 초안 작성을 인공지능 음성인식으로 자동 입력해주는 신개념 속기 시스템이다. 따라서 AI 속기사는 AI 속기가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속기록 작업에만 집중하면 된다. 한편 한국 AI 속기사 협회에서는 속기 저변 확대·대중화를 위해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료교육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AI 속기가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음성뿐이고 AI 속기사는 정확한 의미를 담기 위해 음성 외에 대화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수정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완벽하다.
 AI 속기의 등장으로 속기사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속기사는 말소리만 빠르게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속기사는 말에 담긴 의도를 파악해 정확한 의미를 담아낸다. 따라서 발언 상황과 분위기·발언자의 행동과 표정·어조 등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반영해 기록한다. 이는  감성과 직관을 발휘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에 AI 시대에도 사람이 지닌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계속 유지된다.

 

② AI 의사
 IBM이 개발한 왓슨(Watson)은 인간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최적화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다. 활용되는 분야는 25개 업종에 달하지만 주력 분야는 의료다. 신약개발·암 진단 지원·게놈 분석 보조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의사의 의료적 의사결정을 돕는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사용되며 더 큰 이슈가 됐다. 국내 의학계에서도 2016년 가천대 길병원을 시작으로 왓슨의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왓슨은 수십만 명에 달하는 환자의 정보와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학 자료를 갖고 있다. 5명의 전문의가 십여 분간 집단 토론해 내릴 수 있는 암 환자의 진단과 처방을 왓슨은 단 8초 만에 도출한다. 환자를 처방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다. 엄청난 속도로 방대하고 새로운 의학적 증거들을 즉시 학습한다. 그 후 논리적인 분석과 해석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내놓는 왓슨은 인간 의사가 진료과정에서 빠지기 쉬운 다양한 편견을 피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가천대 길병원은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를 추가 도입했다. 왓슨 포 지노믹스는 대량의 유전적 상세정보, 약물정보, 최신 학술 문현 등을 분석해 의사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검토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재 길병원 인공지능 암 센터는 왓슨 포 지노믹스 도입에 따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해독된 개인 유전자 정보를 2~3분 만에 분석하고 개인 맞춤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왓슨은 의료부문에서 영향력을 점점 선보이고 있다.
 방대한 의료 정보 수집·분석과 질병에 대한 검사·진단은 AI가 대신하지만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 의사의 몫이다. 또 의사들이 앞으로 왓슨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왓슨은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③ AI 변호사
 현재 법률시장도 AI와 빅데이터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AI 기술의 확산과 사법 불신 등으로 빅데이터와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가 판결의 공정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판례가 가능한 AI 변호사는 실용화되고 있다. 2016년 IBM의 AI인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변호사 ‘로스(ROSS)’는 뉴욕의 대형 로펌 Baker&Hostetler에 도입돼 파산 관련 판례를 수집·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법률 서비스 리걸 테크(Legaltech)는 법률(Leg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리걸 테크 기술은 법조계 종사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반복 업무를 알아서 자동화해주거나 계약서 구조나 초고의 작성 작업을 대신하기도 한다. 방대한 판결 정보를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알아서 도출하는 기술도 존재한다. 이 기술이 앞으로 고도화된다면 변호사가 하던 일의 대부분을 기술에 맡길 수 있다.
 지난달 29일 제1회 법률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부대행사로 알파로 대회가 열렸다. 알파로 대회는 변호사 2인의 인간 변호사 팀과 리걸 AI 팀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루는데, 리걸 AI 팀은 변호사 1인이 ‘인공지능 계약서 분석기’를 활용한다. 인공지능 계약서 분석기는 계약서 전체를 인공지능이 대신 읽고 각 조항별 위험요소를 알려준다.
 이번 행사는 국내서 처음으로 열린 리걸 AI 학술대회로 법률과 AI 간 융합에 대해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는 장이었다. 근로 계약서·비밀유지 계약서 등 총 5건의 법적 문제점을 90분 동안 분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필수 조항이 누락되면 해당 조항을 알려주고 누락된 조항이 가지는 법적 의미와 해설을 함께 제공했다. 리걸 AI 팀은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AI를 잘 활용해 창의성과 통찰력을 극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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