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us’ 비교한다는 의미에서 수많은 소재를 찾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좋은 예는 아마도 원작과 리메이크 작의 비교가 아닐까 싶다.

최근 6년전 개봉한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가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의 헐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 됐다.

 ‘시월애’뿐만 아니라 ‘엽기적인 그녀’, ‘조폭마누라’, ‘달마야놀자’ 등도 잇달아 리메이크 되고 있다.

또한 이미 개봉하여 인기를 끌었던 ‘링’과 ‘킹콩’ 등 리메이크 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다. SBS 드라마 ‘봄날’ 은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해 인기를 끈 대표적인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가요를 들 수 있는데 옛 명곡을 편곡한 리메이크 음반은 2005년 가요계에 주 류를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다.

가수 조용필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엠씨더맥스’뿐만 아니라 SG워너비, 싸이, 홍경민, 유리상자, 마야, 이승철, 조성모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리메이크 열풍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우선 드라마나, 영화의 작품수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이같이 작품이 늘어남에 따라 신선한 소재를 창출해내기 어려워 기존 소재를 차용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소재 고갈은 심각하다.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 등이 남발하는 멜로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점차 관심을 잃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시청자들의 수준 향상으로 새로운 작품 제작으로 인한 위험수준의 증가도 한 원인이다.

여기서 리메이크작은 탄탄한 원작의 명성으로 인해 보험을 드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리메이크 영화 시장이 커지게 된 것은 ‘리메이크작의 역수출’이라는 산업적 요인도 작용했다.

이같이 원작의 리메이크는 영화제작자나 TV프로듀서들에게 손쉬운 성공을 보장한다.

원작의 리메이크는 작품을 다각도로 비출 수 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 없이 원작의 콘텐츠를 쉽게 가져오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때문에 단순한 리메이크보다는 원작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원작의 감동을 살리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